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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8시58분에 출근하는 신입사원 정상인가요?

쓰니 |2026.05.18 09:38
조회 3,739 |추천 4

중소기업에서 자그마한 팀을 이끌고 있는 8년 차 팀장입니다.

오늘 아침, 혈압이 머리끝까지 솟구치는 카톡 한 통을 받고

도저히 일에 집중이 안 돼 글을 씁니다.


저희 회사는 공식 출근 시간이 오전 9시입니다.

대부분의 팀원은 8시 40분에서 50분 사이에 여유 있게 도착해서 PC를 켜고,

커피도 한 잔 마시며 9시 정각에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칩니다.


이게 제가 배워온 조직 생활의 상식이었고,

다들 군소리 없이 그렇게 해왔습니다.


문제는 올해 입사한 신입 여직원 A입니다.

A는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매일 아침 8시 58분에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의 도보 시간과 열차 도착 시간을 아주 정밀하게 계산해서,

타이트한 줄타기 출근을 하는 거죠.


8시 59분 50초에 지문 인식기에 손가락을 대고

"휴, 세이프!"라며 혼잣말을 할 때면 속이 뒤집어집니다.


9시에 겨우 자리에 앉으니 가방 정리하고, 탕비실 가서 텀블러 씻고,

화장실 다녀오면 실제로 업무를 시작하는 시간은 늘 9시 15분이 넘어갑니다.


그래도 9시 전에 지문을 찍었으니 참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결국 사달이 났습니다.

아침부터 4호선 지하철이 고장으로 멈춰 서버린 겁니다.


당연히 8시 58분 열차에 목숨을 걸던 A는 꼼짝없이 지각할 상황이 되었죠.

아침 9시 5분쯤, 팀 단체 카톡방에 A에게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좋은 하루입니다. 오늘 전철이 멈췄습니다. 지연 증명서 끊어가겠습니다. ^^"


미안함이나 당황한 기색은커녕,

문장 첫머리에 좋은 하루입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날아온 당당한 통보에 눈을 의심했습니다.


다른 팀원은 아침부터 A의 거래처 전화를 대신 받으며 땀을 흘리고 있는데 말이죠.


결국 오전 10시가 다 되어서야 슬리퍼를 끌고 들어오는 A를 따로 불러 한마디 했습니다.

"A 씨, 지하철이 가끔 연체되거나 고장 날 수 있는 걸 감안해서 평소에 10분만 일찍 다닐 수는 없냐"고요.


그랬더니 A는 오히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억울하다는 듯 당당하게 대답하더군요.

"팀장님, 저는 시간에 맞춰 정상적으로 집에서 나왔어요."

"오늘 지각한 건 지하철 과실이지 제 잘못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지연 증명서라는걸 발급하는거로 이해하고 있구요"


지가 늦잠 자서 지각할 때도 당당했던 애라서,

지연증명서까지 쥐고 있으니 그야말로 천하무적이 된 기세였습니다.


정말 열이 받는데 이게 제가 꼰대라서 그런건지..

근로계약상 9시까지 오면 되는 거니 불가항력적인 지하철 사고는 무조건 이해해 줘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매일 아슬아슬하게 출근하면서 결국 조직에 피해를 주고도 뻔뻔한 이 직원이 빌런일까요?



출처 : https://inssider.kr/posts/011001/61597

추천수4
반대수3
베플ㅇㅇ|2026.05.18 11:48
출근을 8시 58분에 하는건 잘못된게 아님. 58분에 출근했더라도 9시부터 업무하면 아무런 문제가 안됨. 다만 그렇게 와놓고 화장실, 탕비실 등 지 개인볼일 보면서 9시 15분에 시작하는건 문제 삼을 수 있음. 지하철 연착 같은 불가항력은 이해할수도 있는 영역이긴 한데 늦잠자서 지각하는건 근태관리 기준대로 처리하면 됨. 본인 딴에는 FM 대로 하는거라 생각하는거 같은데 회사도 똑같이 FM대로 하면 됨. 9시 넘어서 자리에 없으면 징계 때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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