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을 밑에 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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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에 남편이 작은딸에게 정이 안간다는 글을 보고 댓글을 쓰다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이렇게 글 씁니다.
저한테도 연년생으로 대학생인 오빠 한명이 있는데요.
친가에서 저희 오빠가 유일한 아들입니다. 저는 친가쪽에선 막내구요 ..
저희 할머니는 절 예뻐하지 않는 편이다 못해 이름까지 모르십니다.
가끔 이상한 이름을 부르시곤 하는데
어릴땐 그게, 항상 눈물이 나더라고요. 엄마는 얘 이름 ㅇㅇ 이잖아요 어머님.
하면서 여러번 알려 주셨는데도 그러셨어요.
그래도.. 지금은 조금 나이가 차서 그러려니 합니다.
그리고 항상 친가집을 가면 오빠 손에만 쥐어지는 용돈....
진짜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늘 오빠 주머니에 두둑한 돈들을 보면서 항상 우울해지더라구요.
오빠한테 "우리 ㅇㅇ이 공부 열심히 해라. " 하면서 삼만원씩.
저는 늘 뻘쭘하게 옆에서서 땅을보기도 하고.. 제가 쳐다볼때면 마지못해 만원정도 주시고..
오빠는 항상 그게 당연하다는 듯 당당하게 받았었고요.
가끔 할머니, 할아버지.. 집으로 전화오면 저에게
"ㅇㅇ(오빠이름)이는 잘 있니. " 하고 물으시고 . 전화 받자마자 아빠 바꿔바라. 할때가 많아서..
어릴때 이후론 집으로 전화오면 제가 먼저 잘 받지 않게되요.
그리고 이건 한 3년 전쯤에...
아빠가 엄마에게 밥먹다가 그러신 적이 있어요.
"넌 ㅇㅇ(제이름)가 불쌍하지도 않냐."
하고 오빠를 너무 챙기는 게 아니냐. 하고 물어보신적이 있는데 밥먹다가 눈물이
왈칵 나는거예요.
항상 어릴때부터 똑같은 자식이니까.
열손가락 깨물어도 안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니까.
엄마는 오빠와 저를 똑같이 사랑할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제가 괜히 엄마사랑 더 받고싶은 맘에
혼자 서럽게 느낀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빠말을 듣고 나니까,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나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니었구나. 하고요.
그렇다고 그렇게 말하신 아빠도 제게 큰 애정이 있으시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초등학교때 좀 뚱뚱한 편이었는데, 항상 제 몸을 지적하시곤 했습니다.
특히 밥먹을때 제 수저를 항상 보시곤 했는데 그게 참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이 납니다.
고기가 들어있는 김치찌개 먹을때나 카레 같은거.. 제 수저가 고기를 퍼갈때 마다 "아니 넌 고기만 먹어!?" 하면서 소리치시곤 해서 밥먹다가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울곤 했습니다.
지금은 아빠와 사이가 좀 나아졌는데도 아빠랑 김치찌개 먹을 땐 항상 긴장하네요.
일부러 김치만 골라서 먹고.. ....ㅋㅋ
그리고 제가 치아가 좀 튀어나온 돌출형인데 입을 살짝 벌리고 있는게 습관이어서,
tv를 볼때나 의자에 앉아있을때 아빠가 "입 안다물어?" 하고 지적을 항상 하셔서 어렸을땐
아빠와 뭘하든 긴장을 했었습니다.
남들은 사소한거일지 몰라도
오빠 학교엔 수시로 찾아가던 엄마가 제가 고등학교 들어가니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일 슬펐었던건 오빠가 초등학교 6학년에 배가아파서 못일어 난다고 했던 적이 있는데
바로 큰병원으로 데리고 갔었어요. 알고보니 그냥 변비 탓.. ;; 그런데 비슷한 상황으로 저 학생때 허리가 너무 아파서 침대에서 못일어 나겠는거예요. 그 때도 학교 가라고 하셨어요. 제가 그 쯤에 한 세달 전부터 허리가 계속아팠는데 엄마 아빠가 근육통이라고, 괜한 엄살피우지 말라고해서 항상 참았아요. 알고보니까 허리디스크더라구요.-_-
그리고 허리디스크 진단 받기 전날인가 진짜 죽을것 같이 아픈거예요.
앉아서 교과서를 보는데 손에 땀이 나고 허리는 계속 아프고.. 그래서 1교시 끝나고 전화를 했는데
엄마가 괜한 엄살로 조퇴하지 말고, 어차피 지금 못 데릴러 가니까 수업 다 끝나고 지하철 타고 오라는 거예요. 그래서 수업 다 끝내고 울면서 운동장을 나왔어요. 남들이 보든 말든 아파서, 서러워서 그냥 막 울었어요..
저는 애교가 없는 편이라 어딜가나 조용하긴 합니다만, 친구들과 사이가 좋은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친구한테 왕따를 당해도 엄마는 그런이야기 듣기 싫다는듯, 회피하셨고
아빠도 적응 못하는 저에게 버럭 화부터 내셨고. 네 잘못이라는 듯 안들으셨어요.
이젠 힘든일이 있어도 엄마 아빠에겐 말 하진 않습니다. 저 혼자 감내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또 고등학교가 먼지역이라 친척 집에서 사는데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엄마에게 전화를 한적이 있어요.
너무 힘들다고. 그 때도 아빠가 엄마 전화를 확 뺏어서. 아무것도 못하냐고 너는.
너네 오빠는 투정 한번 없이 고등학교 3년 지내고 명문대 진학했다고. 뭘 그렇게 힘드냐고
너만 힘든거 아니니까 조용히 살라고. 그대로 전화를 끊고 조용히 이불 덮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서 일년 전 쯤이었나. 엄마랑 아빠랑 같이 저녁을 먹는데
지금까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엄마랑 아빠에게 난 항상 사랑받지 못한 존재였다고..
아 여기까지 막 쓰니까 눈물이 막 나려고.......... 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엄마아빠 두분다 저에게 잘 하려고 하시는데,, 저에겐 참 어색하네요....
그래도 노력하시는 부모님 보면서 좀 밝아지려 하고 있습니다.. ^^;;
마무리가 어색한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재주가 없어서 이상한 부분이 많을텐데 이해해 주세요ㅎㅎ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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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댓글중에 연을 끊으라는 둥 ㅋㅋㅋㅋ;; 그런 댓글이 있어서 추가로 글 남깁니다.
1년전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는 부분 뒤에 길게 쓰지 않아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것 같아요.
부모님 두분 다 그렇게 뼛속까지 저를 미워하고 차별하는 분들은 아니세요...^^
지금 껏 속상했던 일들 모두 일년 전 그 때 부모님께 이야기 드렸는데요.
아빠가 밤새 술을 드시더라구요. 그리고는 다음날에 같이 마주보고 앉아서
아빠는 네가 그게 그렇게 스트레스였을지. 그렇게 아픈기억이었을지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또 오빠가 대학생이 되고 자취를 하다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어서, 부모님 둘다 저에게 못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셨나봐요.. 한번은 엄마가 "또 너에게만 못해줘서 서운한게 있니?" 하고 미안해 하셨던적이 있어요.. 밑에 댓글 단 분처럼 둘째에겐 미안해서 잘해준다... 라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댓글로나마 용기를 주시는 모든 분들때문에 부모님에 대한 어릴적 기억이 많이 회복되는 것 같아요..
윗글에너무 안좋았던 기억만 써놓았던 건 아닌지. ^^ 제가 그 톡을 보고 너무 울컥하는 마음에 우울했던
기억들을 좀 많이 끄집어 냈습니다.
며칠전엔 홍삼액기스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시며, 하루에 세번씩 꼭 먹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거 보면서 엄마아빠를 미워했던 지난날을 잊고 싶다고 생각도 했어요.
제가 윗글에 괜한 투정을 부린게 아닌가도 싶네요.
추가 글도 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압 보고 글 다 안읽고 내리시는게 아닐지 ㅠㅠㅠ흑흑
무튼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