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2011-03-13]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높이 날며 볼턴을 11년 만의 FA컵 준결승에 올려 놓았다. 후반 교체 투입되어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후반 44분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터트리며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
볼턴은 12일 밤(한국시각) 버밍엄의 홈 구장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리시 FA컵 8강 원정경기에서 후반 44분 터진 이청용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볼턴은 11년 만에 FA컵 준결승에 오르며 ‘축구 성지’ 웸블리에 입성하게 되었다.
후반 15분 교체 투입된 이청용은 이날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투입되자마자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볼을 골대 옆에서 막아냈다. 이후 환상적인 플레이로 버밍엄 시티의 측면 수비를 완전히 무너트리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그리고 2-2로 맞서던 후반 44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활약에 방점을 찍었다. 2009년 9월 26일 바로 이곳에서 자신이 터트렸던 영국 무대 데뷔골의 완벽한 데자뷔였다.
볼턴은 케빈 데이비스와 이반 클라스니치를 전방에 세우고 좌우 측면에 마르틴 페트로프와 엘만데르를 기용했다. 버밍엄은 중원에 칼링컵 결승에서 맹활약한 베리 퍼거슨과 세바스티안 라르손을 세우고 전방에는 부상 중인 니콜라 지기치를 대신해 ‘왕년의 골잡이’ 케빈 필립스를 내세우며 맞섰다.
경기 초반의 팽팽하던 분위기는 얼마 가지 못했다. 전반 21분 볼턴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한 것이다. 수비 진영에서 넘어와 헤딩경합 후 떨어진 볼을 클라스니치가 환상적인 힐패스로 전방으로 연결해 엘만데르가 골문을 갈랐다. 엘만데르의 시즌 11호 골.
버밍엄은 선제골을 내준 뒤 불운이 이어졌다. 마르틴 지라넥과 퍼거슨이 부상으로 리암 리지웰과 나단 레드몬드로 교체된 것이다. 그러나 버밍엄은 포기하지 않고 반격을 노린 끝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38분 캐머런 제롬이 볼턴 센터백 데이비드 휘터가 걷어낸 볼을 가로채 지체 없는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하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1-1로 전반을 마친 볼턴의 오언 코일 감독은 후반 초반 버밍엄이 상승세를 타자 16분 클라스니치 대신 이청용을, 패트리스 무암바 대신 마크 데이비스를 기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이청용은 투입 직후 상대 코너킥에 이은 슈팅을 골문 앞에서 걷어내는 결정적인 선방과 이어진 공격에서 날카로운 측면 돌파를 보여줬다. 버밍엄을 상대로 자신의 영국 무대 데뷔 골(2009. 9. 26)을 터트렸던 이청용은 과감한 모습을 유감 없이 보여주었다.
이후 볼턴은 후반 20분 케빈 데이비스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버밍엄에는 필립스가 있었다. 후반 35분 그는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몸을 날리며 오른발을 뻗어 득점에 성공했다. 2000/2001 시즌 득점왕 출신다운 녹슬지 않은 골 감각을 과시한 장면이었다. 자신의 통산 256호 골이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후반 정규시간 종료 1분 전, 이청용에 의해 승부가 갈렸다. 케빈 데이비스가 머리로 밀어준 패스를 문전 쇄도하며 머리로 받아 넣어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려 볼턴 원정 팬들을 열광시켰다. 결국 볼턴이 3-2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전 개최 장소인 웸블리로 향했다.
〈스포탈코리아 외신팀 김영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