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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10살 차이 남친

첫째딸 |2011.03.14 17:14
조회 199 |추천 0

안녕하세요. 딸 셋 있는 집 첫째딸인데
막내 동생때문에 걱정이 되서 조언 구합니다.


톡에선 다들 음슴체를 쓴다하니 음슴체로 전환하겠슴.

 


일단 우리 자매들. 엄청 사이 좋음.
나랑 둘째 동생은 어릴 때부터 싸운 적도 손에 꼽는 친구같은 사이고
막내는 띠동갑 차이나는 늦둥이지만
나도 딱히 어린애처럼 대하지 않고 걔도 언니들하고 편하게 농담하고 장난치고 빵빵터지고 잘 지냄.

사실 자매들 뿐 아니라 모든 가족들이 서로 친구처럼 지낸다고 하면 맞음. 민주적인 가정임. -_- b


근데 이 막내 녀석이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하나 둘 비밀이 생기기 시작함.
특히 최근 매일 친구 만난다고 나가고 늦게 들어오고 해서 신경은 쓰고 있었는데
남자친구 있어도 이상할 건 없다고 생각했고, 어쨌든 9시 쯤엔 들어오고
정도를 넘은 적도 없었기에 그냥 별말없이 넘기고있었음.


그 남자친구가

 

둘째랑 친구인 남자애란걸 '확실히' 알게 될 때까지는 그랬음 -_-


(그 전에 심증은 있었지만 에이, 설마 하고 있었음. 내가 바보였음)

 

그 남자애랑 막내가 같이 있다가 집앞에서 딱 걸렸는데
남자애가 우릴 발견하고 도망을 치더란.;;허걱


 

막내, 올해 2월에 중학교 졸업했음.


그 남자애는 작년에 제대했음. (군대를 일찍 간 것도 아님.)

 

하... 어이가 없었지만
헤어지라고 길길이 뛰어도
이것들이 로미오와 줄리엣마냥 애정만 불타오르지 바뀔 건 없을 걸 나는 암. 열

먼저 막내동생이랑 얘기를 한 후,

동생시켜 다음 날 약속 잡고 저랑 둘째가 그 남자애를 만나서 얘기하고 밥먹었음.

 

[아빠한테 말하지 않겠다.
너도 순수한 아이란 거 잘 알고,
니가 나이가 많지 않았다면 진영이가 누굴 사귀든 전혀 신경 안썼을거다...
하지만 너도 우리가 왜 이 교제를 싫어하는지 알거다.
특히 정현이(둘째)는 너랑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더 이 관계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래도 어쩌겠냐, 헤어진다고 헤어지지도 않을테고 우리가 절대 안된다고 엎어봤자
뻔히 보이는거 슬금슬금 너 만나러 다닐 텐데 그것도 싫고,

우리 자매사이 깨질 것도 싫고 진영이가 상처받을 것도 싫다.
우리가 뭐 걱정하는지 알지.
걱정 안하도록 니가 연장자니까 우리한테 많이 오픈해주고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노력해다오.]

 

최대한 좋게 얘기했음.

아예 또라이같은 놈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고, 울 집에서 몇번 자고 간 적도 있는 앤데
나이만 먹었지 고딩같은 놈임.;

 

아무튼 속은 안좋았지만 일단 우리는 두고보기로 했는데...

그런데 그 후에도 별 반 달라진 게 없이
오히려 더욱 신나게 매일 만나서 놀고
(동생 야자하는데 야자 끝나는 시간부터 둘이 한 시간쯤 밖에서 놀다 들어오고 그럼)
그 남자애가 우리집에서 몇정거장 옆에 자취를 하는데 그 자취방 열쇠도 갖고 있더라능;;;

 

이 뇬넘들이 내 말을 콧등으로 들었나
신뢰를 쌓기는 커녕 몰래몰래 연애질하는 게 짜증나던 터에

어제 대박사건이 터짐.

 

막내동생년 가방에 사후피임약 발견!!!! -_-;

?!?!?!!? 놀람


아 정말 내일 출근해야 해서 빨리 잘려고 하는 와중에 제대로 스팀받아 잠이 다 깨버림.


[사실 우리가 제일 걱정하는 건 스킨쉽이다. 걔 자취방도 있고 너도 지금 몸은 다컸는데 호기심이 없겠냐.
일단 니가 제발 꼬리치지 말고, 걔도 니 나이를 생각해서 좀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줬음 좋겠다.

 

이 얘기한 게 일주일전임.

이때 말하길, 오빠 많이 나 생각해주고 있다고.
자취방 들락거리는 거 알고 밤에 아파트 복도 계단에서 노는 거 봤기에 했던 말이었는데
신경쓰고 있다길래 아 그렇구나, 다행이다 했음. -_-;;

 


근데 사후피임약? 와 이건 진짜 아니라고 생각해;;


이건 언니들 선에서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은데
우리 아빠는 딸들에게 사랑을 늘 표현하는 분이시고 막내도 엄청 이뻐하심.
남자친구가 얘다! 라고 말씀드리면 당연히 반대하실텐데
또 워낙 바쁘신 분이라 그렇게 철저하게 둘 사이를 막진 못하실 걸 또 내가 암. ㅠ_ㅠ
(어머니가 안계심. 나랑 둘째는 출근하고 공부하고;;)

 

관계를 끊을려면 아예 팍 폰 압수하고 만날 기회를 끊어내야 하는데
도 아니면 애끓는-_- 사이를 부채질할 뿐인 거 아님? 통곡
 
게다가 그 남자애랑 저희 집이랑 친한 애라 아버지가 걔한테 다시 안볼 애처럼 하실 수도 없슴.
(그 남자애랑 나도 친하다면 친함. 밤새서 천피스 퍼즐을 맞출만큼 -_-)

 

이대로 두자니 이미 상황은 가장 내가 싫어하는 방향으로 갈만큼 간 것 같고,
반대하자니 관계를 차단할만한 사람이 없어 이것들은 뒷구멍에서 만날대로 만나고
가족들간에 의심과 불화만 생길 것 같고,

아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폭발임.

 

동생일에 오지랖도 넓다 하실 수 있겠지만 일찍 어머니 잃은 어린 동생이라 신경이 많이 쓰임. 통곡


어찌해야 할는지 댓글 좀 달아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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