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녀석하고 방범 근무 나왔다가 잠시 들러 확인했는데
생각치도 못한 관심과 댓글들에 솔직히 너무 놀랐네요..
시간이 없어 서두를 자르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몇 글자 급히 적습니다..
많은 분 들의 진심어린 격려와 응원 정말로 너무나 감사합니다..
혼자서 견뎌내야할 아픔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치도 못한 분들에게
많은 용기를 얻으니 큰 힘이되어.. 아픈 마음 또한 큰 위로가 되네요.
하지만..
부탁하나만 드리겠습니다.
댓글들을 둘러보던중에.. 조금은 보기 힘든 글들이 보여서 감히
말을 꺼내어 봅니다...
지금은 혼자서 사랑을 보내주고 혼자서 아픔을 달래고 또한,
혼자서 이미 오래전에 끝나버린 사랑을 매듭짓고 있는중이지만...
제가 철 없이 투정부린 이야기속의 여자친구역시...
바로 몇 일전까지... 한 때라고 하기엔 아직 실감도 제대로 안나고
너무나 가까운 얘기지만...
그래도 제가 세상에서 누구보다 사랑했던 여자입니다.
그러한 여자에게 욕이 섞인 말들이 댓글로 남겨져 있는것을 보면
바보같지만 마음이 속상하고 아프네요..
너무나 모순되고, 아이러니한 말 이지만.
누군가에게 동정심을 얻고자, 혹은 그 여자를 욕해달라.
라는 심보로 적은 글이 절대로 아닙니다..
사실 말해 괜한 짓을 한건가...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지금은 슬프고 몹시나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그 여자가 제게
준 것들이 너무나 많고 소중하기에 미운것보단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답니다..
어떠한 위선이나 가식으로 보여진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감히 이렇게 못난 저에게 해주시는 짤막한 응원이나 격려의 말씀들은
정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그 여자를 욕하는 댓글들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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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들르네요.
많은 분들의 댓글과 위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많은 조언이 되었고 힘이 되었으며 또,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전역을 얼마 앞두지 않은 지금, 얼굴한번 보지않은 넷상속이라지만
따뜻하고 좋으신 형님, 누나, 동생분들이 그래도 아직 많이 있구나 라는걸
느낍니다..
전혀 대단하지도, 무언가 특별한 사람도 아닌데 과분한 위로와 칭찬에
사실 부담스럽기 까지 하네요...
저 보다 더한, 그리고 저와 비슷한 많은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훨씬 많으실텐데
이자리를 빌어 그분들에게도 용기와 격려 보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리며 와중에 조금은 속상한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에게 한마디만 하고 싶네요..
네... 그래요. 저도 지금 이 상황이, 그리고 현실이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을 다해서요...^^
(감사한 조언을 주신 전의경 선배님들이나, 또래 친구분들.. 받기만 한 관심이
너무 죄송스러워 보답아닌 작은 보답을 드리고 싶네요.. 미니홈피는 탈퇴를
해서 없지만, 메일주소라도 남깁니다. dndhkrrne14@naver.com 입니다.
네이트온 주소는 아닙니다.. 네이버 메일 주소구요. 후에 전의경을 전역하신
선배 님들, 혹은 또래에 비슷한 상처로 공감을 주신 군인 분들.. 인연이 된다면
전역후에 술 한잔 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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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밝힌 제목 그대로.
4년간 너무나 사랑하고 아껴온 여자친구를 억지로 보내려합니다.
오늘이 복귀 날이네요. 그냥 이제는 서러운 가슴을 억지로 잠시 달래며
제 얘기를 조금 꺼내보려 합니다.
전의경.
주위나, 먼저금 이곳을 다녀간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나서
그래도 군대중에서는 자주 나올수 있고, 또한 여자친구를 그나마
자주 볼수 있다는 얘기에 혹 하여 이 곳, 전의경에 지원하여 입대
했습니다.
그리고 물론.
(결코 타군을 비하하는건 아닙니다.)타군에 비하여 정말 버티기
힘들고 괴롭단 얘기도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상관없었습니다.
3월 14일.
이제는 조금 짬이 되어서 외출이나 휴가날짜를 조절할 능력은 되기에
여자친구 몰래 이벤트를 해주고 싶어 휴가날짜를 화이트데이
에 맞추어 휴가 2주전부터 선물이다 뭐다 준비했습니다.
이걸 받고 또 얼마나 좋아할까. 얼마나 감동해줄까.
혼자 그 모습을 상상하며 내내 시간 가는줄 모르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당일.
일부러 나간다는 연락도 없이 휴가를 받고 나와 곧바로 여자친구가
수업을 받고있을 학교로 향했습니다.
군대에 오기전 학교 내에 동기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C.C였던
우리였기에 녀석들도 함께 볼 겸 편한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다른 남자들이 들고다니는 사탕바구니에 비한다면 물론 형편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나름 준비한다고 직접만든 사탕상자를 들고말이죠..
강의실 앞에 도착하는 내내 설레임반, 기대반으로 가득찬 마음을
진정시키며 드문드문 만난 후배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기다리는데
그랬는데.
여자친구가 강의실 안에서 같은과 선배의 팔짱을 껴고 나옵니다.
그리고.
제 손에 들린 그 보잘것 없는 사탕바구니와는 너무나 다른.
커다랗게 이쁘게 꾸며진 사탕바구니를 들고.
그렇게 그 선배와 환하게 웃으며 걸어나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눈 앞은 새까맣고 시간이 멈추는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여자친구가 나를 발견하기 직전 강의실 반대편 벽으로
숨어버렸습니다.
아니겠지. 아닐거야.
무슨생각을 하는거야 바보처럼.
내 자신을 꾸짖어 보며 다시 밖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마주친 동기 여자애들이 저의 모습을 보는순간 귀신이라도
본것처럼 저마다 화들짝 놀라며 걸음을 멈춥니다.
그리고 내 손에 들린 그 작은 사탕상자와 모습을 이내 번갈아서 바라
보던 대학동기이자 여자친구의 친구들이 마침내 이야기를 해줍니다.
놀래지 않았으면 좋겠다.
괜히 입장이 뭐해서 말하기가 그랬다.
미안하다.
그리고.
기운내라.
힘내라.
3월 14일.
내가 여자친구에게 이벤트를 준비하는 동안
그녀는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고.
내가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을 꾸미는 동안
그녀는 미니홈피에 새로운 남자친구와의 추억들을
꾸미고 있었습니다.
미웠습니다.
죽을만큼 밉고 또 미웠습니다.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가는 발걸음 내내 너무나 놀라서 차마
아까전엔 흘리지도 못하고있던 눈물을 그제서야 서럽게 뚝뚝흘리며
걸어왔습니다.
혼자서 잔뜩 술을 퍼먹고, 마음이 풀릴때까지 욕도해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해봅니다.
내일 당장 학교로 찾아가 전부 뒤집어 버릴까도 생각 해봅니다.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네가 그럴수 있냐고 따져볼까도
고민해 봅니다.
줄 담배를 몇 갑씩 피우고, 멍하니 이틀을 꼬박 밤을 샜습니다.
그런데.
그랬는데도.
여자친구의 미운 모습보다는
예전에 그 한 없이 이쁘고 환하게 웃는 모습만 아른거립니다.
그래서 보내기로 합니다.
너무 사랑하니까 놓아줄 수 밖에 없다는 그 말.
예전엔 미친 개소리라며 비웃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던
그 말이.
이제야 비로소 뭔지 알거 같아 너무나 가슴이 메이고 아픕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몇 마디 하고싶네요.
내게 남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고,
또 정말로 소중한 사람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 상아야.
네가 과연 이 글을 보게 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나마
나의 이 마지막 마음마저, 그리고 말 마저 꺼내지못하고 감춰둔다면
정말로 슬퍼질거 같아서 남겨본다.
남의 남자친구들은 요즘 군대가 편하다 뭐하다 하며 훈련소 나와 자대로
가고 나면 틈틈히 자주자주 전화도 해주고 하는데 넌 통 연락도 없고 뭐냐,
라며 많이 섭섭했었지.
초기에 군기잡는다고 매일마다 동기들하고 방패며 봉이며 들고 구토가
나오고 다리가 풀려 쓰러질때까지 경찰서 앞마당 뜀박질 하고나서는
식사시간 이면 선임들 눈치에 억지로 꾸역꾸역 30초 동안 씹지도 못하고
삼켜버리는 밥을 먹고나서 온 종일 쳐맞고 그 와중에 타이밍이 뭐 같이
걸려, 시위상황이 연짱으로 터져서 2,3일씩 돌멩이 맞고 쇠파이프 맞고
돌아와서는 진압때 몸사린 애들 있다며 또 다시 선임들에게 털리는 시간
뿐이다보니 전화는 커녕, 어쩌다 운좋게 화장실에 숨어서 네 사진하나
꺼내보는 시간이라도 생기는게 낙이더라.
너가 엠티다 오티다 뭐다 동기들, 친구들하고 놀러다니며 연락이 되지
않을때 나는 온갖 오만가지의 불안과 걱정들을 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도 너에게 몇 통의 문자만 남기고는 했지.
'상아야 노느라 정신이 없구나^^ 우리 이쁜 상아. 술 너무 많이 먹지
말구 재밌게 놀다가 들어가^^'
연짱으로 터진 시위진압에 투입되서, 방패쪼가리 하나들고 생전 마주친
적도 없는 사람들에게 욕설과 침을 얼굴에 맞아가며 여기저기서 날아드는
화**과 죽창속에서 내내 네 생각과 걱정을 하며 잠시 5분 10분간에
휴식시간이면 답장없는 네게 문자를 보내는것 역시 나의 낙이었어.
'상아야 오빠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마^^ 시위현장이 라고 해봤자 별로
무섭지도 않다ㅋㅋ'
시위대가 휘두른 그 삽에 동기녀석이 맞아 전투모가 벗겨지고 눈 밑이
4cm가 찢어져 피범벅이 된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연이어 밀고오는
시위대에 밟히고, 휘두르는 파이프를 맞고 병실에 누워있을때도
마찬가지였어.
'연락이 늦어서 미안ㅜㅜ 요즘 짬좀 되니까 하도 할게없어서 잠만 자다
보니까 문자온줄도 몰랐네^^ 아무일 없이 잘 지내니까 걱정마.'
그런데.
정말 그런데 말야.
그렇게 선임들에게 맞고, 나중에는 시위상황에 나가 돌과 파이프에 맞고
또 어느날은 심하게 다쳐 병원에 누워있던 그 때 보다 말야.
지금 새로운 남자친구와 함께 다정히 찍은 너의 미니홈피속 사진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정말 죽을것 같이 아프기만 하구나.
괜찮아...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복귀하는 오늘.
나는 평소 때와 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너에게 보내는
이 마지막 문자를 하나로, 이제는 너를 보내줄게.
네가 이 문자를 볼 때 즈음이면 여느때 처럼 학교에서 즐겁고
환하게 웃고있겠지.
사랑한다 상아야.
'오빠는 잘 지내고 있어^^ 우리 상아도 잘 지내야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