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민국의 정말 평범한 20대 남자입니다.
사실 제가 왜 이렇게 까지 글을 쓰고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정말 딱 한 번만 더 보고 싶어요... 태어나서 그렇게 밝은 미소는 본 적이 없었어요..
얼마 전이 화이트데이었죠.. 전 단기 알바로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 있는 백화점 new world 백화점에서
3일 동안 일을 했어요. 지하 1층에 있는 식품관 초콜릿 이벤트 부스였어요.
여러 브랜드들이 모여있었어요. 물론 처음에는 다닥 다닥 붙어있는 진열대 사이로 누가 있는지도 몰랐죠.
그런데 제가 일했던 곳이 진열대가 일렬로 늘어선 곳에서 유일하게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틈이 벌어진 곳이었어요.
그런데 유독 그 곳으로 계산하러 왔다갔다 하는 알바생분이 있는 거에요. 정말 바빴나봐요.
깡총깡총 쉴새 없이 왔다갔다 뛰어다니더라구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눈도 마주치고 ....^^..;;
씽긋 웃어주더라구요....저도 어색해 말은 안나오고 같이 웃었죠....그렇게 말한마디 섞어보지 못했어요.
마지막 일하던 3일 째 겨우 제 입에서 나왔던 말은......
"많이 바쁘신가봐요..매출 좋으시겠어요..^^;;"
정말 이 얼마나 모냥 빠지는 얘기인지.... 제 입에서 튀어나온 멘트지만...좌절스러웠다는....ㅠ.ㅠ
잘 알지도 못하는 분이고 단지 같이 일하는 분인데( 그것도 다른 브랜드에서 ) 막 친한척 하기도 쑥스럽고
결국 마음 접고 일이나 열심히 해야지 다짐을 했죠..최대한 그쪽을 안보고..(그래도 눈이 가는건 어쩔수..)
그러던 중 점심을 먹으러 직원 식당에 갔는데 (저흰 쉴 틈이 없어서 혼자 밥을 먹어야 했어요)
한창 밥을 먹고 있는데 누가 제 앞에 서더니 테이블을 툭 치는거에요. 놀라서 올려다 봤더니 그 분이
정말 해맑게 장난기 섞인 웃음으로 저를 보고 있더라구요....
전 또 표정관리 안되고....입에서는 또 저질 멘트가...."밥..먹었어요?" 아....망했다....자멸하는구나...
날 무슨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겠지...라는 생각에..또 좌절...
그래도 그 후에 일하면서 간혹 눈이 마주칠 때면 그 밝은 미소를 보여주더라구요. 정말 맑았어요..
그리곤 마지막 날 12일 저녁 백화점이 폐장하고 매장 철수를 하는데 그 분이 퇴근하시더라구요...
모두 단기 알바이니 그렇게 헤어지면 다신 못보게 되겠죠....제가 정신없이 재고품 정리하고 파악하는데
누가 절 툭 치시더라구요. 놀라서 돌아봤더니 그분이 어느새 유니폼을 다 갈아입고 손에 들고 있더라구요. 아마 반납하고 집에가려 하신거겠죠.... 무언가 말씀하시는데 저는 또 엉뚱한 말을 해버린....
"유니폼은 8번 계산대에서 반납 받는데요^^;;" 우와...진짜 죽고싶었어요...완전 그 분 말을 끊고 저 혼자 엉뚱한 소리 해버린 상황.... 마침 누가 불러서 돌아봤다가 다시 봤더니 이미 그 분 사라지셨더라구요....
혼자 멍하니.. 아 이렇게 끝나는구나...허탈해 하는데 정말 안되겠었어요. 무작정 직원 출구로 뛰었죠...
무조건 잡아야 겠다.... 이렇게 끝나면 정말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직원 출구에 마침 있더라구요..
얼른가서 불렀어요....그분..돌아보시더니 또 반갑게 웃어줬어요.... 전 바본가봐요... 그분 그 웃음만 보면
정말 아무말도 못하겠는거에요...그렇게 그냥 또 그동안 수고했다고 조심히 들어가라는 인사만 하고 보냈어요... 그렇게 끝이났죠...
알아요..제가 참 바보 같죠. 왜 연락처 하나 물어보지 못했을까요..이렇게 답답할 걸 왜 한 번 용기내지
못했을 까요.. 꼭 찾고 싶어요.... 다시 한 번 그분 그 웃음이 보고싶어요....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주변에 친구 분이 이 글 속의 그분이라 생각되시면... 꼭 찾아주세요...
그분 제 기억으로는 가장 끝에 있던 브랜드에서 일하셨던 것 같아요.
만약 다시 못만나게 되어도, 그 맑은 미소 늘 간직하고 살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