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군대리아~ 입니다 (_ _)
다른게 아니구 요새 화이트데이 시즌이 되기도했고
판에 다른 곰신들은 소포를 받는데
자신의 군화는 왜 안그럴까 하는 서운함을 가진분이 좀 있으신거같아서
어찌보면 핑계나 변명같아 보일수도있지만
그냥 제가 겪고 봐온 느낌의
군대에서의 화이트데이란 뭔가 적어보려고합니다 -0-ㅋ
★화이트데이★
어디까지나 저 개인적인 경험과
제가 있었던 부대에서 느끼고 봐온 것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어느정도 편협(?) 한 시각일수도 있으나
전역후 다른곳에서 근무한 친구나 동생, 형들과 이야기할때
딱히 내가 해오던 것과 다를게 없다는걸 느끼곤 해서
약간은 대부분 이럴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써봐요 -0-
(지금부턴 지극히 제 개인적 일입니다 ㅋ)
저와 제 여자친구는 5년전 3월15일날 사귀기 시작했어요 ㅋ
그래서 당근....이겠지만
여자친구의 마음을 얻고 싶어서
화이트데이날 무한정성의 사탕상자를 준비했죠
근데 군입대후는 좀 생각이랄까 뭔가 다르더라구요
사랑이 식고 신경쓸필요가 없다기보다는
사회있을때는 화이트데이가 다가오고 100일이 다가오면
그것에 뭔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면서
솔직히 신경쓰지않으려고 노력해도 신경을 쓰게 될정도로 특별한 날이잖아요 ㅋ
하지만 군대에선
물론 외울것이 많고, 그날 하루, 일주일, 한달 계획표를 언제나 머리에 넣어야하기도하고..
그것 외에도 사회에서만큼 그 날들이 특별하다고 느껴지지가 않아요 -0-
딱히 글로 표현하기 적당한 말이 없지만
좀 오글거리게 써보자면
군인신분인 내 옆에 여자친구가 웃으며 있어주는
그날 그날이 더 중요하다고 해야되나.. 뭐라고 해야되죠 이걸 ㅡ,ㅡa..
사회에선 내옆에 여자친구가 있다는게 당연해서
고마운걸 모르고, 기념일에 신경을 쓸 수 있지만
군대에선 그냥 내옆에서 기다려주고 있다는 사실과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기념일이 막상 사회의 그것처럼 특별하지가 않았던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 휴가나 외박을 나가면 1년치 기념일을
여자친구랑 같이 제 다이어리에 미리 대문짝만한게 적어두었는데
솔직히 그렇게 안 적었으면 저도 많이 잊어버렸을거에요 ㅠ,ㅜ
소포로 사탕을 보내는것도
남자친구가 속해있는 부대의 사정마다 다 천차만별이에요
우체국이 아예 부대내에 있는 규모가 큰 군부대도 있고요
아예 독립중대라던가 영외중대, 혹은 대대라고 해서
진짜 내무실,의무실,간부숙소 그리고 뭐 여러 상황실같은
말 그대로 딱 최소한의 건물만 있는 부대가 대부분이구요.
그럴경우는 휴가나 외박나가는 선후임에게 나가서 소포를 보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지만, 이것역시 자신이 속해있는 계급이라던지
부대내의 분위기나 전통,악습,짬밥오바 등등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다르구요..
저의 이등병시절 근무했던 부대는
우체국은 기본이고 은행에 골프장 극장, 목욕탕 까지 있을정도로
규모가 큰 부대였는데
우체국은 커녕 px에서 사탕을 사서 내무실로 온다는것자체가
이등병 혹은 일병인 병사들한테는 말도 안될정도로 큰 죄를 짓는 느낌의 일이었어요.
그 당시 저도 곧 다가오는 3월14일이 화이트데이라는것을
계속 잊어버리고,,다이어리보고 알아채고 다시 잊어버리고 다시 다이어리보고 알아채고
이러길 반복하다가
뭐라도 하나를 해주고 싶은 마음에
종이에 이쁜 사탕봉지를 그려서 그 안에 여러종류의 사탕을 그리고
다시 좀더 큰 사탕상자를 종이로 만들어서 편지처럼 만들었어요.
만들때는 솔직히 보잘것없는거라는걸 느꼈지만
그래도 마음이라도 어느정도 전해질거란 생각에 뿌듯했는데
전역하고 짐정리할때
제가 군대에 가져갔던 두꺼운 전공서적 첫페이지에서
그때만든 사탕그림이 나오더라구요..-0-
3월14일 거의 직전에 정성껏 만든
그 사탕 그림들을 결국 또 잊어버리고 못보낸거였어요 ㅠ.ㅠ,,,
전역한 지금에 보면 저정도면 거의 아이큐 두자릿수 멍청이겠지만..
뭐 그런거 같아요.
개인마다 무엇에 더 특별함을 두고있냐에 따라
신경을 쓰고 못쓰고, 서운해하는것같아요.
군시절 군인에게는 사실 그런 기념일이 특별하기는 하지만
사회에 있을때만큼 특별하지가 않아요.
지금 당장 내옆에 여자친구가 날 기다려준다는 사실은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하지만
저런 기념일은 계속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까먹거든요..
제가 글 재주가 없어서 그냥 핑계로 들릴수도있지만.. 음..
아..마침 엊그제가 저희 커플의 5주년이었거든요 ㅋㅋ
근데 참 저 위 글과 관련해서 웃긴일이 있었어요
저랑 제 여자친구는 내일모래 1박2일로 여행을 가는데
저번주랑 이번주는 내내 계속 이 여행준비를 하고
여행계획세우고 여행이야기만 했어요.
그러다가 문득 3월16일새벽에 둘이 전화하다가 느낀게
정작 3월15일날 저랑 제 여자친구 둘다 5주년이라는걸 잊고
둘중 아무도 이야기 안했다는거에요 ㅡ,ㅡ...
분명 5주년이라고 얼마전까지 우리 참 오래 사겼구나~ 신기하다~ 이래놓고는..
정말 신기하죠? ㅋㅋ
그렇게 둘만의 여행이라는 좀 더 특별한 것때문에
저희의 5주년은 이벤트는 커녕 서로가 완전히 잊어버리고 지나갔어요 ㅋ
뭐.. 사실 제가 여자라도
소포보내주거나 하다못해 기념일 당일날 말이라도 한마디 따뜻하게 해주는 남자를 만나겠지만
사랑하는 사이라면
서로가 서로에 대해 어느정도 알수 있잖아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본질적인걸 모두 무시해버릴만큼
사탕바구니소포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지않아요
하지만.. 평소에 별로 못하던 군화가 깜짝 사탕소포 보내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럽듯이
사탕바구니라는게 어마어마한 위력이 있는건 분명해요.
가만 생각해보면
제 군시절에 여자친구가 다이어리에 기념일 써주고..
제가 주는 이상한 선물들.. (건빵이나 맛스타..)
그때그때 엄청난걸 받은것처럼 기뻐하던 모습들이
하나의 노력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아흠.. 지금 말한것들은 군인을 이해해달라기보다는
다른 군화들의 A+ 행동의 단편적인것만 보고
사랑하는 사람을 너무 안좋게 보지 말자는 거였어요 ^ ^..
제 여자친구의 여동생도 지금 이병곰신인데
저번주에 놀러갔더니
곰신카페에 벌써 사탕소포받은 곰신들이 사진을 올려놔서
자기 남자친구도 당연히 보낼거라고 기대를 하더라구요
근데 정작 화이트데이날 전화가 왔는데
"별일 없지?" 라는 말과 함께
급하게 30초만에 전화가 끊긴게 전부였어요.
그 얘기를 듣고
이등병이 30초정도 통화를 했다는건 솔직히 전화할 상황이 아닌거라는거 잘 알기에
전 좀 뭉클했는데
여자친구 여동생은 좀 서운해하는 모습이.. 흐..
군대있을땐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사회나와서 보니까
곰신들에게 화이트데이나 빼빼로데이같은 기념일은
정말 애타면서 기대감에 서운함을 느끼는 잔인한 날인것같아요.
에휴..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하죠 ㅡ,ㅡa..
저도 이제는 거의 완전한 민간인이다보니까
사람이 화장실 갈때랑 나올때 마음이 다르다고
기념일마다 선물은 그렇다치고 기억조차못하는 군인들 참 이해가 안가면서도
막상 옛날에 그런 금붕어짓을 내가 했으니.. 뭔가 이해가 가면서도
애매하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