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계약직 행정직원 정규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지난 2월 28일 학내 계약직 행정직원 6인이 계약만료로 학교를 떠나게 되었고, 계약기간이 남은 4인 역시 계약기간의 종료와 함께 학교를 떠나게 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하여 학교 측은 효율적인 학사행정업무를 위한 개편과정에서 발생된 불가피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만료와 해고를 비롯한 일련의 학교 측의 개편과정에 상당한 문제점과 잘못된 점이 드러나고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함께 할 것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먼저 계약직 행정직원들이 편지 및 성명서 등을 통해 문제제기한 바에 의하면 학교 측의 판단과 행동은 학내 구성원들 간의 충분한 의사소통과 서로에 대한 배려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계약해지의 상황에 대하여 어떠한 설명도 사과도 없이 오로지 계약서에 근거한 일방적인 통보만이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행정직원 선생님들은 극심한 모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 역시 학교 측의 학사행정개편에 대하여 어떠한 정보도 제공받지 못한 채, 학기 초 중요한 학사업무에 관한 불편함을 본인들이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새롭게 학사행정 업무를 담당하게 된 직원들의 경우, 기존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 과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갑작스런 업무혼선으로 학생들과 씨름하거나, 내부적인 갈등도 발생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사행정조직개편 과정에서 새로이 생긴 근로장학생들 및 대학원조교 역시 원래의 취지와는 맞지 않은 업무 요구에 따라 퇴사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학기 초의 혼란은 단지 계약직직원이나 학생, 정규직 직원 등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급작스런 행정조직개편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리한 행정개편 때문에 계약직직원들과 정규직직원들, 그리고 교수와 학생들 모두는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그동안 비체계적으로 운영되어오던 학사행정업무를 업무통폐합과 정규직 직원으로의 전환을 통하여 바로잡고자하며, 그 과도기에서 발생한 일이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행정업무는 업무의 특성과 학과의 특성상 일방적으로 마련된 학교 측의 단순한 계산 속에 모든 것이 담겨질 수 없음 또한 확실합니다. 왜냐하면 학교 측이 제시하는 정규직화 역시 학사행정을 전문적으로 담당한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보직의 근무자를 뽑은 후 이들을 순환적으로 배치하여 활용하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축소된 인력을 근로장학생 및 대학원조교로 충원하려는 계획은 또 다른 변종의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근로형태 변형과 행정개편은 단지 과도기적인 혼란의 문제만이 아니며, 학교가 표방하고 있는 ‘정규직화’를 통한 업무 안정화라는 목표와 실제적으로 불일치하는 것입니다.
한편 이러한 불편함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 측에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적절한 의사소통 체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간 학교 운영에 직접 관여할 수 없는 구성원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학교 측의 논리를 비판할 수 있는 통로도, 정보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학교 측에서는 ‘이제 와서 제기하느냐’, ‘이미 끝난 일이다’라며,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하여 자격이 없음을 주장하지만, 저희들은 알면 알수록, 학교가 중대한 학교 행정통폐합 결정에 대해 구성원들-학생과 교직원, 계약직 직원-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의견을 물어 최소한의 민주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계약직 행정직원의 일방적 해고 사태에 대한 우리의 대처는 학교 구성원으로서 학교의 폐쇄적인 의사결정과 비체계적인 행정운영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첫 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이러한 무리하고 일방적인 행정개편의 가장 큰 피해자는 계약직 행정직원들입니다. 계약직 행정직원들은 저임금 및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받아야하는 일상적인 차별 대우 속에서도 다수가 본교 졸업생이라는 사명 때문에 성실하고 헌신적으로 일해 왔습니다. 하지만, 계약직 직원들은 고용계약서상 ‘2년 뒤 계약만료’라는 이유로 아무런 절차와 의논 없이 해고당하였거나 해고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적어도 학교가 상식이 있다면 해고 이전에 계약종료 및 고용승계 여부에 대한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거나, 학교 측이 계약종료 후 왜 고용을 승계할 수 없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해명은 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개개인들의 노동자가 자신의 고용문제에 대해 정보를 들을 권리도, 의견을 말할 권리도, 정당한 근로경험을 인정받아 더 나은 고용형태로 일할 권리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인권과 평화’의 대학인 성공회대학교가 ‘인권’의 개념 안에 비정규직 직원들의 말할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노동할 권리가 포함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계약직 행정직원들의 해고 사태에 대한 반성과 향후 고용승계에 대한 대책을 반드시 모색해야만 합니다.
이에 비대위는 거시적으로는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학사행정통폐합 계획에 문제제기하며, 시급한 과제인 계약직 행정직원들의 복직과 고용승계문제를 중심으로 대책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앞서 말한 일련의 혼란과 비민주성의 해결뿐만 아니라, 계약직 행정직원들이 학교가 채용하려는 정규직화에 우선 대상이 되어야 함을 주장하고자 합니다. 이는 해당업무 및 각과의 특수성을 잘 알고 그동안 지녀온 나름의 업무의 전문성을 학교가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세 가지는 비대위가 학교 측에 요구하고자 하는 사안입니다.
하나, 일방적인 해고 사태에 대한 학교 측의 공식적인 사과
하나, 계약만료자를 포함한 계약직 행정직원의 전원 정규직화
하나, 직원․학생․교수 등 학교 구성원들에 대한 민주적이고 체계적인 의사소통 체계 마련
비대위는 학교 측이 이 요구사항을 성실히 듣고 대화하며,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 함께 고민하고 연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상과 같은 일방적인 학사행정개편과 일방적 해고에 대응하기 위해 성공회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를 제안하며, 위 문제에 조금이라도 공감하는 학교구성원들 및 각 학내 단체들의 적극적인 비대위 참여를 제안합니다. ‘더불어 사는’ 성공회대의 교육이념을 지키기 위해 많은 분들의 동참과 지지를 호소합니다.
‘성공회대 계약직 행정직원 정규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준)
2011년 3월18일
* 비대위에 동참을 원하는 단체 및 개인은 이메일로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