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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권력의 악세사리인가?"

김형석 |2011.03.18 22:03
조회 88 |추천 0

"문화가 권력의 악세사리인가?"

 

부산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후배 화가의 메일을 받고, 든 생각이다.

서명에 동참해 달라는 메일을 얼마 전에도 받았는데

공직에 근무했던지라 조심스러워 거절했다.

 

그런데 결과는 역시 성명서를 내고 서명운동을 벌인

부산작가들이 예상한 것처럼

'무늬만 공모'로 내정설이 나돌던 관장이 되었단다.

 

대한민국 2위 도시 부산!

단언하건대 문화수준은 경남의 거제, 창원, 김해보다 못하다.

 

부산사람들이 촌이라는 경남의 작은 도시들도

벌써 문화재단, 메세나 협회를 만들어

전문가를 채용하고 예술가 지원과 문화나눔을 실천해 왔다.

부산은 뒷북만 쳤고...

 

부산시장, 국회의원,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눈이 있으면 경남의 문화뉴스를 검색해 보시라.

하다못해 부산의 시나 구에서 만든 문화회관 관장들도

예술경영이나 문화행정 전문가가 아닌

공무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경남은 8년 전부터 전문가 공채했는데...)

 

하긴,

프랑스에선 대통령 다음인 권력서열 2위가 문화부 장관인데

문화후진국인 대한민국은

문화부 장관을 '이념의 홍위병'으로나 활용했었지 ㅉㅉ

 

"만만한 게 홍어성기"

이란 말이 있다.

홍어는 수컷보다 암컷이 비싸 홍어를 잡으면

어부들이 홍어의 거시기를 뗀다는 것이다.

 

몇 년 전, 광주비엔날레에서

이런 인간의 상술과 탐욕을 고발한

칠레 작가의 설치작품을 관심 있게 본 적이 있다.

 

권력의 식탐(?)과 입맛에 따라

수컷을 암컷으로 만드는 정치인들의 무리수!

예술인들, 뿔 나면 무섭데이!

 

"우물에서 숭늉 찾기'라며

민주화가 요원하다던 이슬람문화권도

재스민 혁명으로 난리인데...

예술가들도 뭉치면 선전, 선동도 잘하고

대중적 파괴력이 있을 겁니더.

 

만만한 게 예술인?

절대 아닙니데이!

왜?

창조적이고 독창성이란 무기(?)가 그들 존재의 근원이니!

화가 지망생 히틀러의 '광기의 혁명' 아시죠 ㅎㅎ

 

그러니,

시민에 의해 주어진 힘있는 자리, 과욕부리지 마시고

적당히 농단하시고...

예술과 예술가를 살리는 일에 몰두해 주시길.

 

그리고,

이 말만은 꼭 귀담아들어 주시면 감사^^

 

"문화예술은 정치권력의 액세서리가 아니다!"

 

  Artist/Dan Perjovschi

 

.......................

 

[후배의 메일 전문]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선임에 대한 공정성 촉구 서명운동에 동참에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2차 성명서에 관심이 있거나 고견을 주실 분은 예유근 010-4577-**** /이메일yeart@chol.com으로 연락 주십시오.

 

부산시립미술관 관장 선임에 대한 성명서

 

부산시립미술관 신규 관장 선임에 대한 내정설이 결국 현실로 드러났다. 관장 선임의 공정성 촉구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 8일부터 공정성 촉구 서명운동을 개시하고, 많은 문화예술인의 서명을 받았다. 그러나 법적 최대임기인 5년을 연임한 조일상 관장이 재공모라는 형식을 통해 또 임용된 것이다. 조일상 관장은 “산적한 문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계속 관장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지역 미술인들과 미술관 직원의 간청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관장이 되지 못할 경우 학교에 돌아가기 위해 이번 학기 수업표를 짰다.”고 했다.(<부산일보> 3월 7일) 하지만 대다수 미술인들이 연임을 원하지 않았던 점은 서명과정에서도 알 수 있었던 사실이다.

 

더구나 이번 공모가 진행된 과정을 볼 때, 조 관장은 이미 공모를 치밀하게 준비해두었다는 의혹을 부정 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임용을 앞둔 2월 말에 모 상업화랑 사장, 시장 부인 등과 함께 대만을 함께 방문한 점,(<부산일보> 3월 7일) 또 부산시가 공모에서 제시한 신임 관장의 8가지 주요 업무가 현 관장의 2010년도 업무성과 및 2011년도 업무계획을 빼다 박았다는 점 등은 부산시가 조관장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가중시켰다.(<국제신문> 3월 10일)

 

또한 심사과정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밀실 인사’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지역의 문화예술계가 신임관장의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요구하자 부산시는 원래 3월 11일로 내정된 면접심사를 급히 8일로 앞당긴 다음,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11일에 인사위원회를 열고, 2시간 만에 결과를 확정 발표했다. 면접심사에서 통과한 3명 후보 가운데 하위 점수를 받았다고 알려졌던 조관장이 인사위원회의를 거치면서 가장 적임자로 추천되었다는 사실, 또 인사위원 가운데 조관장과 같은 대학의 교수가 포함되었다는 사실 등은 그간 나돌던 내정설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하게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부산미술의 최대 단체인 부산미술협회를 비롯한 여러 중요 미술 단체 그리고 대다수 부산미술인들의 의견을 배제하거나 무시한 이번 인사과정은 지역 문화발전을 고려하지 않는 부산시 행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미술관장 선임이 ‘밀실 인사’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고, 그래서 부산이 청렴도 꼴찌도시라는 불명예를 씻고 명실상부한 창조도시로 우뚝 서기를 희망했다. 그럼에도 구태를 되풀이한 부산시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항의하고자 한다.


동일한 인물의 장기 연임은 참신한 인재의 등용을 막으며, '문화권력'의 독점에 따른 예술계 전반의 침체와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구나 지난 5년 동안 드러났듯이 전문학예사의 활동영역을 무시한 전시기획의 부재, 또 관장의 출신학교 주변인물과 인맥에 따른 자문위원 구성과 같은 미술관 내부운영의 문제점, 그리고 기획전 및 소장품 구입과정에서 일부 작가 및 상업 화랑들과 연계된 불합리성 등의 문제들이 다시 되풀이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들이 계속해서 나타날 경우 그 책임은 온전히 부산시의 몫이다. 또한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부산 시민들과 문화예술인들에게 돌아올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밝은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신임관장의 미술관 운용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할 것이다.

 

2011년 3월 15일

 

'부산시립미술관장 선임의 공정성 촉구를 위한 대책위원회'

(예유근 외 대책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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