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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잖아 [된장을 넘어~ 답이 없다]

차칸앙마 |2008.07.26 15:39
조회 418 |추천 0

대전에서 호프를 운영하는 노총각입니다.


자정이 넘어가면 들어오는 손님은 별로 없고
슬슬 빠져나가기에 알바생들과 대화를 많이하게 됩니다.

24살의 군대 제대한지 얼마 안되는 알바생이 있는데
이런 얘길 하더군요.


여친이랑 4년을 만났고 군대 갔다올동안 자신을 기다리게 하기위해
군대 월급통장까지 맡겼었대요.

머 얼마 안되는 군대 월급. 저는 손 하나 대지 않고
여친이 고이고이 모아서 둘만의 추억 만들기를 위해 쓸수 있기를 바랬대요.

 

근데 어느날...
여친에게서 전화가 왔대요.
"자기야"
"왜?"
"나 가방 사야하는데 돈이 없다.
 자기 월급통장 돈으로 사도 돼?"
"그래 알았어. 그걸로 사"
여친에게 선물을 했다고 흐뭇한 마음이었답니다.

 

얼마후 휴가때 여친을 만나서 어떤 가방 샀냐교 물었더니
손바닥만한 가방을 보여주더랍니다.
상표는 "프라다" @허걱@
통장 잔고를 확인해보니..... 0원.


몇달동안 자신은 한 푼도 써보지 못하고 모은 돈 수십만원을...
지금도 여친이 그 가방 갖고 나올때마다 입맛이 씁쓸하답니다.

 

그 얘길 들으니 나도 문득 하나 떠오르는 사건...

 

내가 30대후반인 지금까지 솔로이게 만든 그 사람.
내 생애 유일한 사랑이었지만 너무도 깊은 상처를 남겨버린 그 몸쓸 사람.

세상에서 내가 젤루 소중하고
나 죽으면 따라 죽겠다 말하던 그사람이...

 

7살 차이로 7년을 사귀었고
남 부럽지않게 열열히 사랑했지만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결혼 엄두도 못내다가
드디어 내가 준비가 다 됐다 싶었을 즈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 말하며 날 버리고 떠났죠.

6개월이나 나를 속이며 다른 사람을 만나오고 있었더랬죠.
그 사실을 알게되자 바로 날 헌신짝처럼 버렸답니다.

헤어진 다음에 정말 어이없는 사실을 알아버렸답니다.

 

사귄지 3년째인 2001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적인 일을 하다가 크게 실패하고
이듬해 전문직에 도전하기위해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고등학생들 승합차로 등하교 시켜주면서 용돈을 벌고 있었죠.

 

그땐 돈이 없어 데이트도 정말 검소하게 했어요.
여친이 직장인이긴 했지만 몇푼 벌지도 못하는데다가
여친집이 여친의 수입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거든요.

 

넉넉하지 못해 근사한 데이트도 한번 못해 아쉬워서
나중에 함께 여행갈때 쓰자고 서로 3만원씩 매달 6만월씩 통장에 모으기 시작했죠.

그해말에 공부 그만두고 전 다시 취업을 했고
공부하던때보담은 좀더 여유롭게 데이트를 할 수 있었죠.

 

그녀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위해
악착같이 짠돌이 생활을 하며 열심히 돈을 모았죠.
거기다가 작은 행운까지 있어 2004년겨울 2년반만에 제법 큰 돈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친에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새해엔 꼭 결혼을 하자는 말만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때 여친의 나에대한 태도가 변했다는 걸 느끼고 있었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지쳤나보다라고 생각했어요.
결혼하면 정말 행복하게 살아보리라 혼자 다짐하면서...

 

새해 그러니까 2005년의 2월의 어느날
여친과 통화를 하는중에 여친이 묻더군요.
"나 돈이 다 떨어져서 그러는데 우리 함께 모은 통장에 있는 돈 내가 좀 써도될까?"
"응. 그래"
"고마워."
예전에도 몇번 그랬던 적이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었답니다.

 

2월의 마지막날
전화통화가 안돼서 여친의 집에 전화를 했다가
그 사람의 모친으로부터 청천벽력의 소리를 들었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달려가 화도 내고 애원도 해보고...
다음날 삼일절에 온갖 저주와 함께 이별을 선언받았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죠.
글로는 표현못할 정말정말 많은 일들...

 

주변을 정리하다가 그 사람이 남긴 흔적에 또다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았더랬죠.
우리가 함께 모으던 통장을 정리해봤죠.
2월에 그 사람이 돈을 사용하겠다던 날.
발렌타인데이에 인출을 했더군요.

 

그녀와 나 둘만을 위해 쓰자고 모아둔 돈을
나 몰래 만나는 그 남자의 선물을 사기위해 사용했더란 말입니다.
난 그날 밤늦도록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여친으로부터 따뜻한 전화 한통화 받지도 못했었는데...

 

독곡동 쌍턱 이재윤씨!!!

이러면 안되는거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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