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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이 밉습니다

반가워요 |2011.03.19 21:46
조회 332 |추천 0

 

안녕하세요, 네이트판 눈팅을 즐기는 고1 여학생입니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앓으려니 머릿속은 꽉차있고 공부는 되지도 않고 많이 힘들더라고요

입에 담지 못할 일들을 겪었고 많이 힘들었지만 익명성을 무기로 하여금 큰맘먹고 글 써봅니다

잘 쓰지는 못하지만 여러분들께서 읽어주시고 조언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ㅠ

 

 

 

저희 가정은 편부모가정입니다

엄마 저, 여동생 이렇게 세 식구가 살아요

 

저는 사소한것에도 잘 웃는 성격이고, 왠만하면 다 꾹꾹 눌러참고 사는 편입니다

망가지면서 웃고 노는것도 좋아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너무 싫어합니다.

 

철이 조금씩 들어가면서부터 드는 생각이라곤, 돈 걱정에 가족들 걱정 뿐이더라고요.

바깥에서라도 웃고 편하게 숨쉬며 사려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도 열심히 고쳤습니다

 

사건은 동생이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갔을 때 쯤 부터 시작됐어요

착하고, 정많던 동생이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더군요

 

툭하면 동생의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오고, 동생 좀 찾아오라고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가끔씩은 수업중이나 친구들과 놀 때에 전화가 울린적도 있습니다, 동생 담임선생님께요.

 

그때는 한창 진로 문제로 고민할 중3때였습니다, 핑계같을지 모르겠지만 이사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었고

주위에 아는 선배들이나 조언자도 없어서 무엇 하나라도 도움 받을 수 있는 것도 없었구요

 

어찌되었든, 동생이 연락도 없이 외박을 하기 시작하고, 엄마가 우시는 날이 잦아지던 시기는 그쯤이었습니다.

저는 집에서는 굉장히 무뚝뚝합니다. 집에서는 이런저런 고민도 하고, 그냥 조용히 지내는 편이에요

 

학교에 다녀와보니, 집안은 엉망이 되어있는 채로 무척이나 조용하더군요

아무도 없어서 조용한게 아니라, 엄마와 동생이 싸웠던 겁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동생이 이른 아침에 누구건지도 모를 옷을 입고 술과 담배냄새에 쩔어서 들어왔다는 겁니다

엄마가 추궁하자 미닫이문의 유리를 깨고 자기 방으로 홀랑 들어가버렸답니다

 

기가찼죠, 과연 자기가 화낼 이유가 있을까?

안 그래도 힘든데, 그런 식으로 살 수 있는걸까?

 

저라도해서 혼내보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듣는 순간은 조용해도 그때 뿐이죠

 

그런 날이 자꾸만 반복되니, 어느새 적응이 되더군요.

엄마는 직장에 나가시고, 동생은 아예 집안에 있질 않고..

 

혼자 지내는게 너무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누구 한명이라도 집안에 있으면 불편하기 짝이 없더군요

그래서 가족보다 마음을 나눈 학교 친구들이 더 소중해졌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어찌되었든 저는 동생에게서 기대를 접었습니다

엄마는 아직까지도 동생이 예전처럼 돌아와줄거라 믿고 계시는 듯 하지만, 저는 달랐어요

과연 요즘 아이들 마음을 어른들이 알까요? 이해는 할지라도 알지는 못하는게 애들 마음인데..

 

동생이니까 내가 챙겨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자기가 좋아서 어울리는 거고, 집에서 아무리 잘 해줘도 순간뿐일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죠

 

제가 냉정하다고 생각하세요? 동생은 허구헌날 싸돌아다니면서 술담배나 하고, 엄마는 그 동생 때문에 절 돌보지 않으시는데요?

 

요점이 빗나갔네요, 계속할게요

저희 집안은 동생이 없으면 정말 조용합니다, 말을 안해서 조용한 게 아니라 싸우질 않으니까요.

 

동생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싸웁니다. 아무리 언니라도 해도 한낱 청소년일 뿐인데 동생을 무작정 포용해주기에 저는 대인배가 아니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동생이 또 외박을 할 것 같더군요, 저는 이제 그러려니 하고 잤습니다.

마음 한구석에서 걱정을 안했겠습니까? 당연히 걱정했습니다, 그래도 가족인데.

 

아침에 일어나니 동생과 엄마가 또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동생은 새벽에 들어왔던 듯 한데 엄마와 다투는 내용에 임신, 콘돔.... 현실감이 없더군요

 

동생이 친구 두명과 함께 세 남자와 원조교제를 했답니다. 고작 중학교 2학년짜리가요.

남이라면 아무생각없이 손가락질하고 욕을 했겠지요, 할짓이 없어서 그런짓을 하냐면서요.

 

그 자리에서 동생 머리채를 쥐어잡고 두들겨 패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구식인 사고방식을 가진게 아니고, 여자가 되서 정말 그런식으로 몸을 굴리고 다니는 게 이해가 안 되는걸 넘어서 토기까지 치밀어 오르더군요

 

제 동생이라는 년이 그런짓을 하면서 돈을 받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옷을 사입고, 화장품을 사서 쓰고, 모텔방을 잡아서 하루 잔다는게 역겨워서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편부모 가정이라 형편이 넉넉치는 못할지라도 돈을 써야할 상황이라면 부모님이 어련히 알아서 쥐어주지 않겠습니까? 아빠라는 사람은 저를 임신한 엄마를 두고 바람까지 피운 굉장히 대단한 남자지만 돈에 대해선 그리 짜게 굴지 않습니다.

 

엄마는 물론이고 저까지 한동안 동생에 대한 이야길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암묵적으로요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원조교제를 한 남자들이 징계를 받는다고 해도 동생한테는 그 타이틀이 영원히 따라붙게되니까요

 

헌데 그게 한 두번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남자애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술담배를 하는 것은 별 일도 아니었죠, 돈이 있으면 모텔에서 자고 돈이 없으면 죄없는 학급 친구의 집에 쳐들어가서 잠을 자고 나온댑니다.

 

이때까지는 완전 자기들 세상이었습니다.

동생은 자기가 어른인 줄 아는지 집안에서도 행패를 부렸습니다. 특히 엄마에게요.

 

엄마는 날 어쩔 수 없다, 날 포기하지 않을 거다. 그런 생각이 무의식 중에 있었던것 같아요

어릴때부터 주먹질하고 싸운 기억이 있어서인지 제가 집에 있을때는 덜하더군요. 물론 저에게 대들지 않았다는 건 아니지만요

 

집에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동생 말로는 학교에서 잘린 선배라고 하더군요, 저랑 동갑이었어요

 

동생과 통화를 하다가 동생이 자꾸 머뭇거리니 엄마가 낌새를 눈치채고 전화를 넘겨받았습니다.

엄마가 버럭 화를 내시니 그쪽에서 도리어 쌍욕을 해오더군요. 그 중에 한마디를 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니 딸년 편하게 사나 보자'

 

너무 한심했습니다. 동생은 그 선배라는 년한테 벌벌 떠는 것 같아 보였지만 저는 그년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앞길이 막막한 대한민국 학생으로서 그런식으로 살아봤자 나중에는 남는게 없다는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죠.

 

그 후로 동생은 조금 잠잠해 졌었습니다.

선배가 두려워서 등하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걸 엄마가 일일히 데리러다니면서 학교를 보냈어요

동생이 조금 먼 학교로 배정을 받아서 택시비가 만만치 않았지만 엄마는 전혀 아깝지 않은 눈치였습니다.

 

너무 아깝더군요, 정말 정말로요

저는 지금 당장 사야 되는 방과후 교재들 가격 걱정때문에 마음앓이 하고있는데, 제대로 할 마음도 없는 애한테 택시비로 돈을 날리다니요?

 

오늘은 잠잠할지 몰라도, 언제 또다시 그 버릇을 꺼낼지 모르잖아요. 제 눈에는 뻔히 보였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2주일 뒤 동생은 그 생활을 다시 시작했고요.

 

 

 

 

 

쓰다보니 너무 정신없이 막 쓴것 같네요.. 응어리진게 많아서 정리도 못하고 손 가는데로 써버린 것 같아 보는분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나머지 내용은 잠시뒤에 머리를 좀 식힌 후 써 올리도록 할게요, 예전 생각을 하다보니 너무 과열되서요..ㅎㅎ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네이트판 좋아하고 자주 읽습니다..

시리즈물 쓰고 싶어서 폼잡는 것도 아니구요, 길어져서 게시글이 많아지는 건 어쩔수 없겠지만 그저 작은 조언하나 위로 한마디라도 받고 싶어서 써요.

악플 쓰지 말아주세요. 조금이나마 마음을 편히 하고 싶어서 쓰는거지 악플 읽고 더 상처 받으려고 쓰는 거 아니잖아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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