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경기도 어느 곳의 대학교..가을 학기가 시작되어 초겨울에 들어선
추운 날씨였다.
학교가 시 외곽의 한적한 곳에 위치한 터라 내가 있던 기숙사 주위는 밤이
되면 매우 어두웠고 음침한 분위기를 항상 느낄수 있는 곳이었다.
어느날 저녁, 문제의 이 사건을 경험하게 되는 다른 방 친구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야.. 혼자 듣기 아깝다.. 얼렁 건너와라..."
"뭔 소리야?"
"우리 방장 형님 친구분이 여기 같이 있는데 좀 특이하신 분이네...."
"근데? 왜 오라는 거야.."
"글쎄..와보라니까...x발... 오싹하다..."
평소에 친구들끼리 모여 무서운 이야기들을 자주 주고 받던 터라 무언가..
재미난 이야기가 있나 싶어 부리나케 달려갔다.
달려간 친구 방안에는 벌써 4-5명이 모여 족발과 통닭을 안주 삼아
한참 재미난 이야기가 진행중에 있었다.
"왔냐? 카이엔... 빨리 동참해라..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친구 놈 방장형이 나를 맞으면서 소개시켜 주신 친구분...그러니까..
이 사건의 정보 제공자인 최모선배는 첫 인상부터 평범해 보이진 않았다.
일단 옷이 개량 한복 같아 보이는 (지금 생각해보면 기 수련할 때 입는 도복같다)
특이한 옷을 입고 있었으며 목과 팔목에 두르고 있는 염주에는 구슬마다
특이한 장식이 수 놓아져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최모 선배는 증산도 같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증산도는 아니고 이름이 조금 특이한 단체였다)
기를 수련하는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고 했다.
2년전에는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었는데 이 단체에 들어간 후
기 수련에 (기 수련이라고 하자.. 무슨 이름이 있었는데 그것도 기억이 안남.)
푹 빠져 학교도 2년이나 휴학하고 얼마전 처음으로 학교에 왔다고 했다.
여하튼 그 최모선배에게서는 특이한 기운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내가 방안에 들어갔을 때 최 선배가 하던 이야기가 바로 귀신 소혼술이었다.
"진짜 귀신을 불러내요? 가능해요?"
"네.. 가능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 볼 수 있는 건 아니구요.."
"무당들처럼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 사람들 귀신이랑 대화하잖아요.."
"그 분들은 그런 능력을 부여받은 것이구요..."
"그럼 그런 능력이 없는 일반인들이 귀신을 불러낼 수 있어요?"
"분신사바 있잖아..." 옆에서 듣고 있던 내가 한 말이었다.
"야.... 그거 지금까지 수십번 했지만 우리가 잡고 흔든거지..."
그건 사실이었다.. 친구와 나는 여름만 대면 그 짓을 해댔지만..
우리가 연필을 잡고 흔들었을 뿐이었다.
최 선배는 웃으면서 버스가 끊어지기 전에 가봐야겠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우리들의 절대적인 만류와 협박에 못이겨 내일 아침 첫차를 타고 가겠다고 했다
(이때 최모선배는 자기가 속한 단체에 관한 그런 이야기들..그리고 귀신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지 않으려는 듯 말을 자꾸 돌렸다.. 하지만..사람의
호기심이란 그것을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 법.)
약 3시간여에 걸친 협박과 회유 그리고 애걸 끝에 결국 우리는 영혼을
불러올 수 있는 방법에 관해 들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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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여년이 지난 지금 그 방법들을 많이 잊어먹었다..
더구나 그 소혼술은 친구와 친구놈 기숙사 방장형 둘이서 한 것이고
(난 솔직히 무서워서 도중에 빠졌다.)
그 사건이후로 잊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은 많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어쨌든 아는 부분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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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최모 선배가 말한 소혼술에 따르면....
날씨와 재료 그리고 정성이 완벽하게 일치하여야 한다고 했다...
자기도 아직 해보진 못했으며 그 단체에서 기 수련으로 가르치는 내용중에
이 내용이 있어 유심히 봤다고 했다. (실제로 이 단체에 소속된 무당들도
꽤 있다고 들었다.)
첫번째로 날씨가 중요한데 여기서 말하는 날씨는 음의 기운 그러니까 달빛이
아주 밝은 새벽 2-3시 쯤이 좋다고 했다. 거기에 덧 붙이길 우리학교가
이 지역 근방에서는 음기가 세기로도 유명하다고 했다..
과연 학교내에서도 온도 차가 무척이나 많이 나는 곳이 (캠퍼스내에서도 어떤
곳을 지날 때에는 아주 썰렁할 정도였다.)꽤 있던 걸로 기억한다.
두번째는 재료.. 우선은 북쪽을 정으로 향하고 있는 하얀 병풍이 필요하지만
벽도 상관없다고 했다. (하지만 흰색이어야 된다고 함..)
그리고 피...
사람의 절실한 기운을 보이고 싶을 땐 그사람의 피만한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게 안될땐 닭피도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무슨 나무로 만든 향인데..왜 제사지낼 때 쓰는 향...
나무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데 그 나무로 만든 향이 무척 효과가 좋단다..
그리고 귀신 소혼술에 필요한 부적..(이것이 구하기가 제일 어렵다고 했다.)
그리고 깨끗한 물이 있으면 최소한의 재료는 갖쳐 진것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매일 새벽 2-3시경 달 빛이 밝은 날에 정 북쪽을 향하여 놓여진
새하얀 병풍이나 벽에 준비한 부적을 붙인 다음
깨끗한 물에 피를 섞어 벽 주위에 물을 뿌리라는 대강의 내용이다.
이것을 일주일이상 꾸준히 하면 조금씩 다가오는
영혼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한번 해보자...그거.."
어느날, 뜬금없는 방장형님의 이야기 였다..
"아씨.. 무섭게.. 그걸 왜 해요?"
"그래 형님.. 한번 해보자..." 친구놈이 가세했다..이런 미친...
"그 재료며 매일 추운 새벽에 이 짓을 어디서 하냐?"
"자식.. 찾아보면 다 구하기 마련이지..."
"그래...못할것도 없지.. 솔직히 안 믿어.. 근데 그냥 궁금해서...."라며
이미 재료 준비에 들어간 그들에게 나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재료는 커녕 중도에 포기할거라 생각했다.
(생각해보라.. 피는 어디서 구할거며 병풍은.. 그리고 새벽마다 그 짓할 장소는?
그리고 제일 중요한 부적은 어디서?)
그로부터 5일후...친구놈이 나를 끌고 자기 방으로 갔다...
기가막혔다.. 오늘 새벽에 소혼술을 할거란다...그리곤 부적을 보여줬다..
"그놈이 내 협박에 못이겨 수업시간에 대강 그려준거지..."
방장형님이 최모선배를 수업시간에 달달 볶아.. 즉석에서 그리게 만든
부적이었고.. 시장 닭집에서 얻어온 소량의 닭피도 있었다..
"장소도 정했어.. 기숙사 옥상.. 거기 가면 정북쪽을 보고 있는 벽면이 있거든."
그랬다. 기숙사 건물이 흰색이었고 정북쪽 벽면을 찾는 건 어렵지가 않았다..
"정말 미쳤군..그 시간에 공부나 해..."
나는 솔직히 되지도 않은 미친짓이라 여겼고 그렇게 새벽에 옥상으로 올라간
그들을 매우 한심하게 여겼다..
하지만...그 후... 그들이 겪게되는 그 불가사의한 일들은.....
정말이지 나나 친구 그리고 그 방장 형님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일들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