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톡에 있는 글 보면서 설마 설마했는데
저에게도 톡에 나올 법한 일이 생겼습니다.
저는 보통 20대의 평범한 사회초년생 입니다.
이야기는 엄마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
저희 엄마는 환자 식당에서 일하십니다.
엄마는 일하신지 10년 정도 되셨구요.
그리고 얼마전 엄마는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아주머니가 엄마랑 락카를 같이 쓰게 되었다면서
그 아주머니가 비호감이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죠.
사건은 그 아주머니가 일한지 5일만에 발생했습니다.
엄마는 여느때와 같이 퇴근하고서 집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엄마에게 전화가 온 것입니다.
전화를 받으시던 엄마가 큰소리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달려가 엄마께 왜그러시냐고 그랬더니
사건 정황은 이랬습니다.
그 온지 5일된 엄마 함께 락카를 쓰는 아주머니가 엄마 지갑에 있던 엄마 카드를 훔쳐 가서는
100만원을 긁었다는 겁니다.
만원도 아니고 10만원도 아니고 100만원을요.
이유인 즉슨 자기 오빠가 뇌출혈로 쓰러져서 돈이 필요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엄마가 버젓이 일을 하고 있는대도 말도 안하고 엄마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카드를 들고
갔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가 꼭 갚겠다며 카드를 돌려 주겠다고 집으로 온다고 했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우선 당황한 저는 카드사에 전화를 해서 승인내역을 조회 해봤습니다.
오빠가 쓰러져서 돈이 급해서 가져 갔다던 그 카드로 글쎄 핸드폰 요금을 납부한 거 아니겠습니까?
정확한 시간은 19시 9분 ㅇㅇ텔레콤 요금 59만 얼마와 19시 13분 50만 얼마였습니다.
정확히 카드를 사용하고 한 시간뒤에 엄마께 전화한 것이었습니다.
더 황당했습니다. 우선 승인내역을 하고는 바로 도난신고를 했습니다.
엄마는 원래 신용카드 사용을 많이 꺼려 하셔서 잘 안들고 다니시기 때문에
문자 발송 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집과 병원이 가까워 현금 1,2만원 들고 다니시다가
공과금을 내야 하는 날이 그날만 들고 가신겁니다.
원래는 제가 항상 공과금을 냈는데 제가 이번달부터 취직을 하게 되면서
내러 갈 시간이 되지 않아 엄마 점심시간에 병원내 은행에서 내실거라고 들고 가신거였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딱 그날일게 뭐랍니까
도난신고를 한 상태에서 인터넷으로 찾아보았습니다.
이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난신고 전후 60일이내 신고를 하면 보상받을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저희 엄마는 워낙 깔끔한 성격인지라 카드에 서명 항상 꼭 해둡니다.
서명 해놓았으면 보상받을수 있다고 하니 우선 그 아주머니를 만나봐야 했습니다.
엄마가 혼자하기 그럴거 같아 제가 따라 갔습니다.
엄마에게 '이모님' 이러면서 죄송하다는 겁니다.
죄송한 일을 왜 할 뿐더러 그러면 왜 훔칩니까?
그리고 자기 오빠가 쓰러져서 그런건데 왜 카드를 가지고 핸드폰 요금을 낸다닙까?
자기가 다음달 초에 계를 타게 되니 그때 돈을 갚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그날 더이상 일하러 나오지 못한다고 이미 말을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이제 볼일도 없는데 어떻게 그말을 믿으라는 것인지
자기의 주민등록증과 다이아라면서 비닐에 든 것을 주면서 믿어달라는 겁니다.
결국 저는 각서라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각서를 쓰라고 하고 지장도 찍었습니다.
그날 밤 엄마와 저 우리 가족은 잠 한숨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100만원이라 하면 누구에는 작은 돈일수도 있지만
제 월급도 그정도이고 엄마 월급도 그정도입니다.
만약 그 아주머니가 안갚으면 한달 월급으로 카드값을 내야하고
저희 집 한 달 생활비가 날아가는 셈입니다.
다음날이 되어 저도 엄마도 출근을 했습니다.
저는 출근을 하자마자 이러한 사건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너무나 절박한 심정으로 검색을 해보니
핸드폰 요금을 카드로 결제하려면 핸드폰번호의 명의와 카드의 명의가 같아야 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엄마와 그 아주머니의 이름은 달랐죠.
거기다가 핸드폰 요금 카드 승인취소가 된다고 되어있길래 카드사에 우선 전화를 걸었습니다.
카드 도난신고를 했는데 그 카드로 결제된 것을 취소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가능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통신사에 전화를 걸었죠. 어느 대리점에 결제했는지 찾으려구요.
첨에 그 아주머니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면서 상황을 설명하고는 요금을 낸 대리점이 어딘지 물었죠.
그랬더니 그 번호는 그 통신사에 등록되어 있는게 아니랍니다.
알 수 있는 방법은 카드번호를 알면 된다고 하길래 가르쳐 줬더니 바로 어느 지점인지 알려주더군요.
이야기를 듣고 기가 찼습니다. 병원 입구에 있는 대리점이었습니다.
이렇게 허술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들고 가서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엄마는 동생과 함께 그 대리점으로 갔습니다.
당연히 기억을 하죠. 어디 핸드폰 요금을 백만원씩 동네 대리점에 내는 사람이 흔합니까?
대리점 측에서는 당연히 그쪽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으니 승인취소를 해준다고 했답니다.
담당직원이 없어 통화를 하며 승인취소를 하는데
그 아주머니가 남편 카드라 하면서 결제 해달라고 했답니다.
저희 엄마이름 완전 여성스러운 이름입니다.
100만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하면서 어떻게 한번의 의심을 안할 수가 있는지
그 통신사에게도 실망했습니다.
그러고는 결제 취소를 하고 사건은 일단락되었습니다.
취소를 하고 영수증도 받았지만 안심이 안되어 카드사에 전화해서 다시 내역을 확인했습니다.
취소되었다고 하더군요.
주위에서는 그 아주머니를 고발해야 한다고 하지만 엄마는 그럴거 까지는 없겠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들고 가서 쓰고서도 말을 하지 않았다면 어쩜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 않겠냐면서
그때 이야기라도 해주어서 이렇게 사건이 잘 해결된거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일말의 선처인거죠.
찾아보니깐 카드를 훔쳐서 쓰는 거 자체가 절도에 명의도용까지 해서 죄목이 많더라구요.
엄마가 병원에 가서 다른 직원분들께 들은 얘기로
엄마는 보통 7시 반이 넘으면 일이 끝나고 그 아주머니 파트는 6시 반이 되면 끝난답니다.
그런데 그날 따라 그 아주머니가 일곱시가 다되어 그 파트 직원분들이 다 락카룸을 빠져나간 뒤에
락카룸에 들어 갔다 나오더랍니다.
그리고는 사무실에 가서는 내일부터 못나온다고 말하고는 7시 5분경에 병원을 나갔답니다.
그거도 너무나 태연스럽게..
이 얘기만 들으면 고의적으로 들고 간걸수도 있는데 전화를 해서 카드를 돌려준거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미스테리한 것은 이 아주머니가 들어온지 5일밖에 안되었는데 엄마번호를 알고 전화를 한것입니다.
다른 직원들도 가르쳐 준 적이 없고 사무실에서도 알려준적이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안 건지....
저는 아직도 걱정입니다. 자기가 갚는다고 각서까지 써줬는데 결제 취소했다고
찾아와서 해꼬지라도 하면 어떻하나 하구요...
그 카드 영수증들과 지장찍힌 각서가 있으니 혹시나 해꼬지 할려고 하면 바로 신고해야죠.
100만원이 넘는 돈이 다행이 처리 되었지만 가족들의 정신적인 피해와 저 이날만 전화 70분정도 썼습니다.
이건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할까요?
액땜했다 생각하고 잊고 지내야 겠죠.
다 잊어보자고 엄마 지갑도 버리고 카드도 오늘 아예 해지하러 갔습니다.
진짜 살다보니 이런 경험도 다 해보네요.
하루가 10년갔았던 어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