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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우리집

맥스봉 |2011.03.24 05:57
조회 1,896 |추천 4

요즘 내 취미는 톡 보기.

또 베플 보기. 왜케 잼있는지... ㅋㅋㅋ

 

 

 

얼마 전 현빈 입대 기사 베플이

‘현빈이 군대 가는데 왜 내가 내 여친 위로해야해?’

이거였는데, 이거 보고 몇 일 동안 웃겨서 잠을 못 잤어요. ㅋㅋㅋ

대체 어디서 그런 센스들이 샘 솟는지...

 

 

 

잉여 돋지만, 집에 있으면 혼자 이 기사 저 기사 보면서 베플 찾아 보고,

특히 밖에 있는데 대박 기사가 뜨면(리플이 많을 것 같은)

대체 뭐라고 베플이 달렸을지 안절부절. 빨리 집에 와서 확인하곤 해요.

 

 

 

요즘 같은 시대에 스마트폰으로 다 확인되는데 스마트폰도 없다고 비웃지 마세요.

스마트폰 있으나, 카톡밖에 못 함. -_-;;;

폰으로 네이트 들어오려다 결국 실패.. (나만 그런거 아니죠?)

 

 

 

여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매일 봄.

이렇게 재미있는건 줄 모르고, 그동안 네이트 온만 하고 살았다니.. -0-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구,

요즘 톡을 보다 보니, 가족 얘기가 많더라고요.

그걸 읽다 보면, 자꾸 제 동생 얼굴이 생각나고.. 엄마도 생각나고...

그래서 한번 써보면 재미있겠다 싶어서요~ ㅋㅋ

 

 

 

톡 보니까, 음, 슴체가 유행이라 그러던데.. 전 아직 적응이 안되서 그냥 되는대로 쓸게요. ^^;

존대말도 나오고, 반말도 나오고, 음슴체도 나오고, 완전 헷갈리네요. 초보라서... ㅋㅋㅋ

(유행 따위 모르는 여자.. 사실... 알아도 못 따라가는 여자... ㅠ.ㅠ)

 

 

 

지금으로부터 수 년(?) 전, 친구들과 대학로에서 놀고 있었을 때였어요.

난 그 당시 한 남자에게 대차게 차인 후로, 2주만에 약 8킬로가 쪘던 뭐 그런 상황?

여튼... 갑작스레 찐 살에 -겨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몸뚱이를 도저히 가릴 수가 없을 지경까지..

입을 옷은 없었지만, 끼워맞추니 대충 몸은 가려지더라고요.

그러고 한참 놀고 있었어요. 친구들과.

 

 

 

당시 친구들과 진짜 자주 가던 커피숍이 있었어요. (낮엔 커피숍/ 밤엔 술집)

제가 원래 밝은 곳을 별로 안 좋아하는 어둠의 자식인지라, 음지만 찾아다니는데...

공사 중일 때부터 기어이 쑤시고 들어가서 단골 된 곳이었거든요.

분위기도 완전 좋고, 음악도 좋고, 맛도 좋고, 거의 제 아지트?

 

 

 

여튼... 동생도 제가 거기 소개시켜주고, 동생이랑 같이 쿠폰도 나눠서 먹고..

아.. 진짜 훈훈하다. ㅠ.ㅠ

 

 

 

그렇게 훈훈했는데.....

 

 

 

그랬는데.....

 

 

 

그 날도 거기서 친구들과 만나서 놀고 있는데...

친구 한명이,

"야! 니 동생 아냐?"

슬쩍 보니, 제 동생이더라고요. 왠 여자와 함께...

요즘 만나는 여자가 있다더니, 그 여자인 것 같더라고요.

 

 

 

제 동생은 좀 시니컬해요. 그것도 좋게 말하면 그런거고, 나쁘게 말하면 싸가지가 없다는거?

동생은 절 못 봤는지, 제 바로 뒷 테이블에 앉더라고요.

못 본거겠죠? 아무리 싸가지가 없다지만, 설마 보고도 못 본 척 했겠어요?

해서, 그 여자랑 저랑 등을 마주대고 앉은 상황.

 

 

 

친구랑 얘길 하다가, 그냥 있는게 누나로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고개를 돌려, "야!" 하고 불렀어요.

제가 "야!" 부름과 동시에 그 여자 분도 절 돌아봤구요.

"누구야?" 그 여자 분이 동생에게 물어봤고요.

 

 

 

푸하핫!!! 같은 여자라고 나 견제하나? ㅋㅋㅋㅋㅋ

순간 동생 표정에 참.. 갖은 번뇌의 표정이 스쳐지나..................

.

.

.

.

 

 

갔다면... 억울하지나 않았을거예요.

이 자식.... 고민의 기색도 없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는.

진짜 단호하게.

 

.

 

.

 

.

 

.

 

.

 

"응~ 아는 누나~"

 

 

 

 

 

 

 

 

 

 

아는 누나

아는 누나

아는 누나

아는 누나

 

 

 

 

 

여자친구한테 겁나 부드럽고 해맑게 대답해 준다?

근데, 언제부터 한 부모 밑에 태어나서, 한 집에서 몇 십년을 같이 산 사람이 '아는' 누나가 됐냐?

그럼 아빠는 아는 아저씨고, 엄마는 아는 아줌마냐?

 

 

 

내가 그렇게 쪽팔린 외모도 아닌데....

-_- 그래... 니 입장에선 좀 쪽팔릴 수도 있었겠지...

 

 

 

아무리 그렇더라도, 그 여자가 나랑 사귀는 것도 아닌데...

그냥 누나라고 하면 안되는 거였냐?

나 혼자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내 친구들도 있었는데...

난 뭐가 되니?

 

 

 

나도, 내 친구들도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화를 내거나, 정정해야 한다는 생각도 못한 채.

아는 누나였어야 했는데, 친누나인게 너무 미안하고,

아는 누나 친구들이였어야 했는데, 친누나 친구들인게 미안해서...

 

 

 

진정 미안해하면서,

친구들과 나, 모두 한 입 모아...

"즐거운 시간 보내~" 이러고는 서둘러, 2차로 옮겼다는....

 

 

 

내가 죄진 것도 아니고, 난 거짓말도 안했는데, 난 왜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을까...

그때는 왠지 그렇게 해야만 하는 그런 기분?

 

 

 

근데 나중에 나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열받는 거임.

친구들도 "야, 니 동생 그렇게 안 봤는데~~어쩌구~~ 저쩌구~~"

나중엔, 내 동생 때문에 같이 있던 그 여자분까지,

'자세히 보니, 그 여자 얼굴이 여시 같이 생긴게, 남자를 아주 잘 꼬시는 얼굴이더라'

이러면서 괜히 이쁜 여자 있으면 질투하고 욕하는 여자들이 되어서는 여자분을 난도질하고..

 

 

 

ㅋㅋ 지금 생각해도 너무 유치한 것 같음.

여튼... 생각해보니,, 괜히 열받는 거~

 

 

 

집에 왔더니, 아직 안 들어왔더군. 엄마한테 먼저 일렀음.

엄마도 같이 어이가 없어하고.. 동생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음.

죽었어~ 나 초등학교때 니 숙제까지 다 해주던 그런 소중한 누나야!

근데 아는 누나라고!!!!!???????????????/

 

 

 

동생 드뎌 겨 들어옴.

"야!! 내가 아는 누나냐!!!! 인간이 아무리 내가 부끄럽게 생겨도 그렇지, 너 그럴 수 있냐!!!!"

 

 

"그럼 니가 모르는 누나냐?"

 

 

 

.......

 

 

 

음... 뭔가 열 받는데, 왠지 묘하게 설득력 있다...

그렇다. 난 동생이 모르는 누나가 아니다. 아는 누나다.

맞는 말이다. -_-

 

 

 

아, 아냐! 그 말이 아니잖아!!

"야, 그 말이 아니라, 그냥 누나라고 하면 되지. 왜 굳이 '아는' 이라고 하는데?"

.

.

.

"거울 봐"

 

 

 

-_- 썅-

역시.. 모르는 누나가 아니기 때문에 아는 누나라고 한 게 아니었어...

내가 부끄러웠구나.

근데... 그렇게 거짓말까지 해가며, 누나를 버려가며, 고작 얼마 안 만나고 끝나냐?

푸하하하하하하하하ㅛ

추카추카

 

 

 

ㅋㅋㅋ 아 쓰고보니, 별게 없네요~ 쓰기 전엔 엄청 재밌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톡은 아무나 쓰는게 아닌가봐요~

 

 

..... -_-;;

그냥 이렇게 끝! 하면 되나요? 하하하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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