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카이스트 서열제 이야기

신주헌 |2011.03.26 20:24
조회 568 |추천 1

카이스트 서열 얘기를들은적이있다

총장님이 특히아끼신다는 귀한잉어가사는카이스트캠퍼스

매년 학생들사이 어김없이 전해내려오는 그리고매년그문턱을들어서는모든이들에게가차없이적용된다는 그서열이란 이렇다

 

먼저맨위에는 잉어가있다

전국내로라하는 과고 명문고를평정하고내려온 카이생들과 또그수재들의머리위에서날며 그들을양육하는 유명교수들도

총장님의총애를받아 감히돌멩이하나맞은기억 없이 유유히캠퍼스안을 헤엄쳐다니는그우월한족속 잉어들을 초월하는신분따윈 소유하지못한다

 

그밑에는 여신 즉 여자신입생들이 있다

공대인탓에 남녀비율이 칠대이 많아봐야 칠대삼쯤 되는그곳에서 매년2월 우수한두뇌를품고전국에서쏟아져내려오는 여신들이란 마치가뭄으로찌든땅에내리는봄비와같은존재 당연히 모든생물체를아우르고 당당히잉어바로배밑에 서있을수있는족들이란건 두말할나위없다

 

그 밑에는 일년이년 혹은 삼년씩 카이캠퍼스에서 묵으신여신들 즉 2학년3학년4학년 여학생들이 차례대로 따른다 유통기한따위안키우지만 그래도 그외진대전캠퍼스에서지내다보면 여신으로서의몸값정도는 꾸준히흘러가는시간과비례하여차차떨어지게마련

 

가장많이묵은여학생의 차례가끝나면 그뒤를 이번엔 아인슈타인의후속족들쯤되는 카이학장 과장님들과 조교 등 교수진들이 따른다 그중대다수가 여자가아니라는것과학생들의나이와대비 결코젊지않다는것을 감안하면 카이생들에게되어지는 어필감에비해 상당히 너그럽게부여된 지위

 

그러고 나면 이제 남자최고학년생들이 그뒤를 잇는다 남자신입생을남신이라하여 찬양하는개념은 인서울과는거리가먼 대전에서도자연의법칙을뒤집는일일뿐더러 남자들의서열은 당연히 형님이란호칭을 가장많이들을수있는가없는가에서 결정된다는건 universally acknowledged fact다. 그리하여 4학년3학년2학년 남학생들이 서열이더떨어질까 주루룩 줄을서서 피라미드 밑부분을채운다.

 

자 그 밑에는 이제 캠퍼스의 보다 세세한부분들과 겸손한존재들이들어간다 나무 건물 벤치 카페 재활용함 먹다버린캔커피 나뭇잎 개미 쓰레기 흙먼지 뜯어진잔디 등 왠만한 존재감들은거의포함되어 무시를면한다 자비로운공명한서열제임을증명하는일면이보이는 자랑스럽고자연친화적인단계

 

드디어맨밑에다다르면 이제 남자신입생들이 이곳에뭉텅 들어간다 여기라도들어가지않으면어떻게들어온카이스트 내쫓길마당이기에 감사한마음으로모두묶여한마음으로포함되는단계다 우리도카이스트의한부분이에요^^* 비록이들의 레벨이쓰레기통보다못할지언정 그렇게차고넘쳐나는남자세상에 또들어온남자로서 4년간두여자와한테이블에앉을일이거의없을카이스트에 감히그 거대한남자비율을 더늘리는불청객으로들어온자로서 이정도의능멸은 족히감당해야한다 그래서 신입생천명중 칠백은 요기에들어간다고할수있는

이부분에서만큼은반박불가하리만큼견고하고냉정한 카이스트의현실과논리

 

이이야기를듣고하하웃었지만왠지그냥 웃음보다뭔가더부여할만한 가치가있는듯한 이야기 ㅎㅎ 똑똑하기만한게아니라 끼도재능도가득갖추고한데모여 한국과학기술원이란데를 형성해가고있을그들의재치있는마인드가조금은엿보이는듯 나는문과라그들을향해부러움이나동경까지품진못했지만 그래도등록금까지나라가세금을할애해 다대주며투자할정도로가치있고장한이들아닌가 이상은그곳에서2월부로여신이되어하루하루죽을동살동 생존하고있는신성헌씨께들은이야기 이말고도퍼뜨려볼만한재미있는이야기가너무많지만 그러다간내가모르는 또다른포스와전설과서열제들을품은 문과명문들이섭해서내게 동경할기회조차주지않을것같아 이쯤에서꼬리내리고그만하련다 여기든저기든 각자대학마다다이못지않은그들만의세계와스토리들이있겠지

언젠가우리학교이야기하고하나 맘편하고맛말스럽게써노코싶다

ㅎㅎ백수신세를면할때쯤이어갈만한 연재다이어리.?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