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서울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강원도에 이어 서울에서도 검출되면서 한반도가 방사능 공포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일본발 방사능 물질의 확산 범위가 확대되고 방사능 물질 종류도 다양해지는 등 한반도 유입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방사능 물질이 유입되더라도 극소량에 그쳐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편서풍 영향으로 방사능 물질이 대부분 태평양으로 날아간다는 설명도 있었다. 반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상황이 갈수록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국민 불안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정부의 입장은 오락가락하며 국민 불안을 부채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에서 북극을 거쳐 남하하는 새로운 대기 이동 경로를 통해 얼마나 많은 양이 유입됐는지 알 수 없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기체인 방사성 제논과 입자인 요오드가 이번에 한꺼번에 검출되면서 다른 방사성 물질도 날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12곳의 지방방사능측정소에서 대기 중 공기 시료에 대한 측정을 벌인 결과 방사성 요오드(Iodine-131)가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하지만 교과부와 KINS 측은 방사능 검출 결과를 부인하며 국민 불안과 사회적 혼란을 부추겨 비난을 자초했다. 28일 밤 방사능 검출이 방송과 언론에 보도되자 교과부는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자정께 KINS이 이를 공식 인정하자 교과부도 부인하지 못했다.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은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양은 극미해서 환경이나 인체에는 영향이 없다지만 정부가 국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을 쉬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강원도에서 방사성 물질 제논(Xe-133)이 검출됐지만 정부는 이를 나흘이나 지난 28일 공식 인정했다. 성분분석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지만 국민들을 나흘이나 방치한 셈이다.
당시 요오드나 세슘 등은 검출되지 않았고, 시베리아 상공을 통해 강원도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KINS는 일본 원전에서 발생한 제논이 9000m 고도에서 시베리아로 이동한 뒤 시베리아 상공에서 방사성 물질 일부가 저고도로 하강해 강원북부 지역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제논(133Xe)의 공기 중 최대 농도는 0.878Bq/m3이며 이를 방사선량률로 환산한 결과 0.0065nSv/h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자연방사선 준위(평균 150nSv/h)의 약 2만3000분의 일(1/2만3000) 수준이어서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안전기술원은 전했다. 반면 전문가들의 입장은 다르다. 이미 제논과 요오드가 검출된 만큼 갈수록 방사능의 종류가 늘어나고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제논과 크립톤이 국내에서 검출 될 경우 다른 입자방사선, 특히 아이오다인이나 세슘 같은 이런 입자방사선들도 조만간 검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통상 방사능 물질 검출 결과를 확인하려면 2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29일 오전 10시에나 검출 결과가 나온다"며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정확한 내용을 국민들께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전국 12개 방사능 측정소의 분석결과를 29일 오전 11시30분 발표할 예정이다.
[방사능피폭 증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