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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다비도프 시가샵에 가다!

시가~ |2011.03.31 14:12
조회 12,760 |추천 8

‘우리가 잘 몰랐던 시가 세계’, 신라호텔 시가샵에 가다!

 

맡아도 맡아도 질리지 않는 시가의 향기는 그 어떤 향수에도 비교될 수 없는 깊고 진한 맛이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굳이 피우지 않을 때도 가끔씩 휴미도에서 꺼내 그 향을 맡아보곤 하는데요.

 

시가는 시가가 생산된 현지의 모든 향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듯합니다. 바람 냄새, 흙 냄새, 태양의 냄새까지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이들은 시가를 와인에 비유하기도 하는데요. 실제 소믈리에 중에는 시가를 따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언제가 한번은 와인 칼럼을 쓰고 있는 기자 선배가 아는 레스토랑에서 각 나라별로 와인이 담겨있는 와인 한 상자를 받아와 술판이 벌어졌던 적이 있는데요. 저는 그때 음식대신 쿠바산 시가 5대를 들고가 선배들과 함께 시가를 피웠었죠. 그때 들었던 생각은 ‘참 와인과 시가가 참 많이 닮아있구나’란 생각이었는데요.

 

실제 시가와 가장 어울리는 술로는 와인이 아닌 꼬냑을 꼽고 있습니다. 꼬냑의 최고 안주는 흰살 생선도 스테이크도 아닌 시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요. 뭐 하지만 꼬냑에 생선회가 잘 맞듯이 시가도 개인적으로 잘 맞는 술이라고 느끼는 그 것이 정답일 겁니다.

 

시가는 그 진한 향기에 비해 향이 옷에 달라붙지도 않는 것이 특징인데요. 필터담배의 성향과는 정반대죠. 이 부분에서 저는 왜 지노 다비도프가 담배의 향을 지닌 향수를 만들려고 했는지 공감하기도 했죠.

 

시가는 3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가장 안 쪽에 있는 게 바로 시가의 향과 맛을 결정하는 ‘필러(Filler)’입니다. 최상의 자바산, 하바나산, 브라질산만 필러로 사용되며, 필러를 구성하는 기술은 회사마다 ‘비밀’로 갖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필러를 감싸고 있는 바인더(Binder)는 필러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가장 바깥 쪽에 있는 래퍼(Wrapper)는 필러와 바인더를 조화시켜 시가의 풍부한 맛과 향을 낼 뿐 아니라 시가의 시각적 요소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시가는 간헐적으로 빨아주지 않으면 불이 스스로 꺼져버리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시가 한대를 태우는데 1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피우곤 합니다. 반면 유럽에서 많이 피우는 미니시가는 일반 담배처럼 피우면 되는데요. 개인적으로 미니시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담배향 이외에 다른 향들이 너무 많이 첨향 되어 있기 때문이죠. 시가는 시가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기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시가는 시가를 전문적으로 말아주는 사람이 따로 있을 만큼 그 깊이를 가능하기 힘들 정도로 방대한 세계인데요. 오늘은 신라호텔 시가샵을 통해 시가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신라호텔 다비도프 시가샵은 1994년도에 국내 최초로 오픈한 시가 샵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타 시가 제품보다 2~30%이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월 방문객이 1,000명에 달할 정도로 CEO, 전문직, 유학생 등을 주축으로 한 30~50대 VIP 고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일반 대중들에게는 시가 문화가 널리 퍼져있지는 않는데요. 이는 한달 내내 시가만 흡연하려면 약 800만원 상당의 금액이 필요할 정도로 많은 금액이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국내에는 시가만으로 흡연하는 인구가 약 300명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런 고급스러움 때문인지 신라호텔 시가샵은 정계에서는 익히 잘 알려진 장소입니다. 몇 년 전 로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인물 역시 이곳의 VIP였는데요. 그는 매일에 600만원 상당의 시가를 사서 로비용으로 뿌리고 다녔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곳 스텝이 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줄리는 만무하겠죠. 그러니 출처는 알아서 생각하시길. 아무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다비도프 시가샵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신라호텔 로비 안에 자리잡은 다비도프 시가샵

 

신라호텔에 딱 들어서자마자 오른편을 보면 의자들이 놓여 있는 라운지가 있습니다. 그 건너편에 원형으로 생긴 목조 조형물이 보이죠. 그게 바로 다비도프 시가샵입니다. 유리 속으로 보이는 내부 모습을 보니 들어가기 전부터 마음에 설레더군요. 흡사 파리의 유명 향수 가게에 들어서는 기분이랄까요. 각종 시가 향들이 저의 코를 자극하더군요.

 

다양한 시가 액서세리

 

샵에 들어가니 가장 먼저 묵직한 시가 향이 진동합니다. 시가 향에 취해 사방에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담배와 액세서리들를 둘러봤습니다. 한쪽에 진열돼 있는 다비도프 클래식을 보고 잠시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시가는 유리문으로 닫혀진 공간에 따로 보관돼 있었습니다. 시가는 아주 섬세한 녀석이기 때문에 보관하는 데에도 신경을 써주어야 하기 때문이죠.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만큼 시가가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시가는 와인만큼이나 보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상적인 보관 환경은 섭씨 18~20도, 습도 60~70% 입니다. 물론 시가를 퍼석퍼석하게 말려버릴 수 있는 햇빛이나 직사광선도 피해야겠죠. 이렇게 보관 환경만 잘 조절해 주면 5년에서 10년까지도 저장해둘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가샵에서 유리 문으로 구분된 장소에 들어가면 역시 ‘워크 인 휴미도어(walk in humidor)’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시가가 좋아하는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개인이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는 쉽지 않겠죠. 그래서 시가도 일부 시가 바에서는 고객의 시가를 보관해주기도 합니다.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시가 마니아들이 많아져서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정도 크기의 ‘홈 워크 인 휴미도어’ 기계가 나오면 정말 좋겠네요.

 

시가 보관을 위해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 곳에서 정말 많은 시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다비도프 시가가 들어와 있었다니 놀라울 정도입니다. 손가락보다 두꺼운 시가부터 일반 담배 굵기의 미니 시가까지 구비해두고 있어 다양한 시가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는 굵기가 1.6cm 정도인 쁘띠 코로나가 가장 인기 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두꺼운 시가에 도전하기 부담스럽다면 쁘띠 코로나에 도전해 보시는 것도 한 방법일 듯!

 

다비도프 시가

 

단 알아두셔야 할 점은, 시가를 피울 때에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눈과 코, 입으로 즐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비도프를 만든 ‘지노 다비도프’도 “좋은 시가를 평가하는 것은 좋은 와인을 평가하는 것과 같다”면서 말했죠.

 

영화 속에서 등장 인물이 시가를 코에 가져다 대고 향을 맡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마치 와인을 테스팅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시가도 와인이나 커피처럼 시가도 각기 다른 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시가는 향이 풍부하기 때문에 불순물이 첨가된 기름 라이터를 쓸 경우 시가의 향은 물론 맛까지 변질될 수 있으니 삼가는 게 좋습니다. 때문에 성냥이나 터보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것이 가장 좋죠.  

 

시가 전용 터보 라이터

 

또 시가는 연기를 입안 가득 채웠다가 코로 내보내며 향을 음미해야 합니다. 시가에 따라 꿀, 가죽, 견과류, 흙 등 다양한 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일부 제품 가운데 커피, 바닐라처럼 인공적인 향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자연 그대로의 향이 나는 시가를 더 선호합니다.

 

시가의 향을 향수로 표현한 향수를 꼽자면 불가리 블랙, 게스 맨, 재규어 옴므 등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타바코 레더와 시프레를 통해 무겁고 진한 향과 부드러움을 간직한 시가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 어떤 향수도 시가의 향을 온전하게 대체할 수는 없을 겁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겉으로 아무리 치장을 해도 그 사람 본연의 향기와 가치는 결코 바뀌지 않습니다. 기억하세요… 한 모금의 시가 연기보다 진정 고뇌하는 남자의 깊은 한숨이 더욱더 가치 있고 무겁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출처 : Life Travelogue (http://blog.naver.com/classicta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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