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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치원 교사 입니다.

둥이 |2011.04.01 02:43
조회 2,945 |추천 5

 

 

유치원 교사경력 5년째입니다.

박봉에다 힘든 직업이지만 귀요미들에 싸여서 항상 예쁘다는 소리 듣고 사랑한다는 소리 들으며

날마다 회춘하는 저입니다.

오늘도 귀요미들 덕분에 많이 웃었답니다.

 

 

 

- 내 다리 위에 앉아봐요

 

갑자기 어떤 것이 기억이 나지 않아 혼자서 “뭐더라 뭐더라”하며 궁시렁 거리고

있었음. 우리 방글이가

“선생님. 내 무릎 위에 한번 앉아 볼래요? 생각 날지도 모르자나요.”

앉는 순간 신기하게도 생각이 났음. 우리 방글이 2011년 부로 7살이 되었음.

7살반 선생님한테 내 사례를 들며 자기 무릎에 앉아 보기를 권하고 있다고 함.

 

 

- 사탕

우리 귀요미(4살) 손에 사탕 하나를 들고 있었음.

“선생님도 이거 먹고 싶다. 진짜 먹고 싶다.”

이 말을 들은 우리 귀요미. 아주 망설이다

“그럼 나 좀 안아줘요”

그런데 갑자기 마음이 변했는지 자리를 피하려고 함.

“선생님 안줘?”

“........그럼 난 어쩌라구요................” 하며 울려고 함.

 

- 결혼

우리반 훈남이가 있었음. 고맙게도 훈남이도 나를 사랑했었음.

“훈남아 . 누구랑 결혼 할껀데?”

“선생님!”

“아......그런데 선생님 드레스가 없는데 어짜지.....”

“내가 사줄께요!”

“드레스 어디 파는데?”

“엄마한테 돈 달라고 해서 내가 홈플러스 가서 사주께요!!!!”

하며 아주 당당하게 이야기 함.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7살이 된 훈남이.

7살 선생님과 결혼한다고 함.

너 그렇게 쉬운 남자였니.........................

 

 

-머리를 쓰라고

 

당시 7살 콩콩이와 쿵쿵이는 토요일 2명만 유치원에 와서

교무실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있었음.

교무실 책상 위에 가위가 있었는데 콩콩이와 쿵쿵이가 종이를

자르려고 가위를 집으려고 함.

너무 멀리 있어 팔이 닿지 않아 끙끙거림. 그걸 본 선생님들이

어떻게 해결 하는지 보려고 도와주지 않았음. . 한 선생님이

“콩콩아. 머리를 써야지.” 하며 의자에 올라가던지

하는 대안을 제시해 주려고 했음.

 

우리 쿵쿵이 후드 티셔츠에 달린 모자를 쓰고 열심히

 팔을 뻗어봄.

 

우리 콩콩이는 짜증이 나셨는지.

“머리가 무슨 연필인줄 아세요?”

자긴 나름 진지........

콩콩이 이거 우리랑 싸우자는 건데.......ㅋㅋㅋㅋㅋㅋㅋㅋ

 

 

 

 

 

* 에피소드

 

- 다리 벌리고 서 있으면 다리사이로 기어서 막 지나다님.

 

- 앉아서 무언가를 쓰고 있으면 뒤에서 꼭 한 놈씩 매달리다가 2명...3명.. 가끔 생명에 위협을 느끼기도 함....

 

- 예쁘게 치마 입고 스타킹을 신고 가면 자꾸 다리를 만짐. 그 부들부들한 촉감을 사랑하심. 아이들은 변태가 아님.

 

- 한 선생님이 방학기간동안 쌍꺼풀 수술을 함. 붓기가 좀 빠지고 두꺼운 뿔테    안경을 벗고 나타남.

 (하지만. 수술이 잘 되지 않아 예쁜 눈이 되지는 못했음....... 정말 용기내서 안경을 벗고 왔는데.)

 

 

“ 어!!!!!!! 선생님 안경 벗었다. (예쁘다고 하기를 은근 기대하고 있었음)

 

" 이상하다!!!!!!!!!!!와!!!!!!!!!!!!!!!!!!!!“

 

  선생님 상처 받았음.

 

-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는데 갑자기 오더니 빨래 집게를 등쪽 옷에

   막 꽂기 시작함.

   갑자기 박수를 치며 “와!!!!!선생님 고슴도치다” 를 외치며

   나보고 흉내를 내보라고 함. 고슴도치 흉내 어떻게 내는 거임? ㅋㅋㅋㅋㅋㅋ

 

 

 

----------------쓰다 보니 두서도 없고 읽으시면서 재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전 계속 웃으면서 썼답니다. 내일도 저는 우리 귀요미를 눈물 콧물 닦아주러 갑니다.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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