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답답해서 하소연이나 하려 들어왔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스크롤 압박 싫으신분들은 패스!
너무 길어서 읽지 않으실분들도 그냥 패스!
저흰 20대 후반 3년차 맞벌이 부부.
남편에겐 역시 20대 후반 미혼인 남동생이 하나 있죠.
막내로 자랐고 이유는 당최 알수 없으나 정신연령이 20대 초초반입니다.
아직도 노는거 좋아하고 여자 만나는거 좋아하고 돈에대한 개념이 별로 없어보이는.
저는 시동생이 저희 집에 놀러올때마다 (서울 <-> 부산) 스트레스 받아 미칠 지경입니다.
그얘기를 친구한테 하자니
내얼굴에 침뱉기일거같아 친구한테도 하소연을 못하고
가족한테 하자니, 귀얇은 친정에서는 그런얘기하면
대놓고 그 시동생 싫어할것 같아 얘기도 못하겠고
(시동생.. 사람은 아주 착해요. 그런사람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턱대고 미워하게 만들수는 없잖아요.)
이 답답한 마음.. 이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남편한테 얘기합니다.
뭐 그래도 얘기하니까 시동생 놀러온다고 해도 너무 자주는 못오게도 하고,
놀러 오게되면 제 마음 편하게 해주려고 남편이 알아서 해주는데.
그래도 한편으로는 그래도 자기 동생인데.. 내 말땜에 괜히 속상하겠다..
라는 생각에 남편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죠.
시동생은 자기 얘기를 하는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물론 형제인데 남편도 다를바 없죠.
연애때부터 남편한테 얘기했습니다.
당신은 너무 당신얘기만 한다고.
때로는 듣기 지루하다고.
좀 다른사람이 얘기를 하면 들으라고.
듣는 척이라도 하라고.
그리고 그사람 이야기가 끝나면 자기 얘기하라고.
진~~~~짜 싫다고 당신 그러는거.
내 친구가 그런식이면 나는 그친구랑 안만난다고.
그 잘난척하는거 듣기 싫어서.
제가 워낙에 말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간만에 말 하려고 하는데 화제 전환하는사람 정말 싫습니다.
한두번은 몰라도 상습적으로 그러는 사람들 정말정말 싫어합니다.
남편도 말을 자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누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같은 주제이지만 자기 중심으로 이야기를 돌리는게 문제였던거죠.
뭐라 표현하기가 힘들지만,
제 남편은 사람들이 미워하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려가 깊고 주위사람들 항상 챙기는 좋은 사람이죠.
제 생각이지만 그래서 주위사람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싫어하지는 않는것 같아요.
그냥 20년넘게 익숙한 어법을 고치지 못하는게 안쓰러운거죠 저로썬.
그냥 대화를 이어나가야 겠다라는 신념하에 나오는 말들이 그런식인듯.
지금은 아~~~~주 많이 고쳐졌어요.
그런데 시동생은 그 정도가 너무너무 심합니다.
남편 예전이랑 비교해도 그 정도가 너무 심합니다.
하루는 친구가 삼촌이 축구를 하다가 다리를 다쳤답니다.
보통 제가 축구하다가 다친기억이 문득나 그얘기를 막 하고 싶어도
저같으면 "아, 진짜? 많이 다쳤어?"
뭐 이런식으로 그 사람의 얘기에 집중을 해줍니다.
뭐 다른사람들도 다 그렇지 않습니까?
친구얘기가 끝나면 제 하고싶은 얘기를 하고 뭐 보통은 그게 맞는데.
제 시동생은 친구가 얘기를 꺼내자마자 자기가 축구하다가 다친얘기를 합니다.
전치 몇주였으며, 다리의 상태가 어땠으며, 얼마동안 나왔으며, 병원비 얘기들, 문병안 얘기들, 등등등,
그러다가 문병안 온 친구의 친구 얘기를 하다가 어느새 소개팅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이야기를 꺼낸사람은 얘기를 마칠 기회도 없어 어느순간 얘기의 주제가 바뀌어있는거죠.
이게 그렇게 자주 그러지만 않으면 별로 이상할것도 없는데
무슨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족족 그러면 완전 짜증나는거.. 아시죠?
예를 하나하나 다 들자면 몇일밤을 새야할겁니다.
시동생과의 대화의 90%는 이렇습니다.
두번째로는 시동생은 같은말을 또하고 또하고 또합니다.
뭐 잔소리 같은거는 아니구요.ㅎ
시동생이 식생활 조절을 열심히 합니다 몸만든다고.
자기는 닭가슴살하고 야채만 먹는답니다.
그래야 살도 빠지고 몸만드는데 좋답니다.
뭐 부가적으로 설명한게 있지만 기억안나서 생략합니다. ㅡㅡ;
아무도 안물어 봤습니다. 뭐 그래요 안물어봐도 얘기할수 있습니다.
놀러와서 아침에 밥을 먹습니다.
혼자 닭가슴살과 야채로 자신만의 아침을 만들더니
자기는 닭가슴살하고 야채만 먹을수 있답니다.
그래야 살도 빠지고 몸만드는데 좋답니다.
네. 부가적인 설명이 있었으나 생각이 안납니다.
저녁에 시동생도 놀러왔고 하니, 외식을 하러 갑니다.
스파게티를 먹으러 갔지요
시동생이 샐러드를 시킵니다.
자기는 닭가슴살하고 야채밖에 못 먹는 답니다.
그래야 살도 빠지고 몸만드는데 좋답니다.
부가적인 설명이 있습니다. 생략합니다.
다음날 아침입니다.
아침에 야채를 챙겨 먹으면서 그럽니다.
자기는 닭가슴살이랑 야채만 먹어야 한답니다.
그래야 자기가 원하는 몸을 만든답니다.
부가 설명이 있습니다. 흘려들었습니다.
평생 칼로리 한번 세면서 먹는 다이어트를 해본적이 없기에
다이어트에 관한 얘기하면 저 잘 모릅니다.
살빼는거 포기한지 오랩니다 전;;;
저녁에 술을 마시러 갑니다.
시동생이 그럽니다.
자기는 술 마시면 안된답니다.
몸 만드는 중이랍니다.
뭐 자기가 몸만드는 중인걸 저한테 처음으로 말하는 마냥 얘기합니다.
이때까지 얘기할때마다 항상 그런식으로 얘기한겁니다.
제동생이 운동을 합니다. 20년째 운동인입니다.
그래서 식습관 조절을 어떻게 해야하고 운동은 어떻게 해야하고
둘이 어떻게 병행을 해야하는지 일반인보다는 많이 압니다.
시동생과 제 동생이 같은 시기에 놀러온적이 있습니다.
시동생이 제동생한테 그럽니다.
자기는 닭가슴살하고 야채만 먹는답니다.
칼로리가 어쩌고저쩌고 제동생한테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제동생이 자기도 안다고 한마디 합니다.
그랬더니 시동생이 그럽니다.
자기는 무슨운동을 하고 있다고
그것은 이부위랑 저부위의 근육을 키워준다고.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물론 이것역시 저한테 이미 백만번 가르쳐 줬던 것입니다.
저 근육키우는거에 절대 관심없고 물어본 적도 없습니다.
제동생은 그런거 다 압니다.
제동생은 매일 몇시간씩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런운동을 하는 아이입니다.
제동생이 시동생의 가르침에 부가 설명을 하면서 도리어 시동생을 가르칩니다.
그랬더니 시동생은 다른 부위와 다른 운동얘기를 하면서 자기 지식이 더 많다는듯 이야기합니다.
제동생 거기서 그만 둡니다.
듣는저도 짜증나고 지칩니다.
(제동생 여자입니다. 이런식의 대화는 남자보다는 여자한테 더 짜증이 나나 봅니다. 제동생도 제시동생과 말 섞기 싫다고 흘리는 말로 제게 얘기한적이 있거든요.)
더 웃긴건, 저러면서 패스트푸드도 같이먹고 밖에서 먹을껀 다 먹습니다.
뭐 놀러왔으니 놀러왔을동안은 먹어주고 다시 돌아가면 알아서 다시 관리하는 거겠죠.
그럴수 있는거니까요
근데 먹기는 다 먹을거면서 자기는 안먹는다고 못먹는다고 반복해서 얘기하는데 정말 지칩니다.
가끔씩 '저번에 얘기했잖아' 라고 말을 끊을때도 있으나
그래도 다음에 또 얘기하는거 보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누가 뭐라할까 제발저려 그러는데 저 시동생한테 반말합니다.
되게 사이는 좋습니다.
제가 손윗사람이고 나이도 많으니 뭐 잘못된건 없는것 같습니다.
남편 누나도 저보다 손윗사람이고 나이도 많으니 저한테 반말하는거 상관없거든요 저는.
뭐 누구는 그게 똑같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을수도 있지만,
가족마다 분위기는 엄연히 다르니까요..
제가 너무 혼자 제발저렸나요.^^)
또 시동생은 항상 자기는 너무 깔끔하답니다. 지저분한것을 못본답니다,
자기가 얼마나 깔끔한지에 대한 설명을 해댑니다.
정작 자기 방은 완전 지저분합니다.
놀러와서도 방을 어찌나 어지럽혀 놓는지. 물론 치우고 가긴 하지만은.
그냥 깔끔은 깔끔대로 다 떨때마다 그냥 이유도 모르게 짜증이 납니다.
그러나 제 시동생 착합니다. 누가 부탁하면 거절 못합니다.
돈빌려 달라고 하면 자기 코도 석자면서 빌려줍니다.
심부름 시키면 잘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잘나지도 않았는데 자랑하는거랑,
사람들 관심을 너무 받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정신연령이 낮아도 이건 너무 낮습니다.
시동생이 20대 초반이라고 하면 조금은 이해가 갈것 같으나
20대 후반이라는게 문제입니다.
제 남편은 하도 익숙한지라 그냥 듣지도 않습니다.
그냥 대답도 안합니다.
반면에 저는 말은 없지만 누가 얘기하면 잘 들어주는 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을때 누가 얘기하면 대게 저를 많이 보고 얘기합니다.
그런게 익숙한 저로써는 시동생이 이야기 할때 무시하는게 힘듭니다.
또래라 사이도 좋고 잘지내는데 그런것때문에 사이가 나빠지는것 웃기잖아요,. 평생 가족인데.
아 그래서 스트레스 엄청 받아요.
남편한테 항상 얘기해요.
좀 진지하게 얘기좀 해보라고.
내가 당신한테 한것처럼 내가 하리? 그건 아니잖아요 ㅜㅜ
남편한테 시동생올때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도
다 지난후에 남는건 스트레스뿐이라고 얘기합니다.
이번에 또 온답니다.
제가 요새 일때문에 너무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태라
오면 한마디 할것 같다고 남편한테 오지 못하게 하라 했습니다. 안오겠죠 뭐.
저희 친정식구들에 비해 시동생은 엄청나게 자주 옵니다.
형이 하는건 다 하고 싶어합니다.
형이 받는 관심도 다 가지고 싶어합니다.
형이 하는건 다 좋아보이나 봅니다.
저도 저희 언니한테 그랬었죠.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그랬던것 같습니다.
20대 후반인데 그러는거는 좀 아닌거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생각해본게
제가 남편한테 했듯 얘기해보는건,
좀 선을 넘는것인듯 하고
평생 시동생과의 관계를 망칠수도 있다 싶어서
생각 떠오르자마자 접었습니다.
남편이 얘기하는 방법도 있긴합니다.
남편이 기회가 되면 얘기해본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압니다 그런 기회가 오지 않으리라는거.
그냥 근본적인 문제가 다른데 있는것임을 저도 동의 하기에 남편한테 그리 푸쉬하지는 않습니다.
말해봤자 어짜피 멀리 사는데 기분만 나뻐하지 뭐 바뀌는게 있을까요.
결국 결론은 그냥 냅두는것입니다.
결혼하면 나아지려나요? 아니 나아지고 말고를 떠나서 자주만 않봤으면 좋겠습니다.
결혼하면 서울로 올라올것같은 아주 불길한 예감이 들긴 합니다.
서울에 시동생 친구 없습니다.
놀러올때마다 남편 친구들이랑 같이 만납니다.
그래서 친해졌습니다.
여기로 이사오면 항상 같이 보겠죠.
(저희는 남자끼리 여자끼리보다는 커플로 주로 만나는 편입니다)
생각만해도 완전 지옥입니다.
그냥 푸념이었습니다.
뭐 대책을 구하고자 쓴것도 아니고 그냥 푸념입니다.
악플은 싫지만 그래도 제가 이상한거면 얘기는 해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