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태어나
사랑하고 이별하고 슬퍼하는
여린 당신을 위해
사람에 지치고 삶에 지쳐 바쁜 일상 속에
사랑을 잊고 사는 그들의
다시 시작되는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당신에게 선물합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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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텔 그녀 ‘해’
털털하면서도 내숭을 겸비한 23살 대학4학년
꿈도 하고싶은것도 많지만 아직은 부족한 그녀와
맞은편 원룸 남자 ‘달’
여자보다 더 감수성이 풍부하고 결벽증이라 할만한 깔끔함을
지닌 29살,
아직은 백수지만 큰꿈을 향해 달려가는중인 그
그들의
앞으로 벌여질 좌충우돌 코믹 러브 판타지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 (_ _)~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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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그와 그녀
[1편 현실]
[해] 2011년 3월 2일 수요일
항상 새해에는 지켜지지 않는 약속과 함께 큰 꿈을 꾼다.
하지만 얼마나 시간이 빨리 가는지 새해가 시작 되고 설도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버렸다,
처음 계획은 1월2일부터였는데 시간이 흘러 음력 1월1일 부터가 되고 다시 다음 주 월요일 월요일 하다가…….시간이 훌쩍 흘러 올해도 10달도 채 남지 않았고
슬슬 다가오는 졸업의 압박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대학4학년 남자친구도 없고 다른 능력도 없는 내가 졸업하기 전까지
무엇 할까 고민하다가
취업준비생이라면 거쳐 가는 고시텔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여자 혼자 지낸다는 게 얼마나 위험할지는 알지만 나는 나를 믿기 때문에
악에 차듯 고시텔에 홀로 들어갔고 열심히 살아보기로 했다.
[달] 2011년 3월 2일 수요일
새해가 시작되고 나는 29이라는 숫자를 맞이하게 되었다.
믿기 싫어서 설날 때 떡국도 먹지 않았다만 내 나이는 믿기 어렵지만 29살이 되었다.
대학을 졸업한지도 3년째…….아직 직업이 없다
새해가 시작되고 벌써 2달이 지났다
달라진 것은 부모님 눈빛이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는 정도?
시간이 왜이리. 빨리 가나 했더니 친구가 조금만 더 있으면
세월이 시속30km로 갈꺼란다…….
다들 공부 공부해서 나도 하면 될 줄 알고 공부를 시작 했다
하지만 공상과 현실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악착같이 공부에 일념 한다는 생각에 사귀던 여자 친구와도 헤어지고 알고 지내던 사람들도 하나둘 잊어갔다.
29살이 된 지금 남은 거라고는 계란 하나 손에 쥐면 한판을 채울 수 있는 것과
직업란에 백수라고 쓸 수 있는 2글자가 있었다.
[해] 2011년 3월 17일 목요일
고시텔에서 생활 한지도 보름이 지났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고시텔 건물을 보니 하얀 건물에 창문이 하나씩 줄지어 있었다. 창문하나에 한 사람의 공간이라……. 그중에 하나가 내공간이라 생각하니
괜히 울컥해 진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에 내자리가 있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계단을 터벅터벅 딛고 올라섰다.
[달] 2011년 3월 17일 목요일
남들은 공부한다고 하면, 쉬는 시간도 없는지 알고 있다.
한편으로는 공부도 일이라 볼 수 있는데…….
일도 휴식이 필요하듯 공부도 그렇다.
그런데 공부는 잠깐의 휴식도 죄의식을 가지도록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2년간 독서실을 다니며 고독과 내 자신과 싸웠다. 그러면서 이상한 습관도 생겼다.
지나가는 사람이 신발을 소리 내 끌고 가면 나도 모르게 처다 보게 된다는 거다.
이런 몹쓸 습관을 어서 빨리 벗어버리고 싶다
[해] 2011년 3월 21일 월요일
내방 책상에 앉아 창문을 열면 탁 트인 멋진 경치와 야경이 보일거란 생각은 일찍 버리는 게 좋다~ 왜냐면 창문을 열면 골목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원룸 건물이 있다.
마음속으로는 벌써 몇 번을 허물었는지 모르는 원룸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가 마주보고 있는 5층엔 아직 사람이 살지 않는다.
수업이 없어 집에서 있을 때 방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이 방을 살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보통 20대 여자나 남자들이 부동산중개인과 함께 와서 방 이곳저곳을 둘러보고는 10분도 안되어 돌아갔다.
[달]2011년 3월 23일 수요일 AM
결국 현실을 벗어나고자 가출아닌 가출을 결심하게 되었다.
이 나이에 친구들은 출가를 결심하지만 나는 쥐뿔도 없어 부모님의 동의를 구한 가출을 했다. 처음에는 반대도 심하고 이해도 못하셨지만, 자식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하던가.…….
마지못해 승낙을 하셨고 승낙과 동시에 나는 방을 여기 저기 알아보러 다녔다.
부동산아주머니와 원룸 찾아 다녀봤지만 색다른 곳이 없었고, 도토리 키 재기란 말이 원룸을 보고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저기 다니느라 힘도 들고 포기상태에 아주머니도 지치셨는지 마지막으로 한곳만 더 가보자고 하신다.
5층인데 다른 곳보다 넓고 깨끗한 곳이 있다고…….
[해] 2011년 3월 23일 수요일 PM
며칠 만에 또 맞은편 방에 누군가 찾아 왔다.
어떤 남자가 방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침대에도 앉아보고 나와 마주보고 있는 베란다 창문도 열어보고 옆에 친구인지 대화도 한다.
(대화내용은 들리지 않지만, 안에 멀 하는지 훤~히 보인다.
며칠 동안 나도 모르게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래서 이경규의 몰래카메라가 인기였는가……. @@
저쪽 창문은 커서 훤히 볼 수 있는데 나도 보이나 싶어 창문을 살짝만 열고 봐서 그런지 지금까지 온 사람들은 전부 모르는 눈치였다…….
아마 방만 둘러본다고 앞에 누가 사는지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테지만 @@)
그러더니 부동산 아줌마와 한참을 서서 이야기를 하더니 사라졌다.
이제 3월 중순도지나 신입생들도 거의 방을 다 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교생활 하다가 힘들어서 뒤늦게 힘들어 방을 찾는 건가....
신입생 남자들은 이맘때 자취를 시작해서 만인의 아지트가 되어버리던데...
헉!! 그러면 얼마나 밤마다 시끄러울까 생각하니 벌써 오한이 든다.
불길한 생각이 드는것이....
아까 창문을 열던 그 사람의 느낌이 마치 이제 찾았다는 느낌을 준거 같아서
오늘 밤은 기도 좀 해야겠다.
제발 오지 마라는 그런 기도…….
눈을 감고 누어서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속에 왠지 모를 기대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어릴 때 순정만화에서 보던 그런 테리우스? 는 아니지만 얼핏 보니 얼굴도 하얗고 키도 커 보였다. 창문을 여는 모습을 보고는 내가 보일까 창문을 어서 닫아버렸던게 아쉬워지기 시작했다…….더 자세히.더 자세히 봤어야 했는데……. ZZZzzzZZZzzz
이래서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하는가보다~@@
[달] 2011년 3월 23일 수요일 PM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기대안하고 왔는데 신기하게도 딱! 마음에 드는 방이었다. 물론 모자른 부분이 있었지만 그건 뒤에 문제 였다 #_#
5층에 있는 방인데 마음에 들어 가격을 물어보니 여긴 투룸이라 좀 더 비싸다고 부동산 아줌마가 말한다. 5층이라서 좀 싸게 해준다곤 하지만 (엘레베이터없음#_#~only계단~~ 1년안에 이만기 장단지 고고씽~#_#) 내가 생각했던 가격보단 차이가 심해 아쉬움이 큰데 아줌마가
‘여기 만 한 방이 또 없는데 빨리 결정안하면 다른 사람이 오늘이라도 계약할지 모른다네. 학생~’
이런 말을 하시곤 유유히 등을 돌리신다.
분명 투철한 직업마인드에서 비롯된 행동과 말인 건 알지만 문제는 이미 내 마음에 어느 정도 방이 들어 왔다는 거다.
잊지 않기 위래 방안 곳곳을 사진으로 찍었다.
콩깍지 씌인 사람한테 아무리 그 사람 욕을 해도 결국 욕하는 사람만 나쁜 사람이 되듯, 같이 갔던 형님이 너무 비싸고 아줌마가 수단이 좋으니 어쩌니 욕을 해도 나는 이미 방이 마음에 들어 버린 뒤라 들리지 않았다.
찍어온 사진을 부모님께 하나씩 보여드리며 설명까지 첨부했다.
하지만 월세 값에 부모님이 갑자기 눈과 귀를 닫으셨다.
용돈 받고 사는 처지에 나도 철이 없다고 느끼지만, 열심히 살겠다는 망발과 함께 애교를 곁들여 다음날 어머니와 다시 방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2.편 [마주보는 남과여]
1. 기대감
[해] 2011년 3월 24일 목요일
오늘도 어제와 비슷한 시간에 누군가 왔다.
괜히 이쪽을 볼까봐 창문을 닫으려는데
어제 그 사람 같아 보였다, 옆에는 얼핏 봐도 엄마라 생각되는 분과..
아마도 내기도는 들여지지 않을 것인 가보다.
막상 체념하고 나니
이제 이웃이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궁금함이 늘어 갔다
어떤 사람일까? 겉으로 봐서는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마른체형에 하얀 얼굴 까만 뿥테 안경까지 완전 모범생 스타일 같은데..
그가 베란다 쪽으로 온다.
더 지켜보다가 눈이라도 마주칠까봐 창문을 슬그머니 소리도 나지 않게 닫아 버렸다.
[달] 2011년 3월 25일 금요일
아무래도 돈이 부담되다 보니 다른 원룸을 먼저 어머니와 함께 둘러보고 끝으로 어제 내가 마음에 들어 했던 곳을 다시 한 번 둘러보고 결정을 하기로 했다
역시 누가 봐도 차이를 느끼리라~
어머니도 방은 마음에 드신 듯 보였는데..
이때다 싶어 부동산아줌마와 함께 어머니를 같이 공략 했다.
다른 신축원룸보다 좀 오래된 건물이지만, 공부도 하고 밥도 해먹고 살기에는 여기 만 한곳이 없다고 어머니도 그렇게 느꼈으리라..
결국 어머니를 매수하고 집에 돌아와 아버지까지 설득시키는 것을 끝으로 계약을 하게 되었다.
[해] 2011년 3월 26일 토요일
주말이라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오랜만에 청소도 하고 환기도 시킬 겸 창문을 활짝 열었다.
문득 이제 창문도 마음대로 못 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맞은편 방쪽을 바라보니 어떤 아저씨가 청소랍시고 대충 이공저곳을 정리하는 듯 보였다.
그는 내일쯤이면 입주하겠지?
[해] 2011년 3월 27일 일요일
어제 주인아저씨가 와서 정리하는 거 같아서 오늘 올지 알았는데
밤이 늦도록 보이지 않는다.
내일부터 2박3일 동안 4학년대상으로 교수님 별장에 가기로 했는데..
괜히 기다려지는 밤이다.
[달] 2011년 3월 27일 일요일
막상 혼자 나가 살려니 필요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집에 있는 건 똑같이 있어야 했다.
보통 남자들이 나갈 때 박스3개정도만 대충 챙겨 가면 된다는데
나는 도대체 박스가 몇 갠지 모르겠다.
내일이 입주라 짐을 싸둘려고 하는데 하나씩 손에 잡히면 이것도 있으면 좋겠지 하면서 하나씩 담기 시작한 게 결국 손에 잡힌 건 모두 박스 안으로 들어간 듯싶다.
이건 정말이지 멀리 이민 가는듯한 모습이다.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면 집에서 지하철을 타고 고작30분 거린데 말이지...
괜히 오바하는듯 싶지만 이 나이까지 군대를 제외하고는 1주일 이상 밖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걱정스런 마음에 한 개씩 더 챙겨지는 거 아니겠는가!
[달] 2011년 3월 28일 월요일
결국 나가 산다는 설렘과 두려움으로 어제는 한 숨도 못 잤다
그래도 이제 혼자 지낸다고 생각하니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그런 설렘에 짐을 차를 불러 싣는데 입 꼬리가 알아서 올라가면서 실실거린다. ㅎ_ㅎ
원룸에 도착해서 짐을 짊어지고 5층까지 오르락내리락~
수없이 하다 보니 왜 5층이란 이유로 방값이 싸질 수 있는지, 왜 아직 비어있었는지…….이해할 수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싸게 계약 해보는 건데 ㅠㅠ
짐을 대충 풀고 정리도 하다 보니 배가 출출해져서 밥먹어볼까~
하며 밥솥 뚜껑을 여는데 놀라운 일이 눈앞에 벌여졌다…….도저히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혼자 살아도 밥을 꼭 먹어야 한다며 10인용 밥솥을 사주신 아버지와 짐 옮길 때 같이 오신 어머니는 밥솥 가득 밥을 해두고 가셨다…….
나 혼자....하루에 3끼…….
10인용…….
3일하고도 한끼 더…….
지금이 월요일 해질 무렵…….
점심인지 저녁인지 먹어야 하는데 그럼 앞으로 3일간은 이밥을 먹어야하는구나…….
다들 알다시피 밥통에 밥을 해서 오래 나두다 보면 점점 노릿 노릿해지기 시작한다.
고기가 노릿하게 익어 가면 맛있어 보이지만 밥은 정 반대다…….
앞으로는 한 끼라도 더 챙겨 먹어야 했다.
괜히 남겨서 버릴 수는 없으니, 언제 다시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먹겠는가…….
밥도 먹고 정리도 끝내고 앞에 편의점에 가서 맥주2캔을 사왔다.
영화나 드라마 보면 집에 와서 맥주 캔을 따서 먹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워 보일수가 없었다.
설레는 맘으로 맥주를 사들고 와서 바로 하나를 잡고…….
취~~딱~
부드러운 거품과 쌉싸름한 맥주 한 모금 마시니 이제 진짜 여기가 내방인가 싶다.
[달] 2011년 3월 29일 화요일
아침 일찍 눈을 떠 스트레칭이도 하고~ 가벼운 숨쉬기 운동을 해주고
샤워하고 밥도 먹고 세탁기도 돌리고…….
결과는 별로 한 것이 없지만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샤워하려는데 얼음물만 나와 보일러와 1시간 사투 끝에 따뜻한 물과 함께 샤워를 힘겹게 끝내고, 밥솥 뚜껑을 열고 한가득 밥을 보며 다시 한 번 뜨끔하고.
정리한다고 먼지 덮어쓴 옷들을 세탁기에 넣고…….
검둥오리가 백조가 될 정도로 표백력이 뛰어나다는 세제와 옷감이 뽀송뽀송 해진다는 울샴푸와 끝으로 헹굴 때 넣어주면 오랫동안 좋은 냄새가 지속 된다는 세제까지 골고루 듬뿍 넣어서 세탁기를 가동시키고……. 세탁기는 빙그르~돌고 돌고~
아침 먹고 쌓아둔 그릇을 설거지하고, 화장실 청소도 하고 창문에 먼지도 닦고…….
아…….이게 주부의 삶이구나! 아침부터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설쳐대는 내 모습이 퍽이나 웃겼다. 잠깐 숨 돌리려는데 세탁기가 자기 할 일은 다했다고 건조는 니 능력껏 하라는 식으로 비명을 질러 된다.
막상 다된 빨래를 들고 둘러보니 건조대가…….없다…….
집에서 나올 때 그만큼 짐을 챙겼는데
이 중요한 게 빠졌다니.
이 동네 길도 모르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나는 남자치고 좀 심한 길치다……. 한번간 길은 잘 기억도 못하고 매일 다니는 길만 다니던 나인데……. 큰일이다…….
그냥 대학가 근처에 오면 젊은 기운도 좀 받고 가까운 곳에 친구도 자취하고, 집도 마음에 들어서 왔던 이곳이 생각해보니 살면서 한번도와보지 않은 곳이었다…….
친구가…….전화를 안 받는다…….이렇게 막막할 수가.
고민하던 차에 인터넷쇼핑이 번쩍하고 기억난다.
세상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살수 있다고 했으니 건조대쯤이야 하는 생각에 빼빼로번가에 접속해서 검색해보니 엄청 나온다…….
그중 리플이 제일 많은 항목을 골라 구매 했다.
그러다 보니 밥 먹을 때 바닥에서 먹기 힘들던데 싶어
교자상도 하나 사고 바닥도 딱딱해서 좌식의자도 하나사고.
지름신이 강림하사 가정을 풍요? 거들 나게 하시고…….
쇼핑하다 보니 시간이 믿을 수 없게 빨리 갔다.
담배한대 피려고 베란다에 보니 맞은편에 흰색 건물이 있다.
뭐하는 곳이지? 아 고시텔이구나.
음. 제법 가깝네. 불이 꺼진 걸로 보니 사람은 안사나 보네~
담배피면서 이곳저곳 눈으로 살피는데 맞은편 고시텔에 창문이 한 칸씩 있는데 거기가 한명씩 있을 텐데 싶다~
얼핏 맞은편을 봤을 때 불이 다 꺼져 있었는데
밑으로 이리 저리 보니 불이 켜져 있는 곳도 있었다.
시간이 늦었는데 불 켜진 방을 보니…….아직 공부를 하고 있나보다.
그게 나에게도 자극이 되었는지
나도 공부하러 나온 건대 싶어 공부를 시작하려고 의자에 앉았지만……. 택배배송위치를 하고……. 하루 종일 설쳐서 쌓인 피로와 함께 스르륵…….잠이 들었다.
2. 마주치다
[달] 2011년 3월 30일 수요일
택배가 이렇게 기다려지다니…….
베란다에 서서 밑에 길을 보며 두리 번~두리 번~ 언제쯤 올까 기다려졌다.
오후쯤 되니 휴대폰이 노래를 부른다~
택배아저씨가 30분 안에 갈 테니 집에 있으란다~
네~라고 크게 답하고 기다리니 택배가 하나씩 배달되어 왔다.
그런데 택배 기사 아저씨들이 이까지 가져다 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를 하는데 받아 주시질 않았는데…….
집에 있으면서 1층까지 받으러 오지 않은 나에게
한 번씩 강렬한 레이저를 쏟아주시고 뒤돌아 가셨다…….
택배들 중에서 좌식의자를 가져오신 분은 벨소리를 듣고 문 열고 나오니 이미 커다란 박스덩어리를 문 옆에 세워 두시고는 이미 등을 보이며 돌아가고 계셨다.
어제 내가 여기까지 짐들 옮긴다고 힘들었던 것을 그분들도 조금은 아시겠지 ㅎㅎ;
포장을 벗기자 깨끗한 물건들이 하나씩 나오며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이래서 일찍이 여자들은 쇼핑의 즐거움을 알고 빠져 들었던 건지 모르겠다.
[해] 2011년 3월 30일 수요일 PM
대학생활의 시작과 끝이 술이라고 하던가…….
술과 함께 사랑과우정이 시작되고 술과 눈물이 어울려 실연을 하고…….
어제 밤새도록 교수님 별장에서 술을 마시고 오늘 아침에 고시텔로 돌아왔다.
술독에 잠시 빠졌다가 건져진 나는 오자마자 정신없이 잠들었다가…….
저녁이 돼서야 일어나 답답해서 창문을 활~짝 열었다.
부스스한 몰골로 산소를 몸 안 곳 곳 공급해 주는데…….
문득 앞집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그가…….왔다.
[달] 2011년 3월 30일 수요일 PM
새로운 녀석들의 자리를 정해주고
깔끔하게 청소를 다시 했다.
깔끔한 방을 보며 맥주를 냉장고에서 한 캔 꺼내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
밤이 되니 아직 찬바람이 불긴 하지만 시원하게 느껴졌다.
낮에 건조대를 받아 들고 베란다로 가져와 빨래를 널어 뒀는데…….
빨래들을 만져보니 다~ 말랐기에 뿌듯한 마음으로 하나씩 걷어서 방으로 던져 버리고는 담배를 하나 물고 불을 붙였다.
어제도 오늘도 맥주를 좀 먹어서 그런지 뿡~~뿡~~
몸속에 공기방울들이 많기도 하다 ㅎㅎ
시원하게 엉덩이로 용트림을 해주고 맥주 한모금과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독서실 다닐 때는 눈치 보여서 감히 엄두도 못 내고 몸 안에 쌓아 두었다가 집에 오는 길에~ 부스터 쓰듯이~배출하면서 왔는데…….
여기선 누가 볼 사람도 없고 너무 편 한거 같았다.
아! 여기가 내 집이다~생각하며 마지막 기포까지 대기권으로 날려 보내고~ 다시 맥주 한 모금을 마시는데…….
이럴 수가 바로 앞에 여자가 있다…….
마주보는 고시텔…….5층…….창문이 활짝 열려 있고…….
앞이 캄캄하다…….깔끔하기라면 2번째도 서럽다던 내이미지를 사람들한테 쌓고 대학에서 학과대표를 하면서도 여러 여자 후배들에게 항상 좋은 냄새와 깔끔한 선배로 인기를 누려왔던 내가…….그런 내가…….
그런 모습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살았던가.
잠시 방심했다고 하지만 …….왜 지금껏 몰랐단 말인가…….ㅠㅠ
아무리 연애를 포기한 상태지만…….
이럴 수는 없다…….
처음 본 여자 앞에서…….
‘지금 내가 돌아서 급하게 들어가 버리면…….이상해 보이겠지…….
듣지 못했을지도 몰라……. 그래 여기서 저기까진…….10m?
아니…….7m?
5m도 안되겠다.…….
악~~! 도대체 언제부터 있었던 거야……. ‘
[해] 2011년 3월 30일 수요일 PM
그가 손에 맥주를 하나 들고 나오더니 빨래를 정리하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캔을 따는데…….
맥주만 보기만 했는데 벌써 속이 울렁거린다.…….
담배까지 핀다.
생긴 건 모범생 같은데 별걸 다한다.
거리도 좀 있고 밤이라 그런지 얼굴이 잘은 보이지 않지만 신입생 같아 보이진 않는데, 몇 살일까? 편입생인가? 어떤 과일까?
온갖 상상을 하는데 그가 이쪽을 보더니 눈이 확 커진다.
나는 자연스레 책상을 정리하는 척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창문을 슬쩍 닫았다
책상 위 거울에 비친 내모 습을 보고 나는 기절할 뻔했다.
다 늘어난 티셔츠에 하루 종일 자다 깨서 완전 부스스한 몰골에 피골이상접했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겠다.…….ㅠㅠ
쌩얼중에 베스트 쌩얼을……. 내 얼굴을 봤을까? 못 봤을까?
아 그냥 빨리 닫아 버릴걸.…….
슬그머니 창문 밑에 투명한 부분을 통해 살피니 아직 담배를 피며, 이쪽을 보고 있다.
그도 아마 놀랬으리라 ㅎㅎ
다행인 것은 여기 창문은 불투명해서 저쪽에서 이쪽은 보이지 않는다.~
[달] 2011년 3월 30일 수요일 PM
그녀가 창문을 닫는 것을 보고 나는 잠시 더 자연스럽게 들어가려고 서있다가 안쪽을 보니…….
이럴 수가……. 이제 보니 침실 쪽 그러니깐 베란다로 가는 문은 침대 있는 방에 연결 돼 있는데 베란다창문도 방이랑 연결된 문도 모두…….
완벽한 투명이다…….
내가 자려고 눕는 것 까지도 보일 테고.
내가 자다가 뒤척이는 것도. 혹시 그러다가…….
나도 아직 20대 건실한 남자 아닌가.…….
아침이면…….ㅠㅠ
온갖 생각을 하며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컴퓨터 앞으로 가서,
다시 빼빼로번가와 상담을 시작했다…….
나의 침실을 가려줄 블라인드를 주문하기 위해서…….
그리고 침대 시트와 베게까지 깨끗한 걸로 주문했다…….
주문하고 한 숨 돌리고 있으니 좀 전에 그녀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분홍색 티와 검은 생머리, 저쪽 창문은 그리 크지 않아서 상체만 보였지만다.
물론 내가 있는 곳은…….훤~히
볼 수 있을 정도로 통짜 창유리다…….
내얼굴은 봤겠지..ㅜ
나는 그녀의 얼굴은 알지 못하지만…….
괜히 서로 방을 마주보고 있다는 생각에 두근거림도 있었다…….
제2장. 그들의 탐색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