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팔환초
가산, 팔공산, 환성산, 초례봉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글자 가팔환초
대구 북동부를 병풍처럼 아우르고 있는 산을 묶어서 만든 종주코스로서 도상거리 35km 실제거리 45km에 이르는 극기의 산행코스이다.
다비암 → 가산 901.8m → 치키봉 757m → 한티재 → 파계봉 → 서봉 1150m → 동봉 1167m → 관봉 853m
→ 명마산 장군바위 550m → 능성고개 → 환성산 804.1m → 새미기재 → 초례봉 638.7m → 안심역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이 코스를 만들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는 코스로서
서울의 "불수도북"에 맞서는 코스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대구지역의 난다긴다하는 건각들이 도전하는 코스에 직접 몸을 한번 담궈보았다.
미리 다녀가신분들을 살펴본 결과 대다수가 2구간으로 나눠서 끊어서 진행하였고,
완주하신 분들의 평균시각은 17시간이었다. 우선 목표를 17시간으로 정하고 진행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장거리 코스는 입으로 떠벌리는 체력보다는 입을 꾹다물고 힘들어도 참고 한걸음 내딛을줄 아는 끈기가 필요한 곳이다.
오늘 내 파트너가 되어준 윤기훈(31), 신은정(31)
김순경은 모종의 이유로 빠지게 되었다. ㅋ
그리고 내 혼차 독사진 ㅋㅋㅋ
다비암까지 가기가 조금 애매한데, 자차를 이용할수 없는지라, 시내에서 급행 2번으로 칠곡으로 이동하고, 칠곡 운암초교에서 택시로 이동했다.
(택시비 15,000 원이다. 미터가 아님)
복장은 장기간 걸어야 하므로 당연히 등산화 튼튼한걸로 신고, 바지는 신축성이 좋은 클라이밍 바지를 선택하였으며,
경량내피에 조끼하나, 그리고 새벽나절 이슬을 대비해서 윈드스토퍼대신 고어텍스를 선택했다.
다비암(구.계정사) 에서 지도를 살펴보고 진행한다.
다비암에서 극락교를 건너지 말고 우측의 산길로 진입하면 된다.
김규철, 윤기훈, 신은정 3인의 가팔환초 원정대 첫발걸음.
가산바위까지 2.5km
가산은 몸둘레에 일곱개의 계곡을 품고있어 칠곡이라는 지명을 붙여준곳이다.
오르는 길에는 옛 병조판서의 큰 무덤을을 볼수가 있다. 좌우의 무인상들이 불철주야로 능을 호위하고 있다.
마침내 도착한 가산바위에서 대구를 바라다본 모습
가산은 참으로 힘든산이다. 흙으러 이루어진 가산은 메마른 먼지도 풀풀 날리지만, 경사도 가팔라서 생각보다 많은 체력을 소진하게 된다.
근데 가산바위에서 바라보니 이마이 대구가 멋지다.
중문을 통과한 후 나온 이정표인데 아 여기서 헤깔렸음
한티재로 가는 방향의 이정표가 없어서 오만상 고민하다가 지도좀 살펴보고 이정표가 없는 방향으로 과감히 진행
어떻게 얻어거러려서 한티재 방향으로 계속 진행
한티재 까지 5.3km 란다. ㅎㅎㅎ
할아버지, 할머니 바위도 지나쳐간다.
밤이라서 그 웅장한 모습을 제대로 감상하기 힘이들어서 너무나 아쉽다.
한티재까지 5.4km 남아있는 상황
이때쯤 다리를 삐꺽해서 인대가 좀 늘어난거 같다. ㅜㅜ
그리고 그 유명한 치키봉(치킨봉)에 도착
이 이름에 대해서는 지식검색및 인터넷과 해당관할구역에서도 그 유래를 전혀 알지 못한다.
아마 내 생각엔 6.25당시 미군부대와 관련된 이름이 아닐가 생각해본다. ㅋㅋㅋ
이 능선에서 인민군을 맞이해서 치키소대원 전원이 장렬이 옥쇄했다던가 머 그런^^;;
00:30 산행시작 4시간여만에 한티재휴게소 도착
여기서 간식도 먹고 화장실도 즐기고 30여분간의 기나긴 휴식을 즐겼다.
곳곳에 주차된 불꺼진 자동차들은 낫선 방문객들의 등장에 놀라서 후다닥 떠나간다.
팔공산 종주 지도를 보면서 다시한번 일정을 상기한다. ㅋ
현재 위치가 한티재니 ㅋㅋ 팔공산을 길게 세워놓고 가운데를 관통하며 가야한다 ㅋ
아 미쳤지 내가 왜 이런일을 벌였단말인가 ㅜㅜ
관봉(갓바위)까지 평균적인 도달시간은 8시다 -_- 셋뜨
죽자고 가는수밖에 ㅋ
휴 볼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ㅋ
갓바위까지 13.5km 남았다. ㅋㅋㅋ
파계봉 도착해서 기념사진
점점 기념사진조차도 귀찮아하는 우리들 표정이 보이는구나 ㅋ
붉게타는 대구를 뒤로하고 계속해서 나간다.
현재위치 100번이다.
한티재가 150번으로 종점이고 출발지는 관암사로 1번이다.
우리는 이날 150개의 표지를 다 눈으로 확인하였다.
약 100미터 간격으로 갈림길에서 길을 잃지않게 도와주는 녀석들
배가 고파서 도저히 한걸음도 더 움직이지 못하겠다.
그리하여 걸음을 멈추고 식사를 하기로 정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왠 비석이 하나 보인다.
냅다 가보니 삼성봉이다. 삼성봉 정상석 옆에는 < 대구직할시 >라는 대구의 오래전 이름이 정겹다.
삼성봉 정상석을 찾은뒤 두리번 거려서 서봉도 찾아냈다.
서봉과 삼성봉은 함께 있으니 말이다. ㅎ
아 정말 멋진데 말이지.
처다보고 있을 시간이 없네 ㅋ
더이상 기념촬영도 거부하는 그들을 뒤로한채 홀로 서봉과 기념샷을 찍어주셨다.
팔공산 서봉 1150m
산불조심기간인지라 혹시나 하는마음으로 주변의 잡풀을 깨끗이 다 털어내고 바위주변에 앉아서 라면을 끼렸다.
이렇게 먹은 라면은 천상의 맛이 무엇인지를 알게해주었다.
식사를 하고나니 먼동이 터오른다.
이제부터 갈길이 바쁘다.
쉬지않고 서둘러 걷기로 한다.
바로앞 비로봉(좌)과 동봉(우)이 우리를 맞을 채비를 하고있다.
뒤를 돌아보니 끔찍했던 북쪽능선이 보인다.
햇볕이 들지않는 관계로 땅이 아직도 얼어있어서 온몸에 힘을준채 거북이 걸음을 해야만 했던 곳이다.
비로봉가는길을 잘못들어 비로봉을 한바퀴 빙~ 돌고 죽도록 알바했던 사진이다.
얼음도 꽁꽁얼어서 신은정은 엉덩방아를 두번이나 찍었다 ㅋㅋ
미안해 너뜰 ㅜㅜ
어찌어찌하다 비로봉에서 해돋이도 보고
이제 비로봉을 벗어나야하는데 길을 모르겠어 ㅜㅜ
일단 이 자물통을 열려고 갖은수를 다 써보고
녹 슬어서 느낌도 안 전해지고 ㅜㅜ
그래서 결국 담치기로 비로봉 담장을 넘음 ㅜㅜ
길따윈 없었음
나무가지틈새를 마구잡이로 뚥고 동봉을 향해 직진
우여곡절끝에 마애불상에 도착
여기서 우리의 기훈이가 무릎부상으로 우리곁을 떠나게 된다. ㅜㅜ 잘가 기훈아
조심해서 내려가 ㅜㅜ
꿈에 그리던 동봉을 찍고 이제 관봉(갓바위)를 향해서 무한한 전진이다.
뒤를 돌아보니 운무에 휩싸인 비로봉이 보인다.
팔공약수터에 도달
하지만 물은 충분하다. ㅋ
옹님이 그마이 물부족 이야기를 해줘서 출발할때 가방에 물2L 하나와 오렌지주스 1.5L 두개를 짊어지고 왔다.
조금 무거운 감이 없지않아 있긴했지만, 많이 힘들진 않았다.
동봉에서 내리가라캐도 죽자고 따라오는 신은정 ㅋㅋㅋ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게 분명히 정신줄 놓았음 ㅋㅋㅋ
뒤에 한명 있으니 왠지 마음이 여유롭다. ㅎ
홀로 육포 잘근잘근 씹으면서 여유롭게 진행할수 있다. ㅋㅋ
마침내 갓바위 도달
이제 팔공산과는 빠빠이다.
일정도 대부분 끝나간다고 좀 기뻐하고 있었더니 ㅋㅋㅋ
환성산 가기전에 명마산 카는기 있었다. ㅋㅋㅋ
흡사 누군가 만들어 놓은듯한 명마산의 장군바위
아 난 저뒤에 돌맹이 나오게 찍어줬는데...
내 쌔딱했던 배낭은 어느새 이마이 더러워졌고 ㅜㅜ
죽도록 고생한끝에 환성산 돌파하고
새미기재까지 돌파하여 마침내 가.팔.환.초 를 모두 점령했다.
숨가쁘게 안심역 도착 ㅜㅜ
이제 집으로 가자 ㅜㅜ
대곡역까지 딥슬립 해야지 ㅜㅜ
스무시간의 산행끝에 이제는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어버린 신은정 ㅋㅋ
눈감고 걷는 진귀한 광경도 보여준 신은정 ㅋㅋ
2011.04.01 20:00 시 산행시작
2011.04.02 16:30시 산행종료
20시간 30분에 걸친 무박산행
애초에 계획했던 17시간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였고, 빠른걸음의 사람은 14시간이면 간다는데...도저히 믿기힘들 지경이다.
간식먹으러 엉덩이 붙이는 시간조차 아까워하며 육포를 씹으며 걸었건만.
솔직히 좀 힘들기도 했고,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역시 해본 사람이 기쁨을 아는법.
또한, 마지막까지 걸음걸이에 신경을 쓰면서 스틱또한 사용한 관계로 무릎의 통증은 전혀없다.
가판환초는 우리를 최연소 완주자로 기억할 것이다.
행하는 자 이루고, 가는 자 닿는다.
이 쉬운 진리를 실천할수 있는 그리 많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