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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의 데이트 vs 여동생 생일

ricoh |2011.04.06 10:38
조회 271 |추천 0

안녕하세요. 태어나서 톡에 글 처음 써보네요.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에게 여쭐 것이 있어서 글올립니다.

 

 

저는 올해 스물다섯 4년제 대학생이고 여자친구는 스물여덟 구직활동 중 입니다.

저희는 어제 헤어졌습니다.

 

일단 그 전에 에피소드 세가지를 말씀드릴게요.

여러분이 심판좀 내려주세요.

 

 

 

 

 

 

 

1.

 

저랑 여자친구는 여러가지 가치관이나 의견 차이로 자주 싸워서 만났다 헤어졌다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면, 저랑 여자친구가 외국에 나가있을때 블루칼라 노동직으로 wage를 타서 생활하던때였습니다..

여친이랑 만난지 얼마 안된 시점이구요..

 

같이 요리를 해먹기 때문에 가끔 장을 보거나 차에 기름을 넣을때 한사람이 계산을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집에와서 가계부를 적고 돈을 반으로 나눠서 다른 한사람이 선결제한 사람에게

현찰로 줍니다..

 

 

 

 사건은 여친이 저에게 이런상황이 '찌질하다'고 말한 이후에 시작됩니다.. 

 

 

평소에 자기는 그런 된장녀, 골빈녀가 세상에서 제일 싫다며..

 

남자랑 데이트할때 지갑 안열고 공주취급받는게 이해가 안된다고 오히려 오바?아닌 오바를 하면서

열변을 토하던 여친입니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남녀사이에 자기는 이런 돈계산을 해본적이 없다며 이런게 너무 싫다는거에요..

 여친생각도 듣고보니 감정적으로는 서운할 법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억울합니다.. 왜냐면 저도 한국에서 그래본적 한번도 없었거든요 -_-;;!!

 

저는 정말 여자친구한테 돈쓰는거 아깝지 않아요.. 하지만 저희 상황이 상황인지라..

 

집에서 돈대주는 유학생도 아니고, 그냥 인생경험하려고 편도티켓만 끊어서 밟은 외국땅이고

어떻게 보면 질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대중없이 소비생활하다보면 정말 돈에 살고 돈에죽는 당시 상황에

(교통사고, 사기 등으로 뼈빠지게 번돈 몇백만원을 날려 제가 돈이 없었음 - 여자친구도 알고있는 상황)

 

전 제가 돈 관리 못해서 파산하고 여자친구한테 손벌리는게 더 찌질하면 찌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한국에서 안정적인 경제상황에서 데이트비용 계산하는게 아니라 

당장 살고있는 집값을 걱정하고 돌아갈 비행기 티켓값 버는게 빠듯했던 상황입니다..

 

같이 움직이는 차도 제가 한번 사고가 나서 2대 다 제 돈으로 샀고 기름값보태달라고 말하기가

어찌나 눈치보이던지..... 그런건 좀 알아서 남자 입으로 말안해도 좀 도와주길 바라는게

저의 과욕인걸까요....

(물론 말하고 나서는 무조건 '정확히(약간 기분나쁜듯;;)' 반값계산 해줌.. 그럴필요없다고 해도..)

 

 

 

몇십만원이 넘어가는 생활비인데 어쨌든 분담은 필요한 일이고..

제가 센트까지 정확히 쳐서 여친한테 돈 받아먹겠다는거 절대 아닌데...   

 

사실 방법의 문제에서 서운할수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생활비 분담하는게

밑천없는 떠돌이 외국생활에서 찌질하다고 하는것은..

 

도보여행하는데 텐트에서 자니까 찌질하다고 하는거랑 비슷하다고 봅니다..

 

 

 

전 정말 그 찌질하다는 말에 너무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여자친구한테 실망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이해심이 없어보이구요.. 한국에서 여자로서 대접받던 그런 환상에 현실을 못보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상황을 이해해달라고 했더니.. 상황탓하지말라고 한국가도 넌 똑같을거라고.. 그러더라구요..

 당연히 한국와서 만날땐 그런소리 한번도 안들었죠.... 그땐 그렇게 안믿더니..

 

 

 

 

2.

 

 

외국에 있을때 저는 집에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를 했었습니다.

 

제가 비행기값만 들고 홀홀단신 아무런 인맥없이 혼자 외국땅에서 몸쓰는 일을 하고 있는것을

아시기 때문에 걱정 끼쳐드리기 싫었거든요...(실제로 고생더럽게 해도 전화로 괜찮다고 말함)

 

 

 

 

원래 인터넷 전화기를 가져와서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부모님께 전화드리려고 했는데

어떤 싸X지없는 코리안이 동포를 등쳐먹고 저의 하나뿐인 인터넷전화기를 절도해가는 바람에

안그래도 원체 무심한 아들인데 한달에 2번꼴로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집을 현지인 쉐어로 옮기면서 아예 전화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제 싸이로 엄마가 방명록을 남기시더군요..;; 연락이 안되서 걱정되서 메세지 남긴다며..

독수리 타법으로  '연락좀달라'고 글 남기게 만든게 좀 짠하드라구요..

 

그래서 저는 죄송스런 마음에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1~2주에 마다 한번정도는

엄마 싸이 방명록으로나마 비교적 장문으로 잘있으니 걱정말라는 식으로 현지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제 여자친구가 하루는 제 방에 와서 그 모습을 보더니..

 

너처럼 가족들이랑 연락하고 싸이하는거 생전 처음본다.. 무슨 글을 이렇게 엄마한테 이렇게 글을

길게 쓰냐.. 무슨 몇십분을 쓰느냐.. 난 가족들이랑 이렇게 글로 길게 대화하는 집안은 처음봤다..

(저희 아버지가 저한테 군복무시절 한창힘들때 보내주신 편지가 아직도 수십장이 됩니다)

 

무슨 연락을 너무 자주 하는 것 같다..

가족들이랑 너무 잘지내면 나중에 시댁이랑 며느리랑 갈등생기고.. 별로 않좋다..

라도 사람들은 원래 그렇게 가족들이랑 아주 죽고 못살더라.. (제가 고향이 전라도입니다)

(그렇지만 대학때올라와서 제 고향 잊고살고 사람들만나고 고향 어딜거같냐고하면 서울이라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부정적으로 계속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난 살면서 내가 유별나다고 생각한적없고 평소에 집에서 그다지 가족챙기고 그런

 살가운 성격도 아니지만..

 

 

 타지에 나와서 부모님 걱정안시켜드리는건 자식된 도리라서

 도의적 차원에서 신경쓰는것이지 .. 마치 내가 마마보이라도 된마냥 이야기하지말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전라도 출신의 지역적 특색을 자꾸 연관시키면서 꽤 자주 그런 제모습이

 마음에 안든다는 식으로 여러차례 말을 꺼내더군요..

 

 

 

그리고 네이트톡 얘기를 자주 했습니다.. 거기서 신랑이 시댁식구들과 지나친 유대로 소외되는 며느리

 이야기를 너무 많이 봤는지.. 제가 그이야기에 나오는 신랑이라도 이미 되버린 기분이더라구요..

 

 

 

저는 괜히 그 이후로 내가 정말 너무 가족들과 가까운 것인가? 라는 생각을 난생 처음 해보게되고

(이런 생각하는 자체가 맞는건가요?)

 

우리 엄마나 동생이 그 네이트톡에 나오는 그런 악독하고 이기적인

 자기 아들 오빠 빼앗아간 며느리 시동생대하듯이 내 여자한테 그렇게 할만한 위인들인가..

 

이런걸 저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그럴줄알고 결혼해서 그러겠느냐..

 

미친놈이 저 미쳤다고 말하는 법 없다고..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 생각까지 가더군요..

 

솔직히 제 생각은 아니라고 믿지만.. 세상사 전대진리는 없기때문에 단언은 삼가겠습니다..

 

 

 

 

저는 솔직히 제가 결혼하면 부모님께 너무 무심할까봐 걱정되고 제 마누라만 이뻐할 성격이라

 

오히려 걱정이되고.. (실제로 부모님이 가족들뿐만아니라 친구들엑도 제가 너무 무심한 성격이라고

좀 더 남들에게 신경쓰라고 이야기합니다.. 여자친구생기면 여자친구만 만나서 문제..)

 

저희 부모님이 소중하만큼 처가 부모님들도 저에게는 똑같이 5:5로 소중한 분들로

대접할 것입니다.. 제 여자의 식구는 똑같이 저의 식구입니다..

제가 그렇게 남편감으로 하자있을만큼 너무 가정적인가요?

 

 

 

 

 

3.

 

 

이번 에피소드는 2번과 비슷한데 또 가족 이야기입니다.

 

위에 같은 편견이 이미 형성되있는 제 여친의 마음에는 제가 더 이해가 안되어 보였나봅니다..

 

 

 

사실 어제는 잠깐 헤어졌다가 몇일뒤에 다시 만나기러 한 날이었습니다..

 

서로 좋았고 장점만 보기러 했고..

 

집에와서 제가 전화로 그동안 내가 미안했다고.. 잘해준다고 이야기하고..

 분위기 좋았습니다..

 

 

여친이 대공원가고 싶다고 날씨도 풀렸는데 같이 나들이 가자고해서

 저도 너무 가고싶고 좋아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제가 '언제갈까..?' 물으니.. 여친이 장난반으로 '내일..?' 이러는 겁니다..

 

그런데 그날은 생각해보니 제 여동생 생일인 겁니다..

 

 

 

사실 그날이 동생생일(새벽12시가 넘어서)이었는데

 제가 좀 늦게들어와서 그런지 집에서 생일축하도 못받고 그냥 혼자 어두운 방에서 컴퓨터하고 있길래

 

카드주면서 선물이니 옷 한벌 사입으라고 하고, 내일 저녁에 생일케익 자르게 일찍 들어오라고

  파티해준다고 (그냥 가족끼리 모여서 촛불끄고 하는 정도 간단하게) 그렇게 말했었습니다..

 

 

  

그래서 동생과 약속이 생각나.. 내일은 힘들거 같고 대공원 내일만 하는거 아니니까

 꼭 같이 가자.. 라고 하면서.. 여친 성격을 알기에 혹시 서운할수도 있는데 그러지말라고..

 

괜찮지 괜찮지? 하면서 몇번 되묻고 달래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한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이나 지났을까.. 자고 있는데 새벽에 엄청난 장문의 멀티메일이 왔습니다..

그때까지 안자고 분노의 엄지질을 했을 여친 얼굴이 떠오르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 내용인즉슨,

 

가족끼리 무슨 생일파티를 그렇게 의무적으로 챙기는 집안도 있냐..

내 친구들도 그런사람 한명도 못봤다...

가족들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매일보는건데 그걸 꼭 그렇게 너가 참석안하면 안되는 자리냐..

 

약속있어서 케익같이 못잘라주는게 그렇게 큰일날인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동생이 나보다 소중한 너랑은 그냥 헤어지는게 낫겠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아니 근데.. 제가 언제 무슨 우리끼리 기념일이 있거나 선약이 있는데 그걸 깨고 동생생일파티에

간다는 것도 아니고..

 

여친이 그날 되냐고 물어보길래 아니 그날 안되고 다른날되.. 라고 말한것 뿐인데..

 

마치 제가 여동생 그깟 생일파티 못가면 눈뒤집혀 죽을 그런 여동생스토커쯤으로 생각하는게

너무 억울하지 않나요?

 

그거 솔직히 안하고 동생한테 전화로 미안해~ 한번봐조~ 하면 좀 서운하긴 하겠지만

그렇게 큰일날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반대로 했더니 여친이 큰일이 났네요....

 

 

다만 전 약속한게 있고 동생생일파티 일년에 한번이고 대공원은 일년내내 개장하니까

여친질문에 그날은 좀 그렇다라고 대답한것 뿐인데.. 저는 저대로 이상황이 이해가 안됩니다..

 

여친이 그냥 데이트 날짜 하루 옮겨주면 그냥 그렇게 넘어갈 일인데..

 

 

 

그리고 더 근본적인건 가족 생일 챙기고 선물주고 케잌 불붙이고 끄고 생일노래부르고 이게 다인데

일년에 이거한번 해주는게 그렇게 유별난건가요?

 

여러분도 그렇게 가족생일 잘 안챙기나요? 저도 살면서 가족생일 까먹기도 여러번 까먹고 안챙겨준적도

많고.. 사실 그동안 못챙겨준게 미안해서 이번에라도 챙겨주려고 하는겁니다..

 

 

 

여친이 제가 정말 이해가 안된다며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하도 그래서

(그 전부터 위의 에피소드가 있을때마다 자주 그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글까지 쓰네요.. 댓글이 혹시라도 많이 달리면 정말 참고하고 여친한테도 보여주고싶습니다

 

 

 

 

너무 길어서 죄송하구요..

 

 

 

 

위의 상황 1,2,3에서 정말 제가 잘못한건지 좀 말해주세요..

 

제가 잘못한거면 정말 다시 생각해보고 여자친구를 더 이해하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제가 무조건 맞다는 그런 위험한 생각부터 버리려합니다..

 

만약 제가 잘못했다면 어떻게 행동했어야하는 건가요? 조언좀 부탁드려요.

 

 

그리고 원래 가족 생일 파티 간결하게라도 해주는게 이상한건가요? (진지하게 궁금합니다)

이거 하나만이라도 유치하지만 답변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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