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랜만에 시골집서 결혼 3년차인 오빠부부랑 저랑 셋이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네요..
항상 새언니 편만 드는 제가 불만이었을까요??? 갑자기 울 오빠.....
대화체로 쓰겠습니다..ㅋㅋㅋ
오빠 : 뚱아~(저...)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빠 니네 새언니한테 잘해... 오빠 집에서 언니 많이 도와줘...
저 : ㅎㅎㅎ 그럼 그것도 안 하냐??
오빠 : 아니~~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10배 아니 100배쯤은 할거라니까~~
저 :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 그럼 믿어줄게...
오빠 : 같이 사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보여줘??? 오빠말 못 믿어?? 진짜 오빠두 해~~
저 : 믿어~~ 하겠지~~ 언니가 어디 모잘라?? 그정도도 안 하면 바로 오빠 쫓겨났어...요즘 그정도도
안 하는 남자 델고 사는 여자가 어딨어? 요즘은 집에서 살림만 하는 여자들도 남자가 퇴근하고
집에와서 집안일에 관심없음 서운해하고 뭐라 그래~~~ 그나마 언니가 현명하고 착하니까 오빠한테
맞춰주고 오빠 델구 사는거니까.. 더 잘해~~ 별이(조카) 잠투정할때 오빠가 재우구.. 좀... 오빠만
피곤하냐?? 언니는 안 피곤해??
오빠 : (정말 억울해 죽겠다는 듯이) 여보야~~(새언니를 보면서..) 자기가 말 좀 해줘...
뚱이는 내말 안 믿어.... 알아~~ 내가 정말~~~ 자기한테 진짜~~ 잘 하는 건 아닌데... 뚱이는
진짜 내가 아무것도 안 하는 줄 안다니까... 여보가 말 좀 해줘...
새언니 : 오빠 잘 해요... 울 신랑 얼마나 잘 하는데요~~ ㅋㅋㅋ
저 : 진짜요??? ^0^
새언니 : 그렇게 말해야 아가씨한테 덜 혼날거 같아요..ㅋㅋ
새언니의 말 한마디에 우리 셋다 ㅎㅎㅎㅎㅎㅎ 크게 웃고 끝냈네요.....
근데 오빠야~~ 오빠의 노고를 오빠 동생이 몰라줘서 서운했나?? 그렇게 믿어달라고 애원하게..ㅋㅋㅋ
믿는다... 믿는데.... 더 잘 해라.. ㅋㅋㅋ
저희 새언니 자랑 좀 하려고 합니다.
저희.... 여기 결,시,친 며느리님들이 싫어라 하시는 홀시어머니... 1남 2녀 중 장남인 울 오빠랑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고 있는 울 언니...
저희집에서 저(제가 막내) 첫돌 넘어가자마자 교통사고로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혼자 저희 키우시느라
경제적으로 힘들었죠.. 저희 엄마 몸이 부셔져라 일하셔서 저희 3남매 모두 대학까지 가르치시고 모두
튼튼한 직장 잡았어요.. 왜 새언니 자랑한다더니 저희집 얘기하냐구요?? ㅋㅋㅋ
저희 집 배경을 말씀드려야 할 거 같아서요....
3년 전 설날 오빠가 새언니를 데리고 온다는데 걱정이 되었죠... 홀시어머니... 가진거 없는 집안....
하루에 버스 7대 들어오는 시골.... 시집안 간 여동생 2명.... 정말 최악이죠... 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언니네 집에서도 반대 안 하시고 순조롭게 결혼 진행..
당연히 저희 집 오빠 신혼집 장만해 줄 여건도 안 되어서 오빠가 직장생활해서 번 돈에 언니도 보태고
대출 받아서 전세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평 한 마디 안 하고... 어찌나 고마운지...
결혼하고 2주에 한번씩은 꼭 엄마집에 다녀가고... 지금은 애기땜에 자주 못 오지만...
철없고 게으른 울 오빠.... 잘한다 잘한다 칭찬하면서 토닥토닥해주며 데리고 살구.....
언니~~ 제가 표현은 잘 못 하지만 정말 제가 고마워 하는거 알죠??? ㅎㅎㅎㅎ
엄마두 언니한테 참 고맙구 미안하데요.... 오빠 처리해줘서..... ㅋㅋㅋㅋㅋ
나 울 오빠 너무 불량식품 만들었나? ^^; 그래도 마음도 몸도 건강한 30대중후반아저씨!!
바른생활사나이라 불리우던 사람이었습니다. ㅎㅎ 나쁘게 말해 철이 없는거고 좋게 말해
순수하고 아직 동심이 남아있는 남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