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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하는) 헤어진 사람들의 공통점

감자 |2011.04.08 03:19
조회 7,635 |추천 71

 저를 포함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같이 힘내요 여러분ㅠㅠㅠㅠㅠㅠㅠㅠㅠ 

 

 

 1. 운다. 그냥 미친듯이 운다.

 

 어쩌다가 듣게 된 노래가 사랑 노래면 행복했던 그 시절의 우리가 생각나서 운다.

 사랑 노래가 아니라 이별 노래면 지금 내 얘기 같아서 또 운다.

 핸드폰에 남겨진 하트 뿅뿅 손발이 오글대는 문자들을 읽고 또 읽으며 울고

 미니홈피에 남겨진 그 사람의 댓글 방명록을 보면서도 폭풍 통곡한다.

 아침에는 아침이라서 울고 밤에는 밤이라서 울고 새벽엔 새벽이라서 운다.

 그냥 운다. 미친듯이 운다. 밥 먹다 울고 자다 울고 욕하다 울고.

 

 2. 하루에도 몇 천 번, 몇 만 번씩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그 사람이 없으니 울리지 않는 핸드폰이 허전하다.

 그럴 일은 전혀 없다는 걸 알지만 진동이라서 확인 못한 전화나 문자가 있을까 기대하며

 이제는 그 사람이 아닌, 알림이 없는 핸드폰 배경화면을 수도 없이 바라본다.

 항상 연락이 오던 시간만 되면 심장이 미친듯이, 터질 듯이 두근거린다.

 진동이던 핸드폰을 벨소리로 바꾸고 엄청난 집중력으로 시계를 노려보고 있다.

 그러다가 정말 전화가 오지 않으면 괜한 배신감에 핸드폰을 멀리 던져 두었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줏어온다. 그리고 아까까지의 행동을 무한 반복한다.

 가끔 문자도 전화도 오지 않는게 너무 허전해서 친구들에게 전체 문자를 쏘기도 한다.

 새벽만 되면 액정에 잊을 수 없는 그 사람의 번호를 썼다가 지웠다가 썼다가 또 지운다.

 그러다가 술이라도 마시는 날엔 통화 목록에 익숙한 번호가 찍혀 있는 경우도 있다.

 미친놈 미친년 하면서 핸드폰을 멀리하겠다 다짐하지만 쉽지 않다. 결국 또 반복.

 

 3. 사귈 때는 절대로 생각나지 않았던 사소한 일들이 미친듯이 떠오른다.

 

 헤어지기 전에는 절대로 생각나지 않았던 연애 초기의 작은 추억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정말 '차온다 이리와' 같은 딱히 기억하지 않아도 될 소소한 대화까지도 기억난다.

 우리가 이런 일도 있었구나. 이 사람이 나한테 이렇게나 잘해줬었구나.

 그래서 우리 정말로 행복했었구나... 따위의 생각을 하며 폭풍 감상에 젖는다.

 정작 사귈 때는 기억도 안 나더니 잊고 싶어하니까 미친듯이 떠오른다.

 그래서 결국은 1번으로 돌아가 운다. 새벽이 다 가고 날이 샐 때까지 울고, 또 운다.

 

 4. 일상의 사소한 생물, 사물 하나 하나가 다 그 사람과의 추억과 연결된다.

 

 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보면 음식점에서 숟가락을 놓아주던 그 사람이 생각난다.

 음료수를 흘려 옷을 버리면 칠칠맞기는, 하면서 웃던 그 사람이 생각난다.

 길을 가다가 돌을 보면 밥에서 돌을 씹었다고 찡그리던 그 사람이 생각난다.

 자기 자신이 생각해도 진짜 말도 안되는 연결인데도 그냥 그렇게 된다.

 뭘 보고 뭘 사고 뭘 해도 그냥 다 그 사람, 그리고 그 사람과의 기억과 이어진다.

 그럼 또 운다. 떠오르는 게 싫어서 무심해지려고 안간힘을 써도 안된다.

 그러다가 이제는 그런 사소한 것들마저 다시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생각에 슬퍼진다.

 운다. 잠도 못자고 울다가 또 다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만난다.

 

 5.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노래가 내 노래다.

 

 1번 항목을 쓸 때도 언급했지만 헤어지고 나면 사랑노래도 내 노래고 이별노래도 내 노래다.

 걸그룹 들의 달콤한 노래가 다 내 추억이고 나와 그 사람이 주인공인 기억이다.

 '가슴아 그만해'가 내 주제곡이고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가 내 심정이다.

 다들 어쩜 그렇게 내 마음을 잘 아는지 아주 가사가 마음을 후벼파고 또 판다.

 'Heartbeat'가 이렇게 슬픈 노래였어? 새삼스럽게 알고 있던 노래도 다시 분석하게 된다.

 사랑하던 시절에 그 사람이 불러주면 행복하게 듣던 노래들도 비수가 되어 심장에 꽂힌다.

 울적할 땐 일부러 노래 들으면서 하도 울어서 나오지도 않는 눈물을 짜내기도 한다.

 특히 내 마음 같은 노래들은 골라다가 미니홈피 bgm으로 집어 넣는다.

 

 6. 헤어진 그 사람의 미니홈피를 정찰한다.

 

 일촌은 끊겼지만 자꾸만 들어가게 된다. 메인글, 메인사진, 홈피 제목들을 계속해서 확인한다.

 연애하던 시절에 써 있었던 내 댓글, 방명록이 지워져 있으면 심장이 쿵 하고 내려 앉는다.

 메인이 힘들어보이면 '그러게 누가 날 차래?!'를 겉으로 외치며 돌아오길 속으로 빈다.

 하지만 나 따위는 모두 잊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만 같으면 일단 엄청난 배신감에 휩싸인다.

 난 이렇게 힘든데 멀쩡한 전사람이 미웠다가 내가 너한테 겨우 그 정도였니 슬퍼했다가

 어쨌든 미친듯이 우울해진다. 만약에 그 새 다른 사람이라도 생겼으면 그보다 천만 배쯤 짜증난다.

 아직도 내 사람 같은 사람과 하트를 날리고 있는 내 눈에는 재수없는 새사람 홈피도 정찰한다.

 그러다가 나한테 했던 말 그대로 하고 있는 그 사람의 댓글/일촌평을 발견하면 배신감에 불탄다.

 그 즉시 울며 불며 강아지 고양이 알고 있는 동물 이름은 다 찾아대다가 또 운다.

 다시는 들어가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절대로 소용없다.

 귀찮아 하지도 않고 파도에 파도를 타가면서까지 하루에 한번씩은 투데이를 꼭 올려준다.

 그 사람도 나처럼 내 홈피에 들어오겠지, 싶어 그 사람이 봤으면 싶은 글을 올리기도 한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 싶어 지웠다가 또 올렸다가를 반복한다. 그러다 운다.

 

 7. 한 번쯤 다시 만나는 상상을 한다.

 

 다시 돌아오면 이번에는 내가 뻥 차줄테다 이 강아지 고양이야!!! 라고 외치면서도

 한 번쯤은 다시 만나 그 사람과 행복하게 지내는 상상을 한다.

 상상이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행복감에 젖어

 아빠미소/엄마미소를 짓게 되지만 결국에는 현실이 아니라는 생각에 울적해진다.

 돌아오는 일 따위는 있을 수 없으니 그만 잊어버리자 스스로를 다독이다가도

 다시 만나게 되면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무의식적으로 계획을 짠다.

 그리고 실행했을 때 그 사람의 표정/말투를 상상하다가 갑자기 슬퍼진다. 운다.

 

 8. 내가 잘해줬던 일은 하나도, 절대로, Never 생각 안 난다.

 

 짧던 길었던 내가 한번도 그 사람한테 잘해준 적이 없었을리가 없다.

 물론 아프게 하고 지치게 했으니(대부분은) 이렇게 이별을 당하게 되었겠지만,

 정말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힘들게 했던 기억들만 떠오르고 후회만 가득하다.

 연애를 하는 동안 분명 한 번쯤은 나도 그 사람을 웃게 한 적이 있을텐데

 아무리 머리를 짜내고 또 짜내보아도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정말이지 자신은 세상에서 제일 못된 여자친구/남자친구였던 것만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면 차인게 왠지 당연한 듯만 싶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게까지 못되게 굴었는데 다시 돌아올 생각 따위는 하지 않겠지 싶어 슬프다.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하고 싶은데 상대에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제 없다.

 충동을 참지 못해 문자라도 한 통 남겼다가 폭풍 후회를 하는 경우도 있다.

 

 9. 그닥 관심도 없던 헤어진 다음날/사랑과 이별 판에서 살고 있다.

 

 헤어지고 나면 잠이 오지 않는다. 그냥 숨 쉬기가 힘들고 누우면 떠올라서 못 자겠다.

 이별을 겪기 이전에는 들어와보지도 않았고 딱히 관심도 없었던 두 판에서 거의 살다시피한다.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댓글로 힘내라고 위로의 말을 남기기도 하고

 잠이 오지 않는 밤 자신의 괴로움을 토로하며 반대로 위로를 받기도 한다.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감동적인 위로 판이나 경우가 비슷한 이야기를 보면서

 자신의 이별 상황이 생각나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을 뚝뚝 떨구게 되는 경우도 많다.

 헤어진 그 사람과 같은 성별에 비슷한 말투, 상황의 글에는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고

 혹시 나를 버리고 떠난 그 사람이 글을 남긴 것은 아닐까 하고 잠시 의심해보기도 한다.

 유사한 경우로 헤어진 사람에게로 돌아가고 싶다는 글을 보면 그 사람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상황이 다르고 나이가 달라도, 정말 아니라는 걸 알아도 그냥 그랬으면 하고 생각한다.

 

 10. 다시 만났는데, 다시 만났다 등의 제목이 톡, 실시간 베스트에 뜨면 한 번쯤 눌러본다.

 

 평소라면 그리 신경도 쓰지 않고 지나쳤을 상관없는 남의 연애사에 불과한 이야기지만

 왠지 손가락은 자동으로 제목을 누르고 있고 눈은 글을 열심히 정독하는 중이다.

 행복하게 다시 만났다는 이야기면 괜히 잊자 잊자 하다가도 희망이 샘 솟게 되고

 헤어졌다가 또 다시 헤어져버렸다는 이야기면 그동안 판에서 수도 없이 보아왔던

 '깨진 유리컵 붙여봐야 다시 깨지게 되어있다'는 말을 또 한 번 떠올리게 된다.

 나는 그래도 정말 잘 해줄 자신이 있기 때문에 저렇게 다시 헤어지지 않을거라 생각하기도 하고

 못 잊었지만 그래도 역시 다시 만나는 건 아닌 것 같아, 하고 마음을 다잡게 되기도 하고.

 일단 남의 연애사에 관심이 많아진다. 특히 헤어졌다 다시 만났다는 커플들의 연애사.

 알콩달콩한, 특히 오래된 연인의 행복한 연애 판을 읽을 때면 자신도 모르는 새에

 '이 사람들은 이렇게 만나면서 단 한번도 헤어진 적이 없었을까' 의문을 품기도 한다.

 

 

 +) 헤어진 다음날/사랑과 이별 판을 밤이 새도록 돌아다니다가 한 번쯤은 꼭 봤을 이야기들

 

 1. 남자는 매달리면 더 정이 떨어진다 구차하게 매달라지 마라

 2. 연락하지 않으면 한 번쯤은 꼭 연락이 오게 되어있다 기다려라

 3. 깨진 컵은 붙여봤자 다시 깨지게 되어있다 연락와도 다시 만나지 마라

 4. '깨진 컵은 붙여봤자 다시 깨진다는 말' 사람마다 다르다 난 다시 만난다

 5.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새 사람 만나더라 이런 강아지 고양이

 

추천수71
반대수2
베플JJ|2011.04.08 11:35
공감... 정말 요즘은 조울증 걸린사람같다... 친구들이라도 만나면 아무렇지 안은거처럼 웃고 떠들고 기분좋다가 나혼자가 되면 끝없는 우울에 나락에 떨어지고... 어찌하면 좋을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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