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키에 맞춘 세면대, 숨기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만든 비밀 공간, 예쁜 아이 가구로 꾸민 아이 방 등 내 아이를 위한 맞춤 공간.
장난감 놀이터처럼 꾸민 아이 전용 욕실.

>> 아이 전용 욕실. 유난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장난감 자동차 패턴 타일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부착했다.
수지 전원마을에 자리한 탤런트 선우재덕이 반년 넘게 직접 지었다는 2층집에는 최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새롭게 리모델링한 욕실 공간이 눈길을 끈다. 본래 화이트 톤의 모던한 부부 욕실은 샤워 부스가 너무 넓게 자리하고 있어 동선이 편리하지 못했다. 어른의 평균 키에 맞춘 세면대 역시 열 살배기 큰아들 훈이가 사용하기에는 너무 높아 옷에 물을 묻히게 되는 것이 적지 않은 고민거리였다. 따라서 부부만의 공간이 아닌 가족이 함께 욕조에서 물장구도 치고 휴식을 쉴 수 있는 가족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변화를 준 것.

>>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넓은 욕조와 아이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낮게 배치한 2개의 세면대를 나란히 설치한 가족 공용 욕실.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붉은색의 포인트 타일,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넓은 욕조와 훈이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낮게 배치한 2개의 세면대 등 세심하게 하나하나 공을 들여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었다. 부부 욕실과 같은 화이트 톤의 심플한 공간이었던 아이 전용 욕실 역시 진, 찬 쌍둥이 형제의 눈높이에 맞춰 상상력 가득한 공간으로 완성됐다.
유난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취향에 맞게 장난감 자동차 패턴 타일을 눈높이에 맞게 띠 타일로 부착해 손을 씻을 때나 변기에 앉을 때나 샤워를 할 때 욕실 어디에서든 자동차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세면대를 낮춘 것도 아이들을 위한 배려다. 엄마가 도와주지 않아도 혼자서 쉽게 씻을 수 있고 발판을 놓지 않아도 되니 넘어질 염려도 없다. 수건걸이도 양치 컵 걸이도 모두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앙증맞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바닥의 미끄럼을 방지한 Non-slip의 하늘 타일은 밟았을 때 구름 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 이곳에서라면 아이들이 씻는 시간을 즐겁게 기다릴 만하다. 포인트 패턴 타일은 모두 다스 제다 제품이다.
자작나무 가구로 꾸민 도윤이·다윤이 자매 방

>> 자매가 함께 쓰는 공부방이자 놀이방. 얼굴 표정이 새겨진 의자와 알록달록한 컬러의 자작나무 테이블, 조명 달린 코르크 게시판 등 박진우공작소의 가구로 꾸민 이 방을 아이들도 아주 좋아한다고.
도윤이·다윤이 엄마 김아영 씨는 지난해 이맘때쯤 이 집으로 이사 오면서 두 아이가 함께 지낼 수 있는 예쁜 방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2개의 방을 첫째 아이 방, 둘째 아이 방으로 각각 나눠줄 수도 있었지만, 자매가 사이좋게 지내길 원했던 김아영 씨는 한 개의 방은 자매의 침실로, 또 다른 방은 자매의 공부방이자 놀이방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유해 물질 염려가 없는 자작나무 소재와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예쁜 디자인을 자랑하는 박진우공작소의 가구를 짜맞추어 넣었다. 웃고 우는 얼굴 표정이 새겨진 의자와 수납 박스는 아이들이 특히 아끼는 가구. 노랑, 연두, 주홍, 알록달록한 컬러 또한 아이들의 마음을 쏙 사로잡았다.

>> 침대를 나란히 붙여 놓은 도윤이, 다윤이 자매의 침실. 침실에 놓인 연두색 서랍장은 기존 가구에 새롭게 칠을 입혀 만든 리폼 가구.
공부방 한쪽에는 나무 모양의 코르크 게시판을 설치해두었는데, 예쁜 조명까지 달려 있어 아이들이 즐겁게 단어 카드를 붙여가며 공부를 한다고. 김아영 씨는 박진우공작소에 기존에 쓰던 가구에 새롭게 칠을 입히고 예쁜 손잡이를 달아 리폼 가구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침실에 놓인 연두색 서랍장은 이렇게 해서 만든 리폼 가구. 획일적인 디자인으로 대량생산 하는 가구와 달리 아이가 좋아하는 컬러와 디자인을 직접 선택하고 정성껏 손으로 만들었기 때문일까. 핸드메이드 자작나무 가구로 꾸민 방이 생긴 이후, 두 자매는 이전보다 훨씬 더 친해졌다. 두 손 붙들고 꼭 붙어 다니는 도윤이와 다윤이의 방엔 웃음소리가 그칠 줄 모른다.
붙박이장을 개조해 만든 아이만의 공간

>> 구름 벽지와도 잘 어울리는 지호만의 공간. 지호가 좋아하는 인형들과 계단이 있는 공간이 재미나다.
어른들이 그렇듯이 아이들 역시 자신만의 공간과 구역을 갖고 싶어 한다. 특히 식탁 밑이나 소파 사이 등 좁은 공간에 자신만의 보물을 숨겨두기도 하고, 좋아하는 물건들을 갖다 놓기도 한다. 이런 나만의 공간을 원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공간 활용법이 있다. 바로 스타일리스트 이길연 씨가 꾸민 한섬 SJSJ 디자이너 박현영 씨의 아들, 지호의 방은 다른 아이들의 방에서 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붙박이장이 있어야 할 곳에는 옷장 문도 없고 안쪽으로는 조그마한 계단이 눈에 띈다.

>> 10개월이 된 지호는 이곳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그림책을 본다. 책 수납을 위해서 한쪽 벽을 책장으로 꾸몄다.
이길연 씨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아이들만의 장소를 만들어주기 위해 붙박이장을 과감히 개조했다. 옷장 문을 떼고 벽면 안쪽에는 책장을 설치했으며 원하는 물건을 둘 수도 있고, 책도 볼 수 있도록 옷장 안을 작은 계단식으로 만들었다. 또 자칫 어두워 보일 수 있는 점을 감안해 파란색과 노란색 페인트로 칠을 했다. 이제 10개월이 된 지호도 벌써부터 이 공간을 좋아한다. 공간 안에서 인형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계단 위를 기어 올라가기도 한다. 앞으로 지호가 커가면서 더 활용될 이 공간에는 그림책과 인형들이 가득해 또 다른 아이 방을 연상케 한다. 그다지 넉넉한 공간이 아닌 붙박이장이 거추장스러웠다면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