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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0.01% 희귀병에 걸린 전 남자친구

길렌바레 |2011.04.09 23:20
조회 1,483 |추천 0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희귀병에 걸린 전 남자친구의 이야기입니다.

대세에 따라, 다짜고짜 음슴체 갈게요.

 

 

여러분 안녕?

안녕

 

난 올해 꽃다운(?) 슴두살 여자사람임.

 

다름아니라 오늘은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이야기를 하겠음.

제목을 보면 뭔가 슬플 것 같지만 눈물이 철철 날 정도로 걍 어이가 없는 이야기임.

잘 들어주셨으면 함.

 

 

 

나님은 아무것도 모르던 대학교 신입생이 되자마자 과CC를 하게 되었음.

다들 아시겠지만 과CC의 장점은 무궁무진함.

깨알재미가 쏟아지고 심심하지 않음.

그러나 과CC의 단점도 무궁무진함.

인간 관계가 거지가 됨.

아 물론 안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그랬음.

그 당시 내 남친님께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만 바라보셨음.

뭐 그래도 그만큼 잘해줬음.

정말 금이야 옥이야, 선물공세에 성질도 다 받아주고 참 잘해줬음.

나님 그건 인정함.

지금 와서는 욕도 하고 얼굴도 안보고 하지만 그건 정말 인정하겠음.

우리는 정말 절대 헤어지지 않을 것 같았음.

 

 

버뜨 그러나 헤어졌음.

왜?

 

그쪽 부모님이 헤어지라고 하셨음.

 

새벽 다섯시 반에 이빨이 덜덜 떨려서 일어나보니 부재중 13통, 전남친 아버지였음.

헐, 하는 순간 또 다시 전화가 옴.

다짜고짜 헤어지라고 함.

 

 

이거 읽는분들은 대체 무슨 일일지 호기심이 생기실지도 모르겠지만 (아닐 수도 있지만.)

제대로 얘기 다 까발리고 하고싶지는 않음.

그냥 그 일때문에 나님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찰서 가봤다는 것 까지만 말하겠음.

내 죄목은 사기 방조죄였음.

그 전남친님의 죄목은 사기죄였음.

뭐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풀려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법원 판결문이 집에 왔음.

 

 

분명 그 전남친님이 경찰서에서 나오는 길에, 법원에서 나오는 길에

너무 미안하다고.. 다 내 죄라고... 나님한테 싹싹 빌었었음.

 

 

그런데 며칠이 지나고 그 새벽 다섯시 반에 온 전화에서,

난 너무 황당하게 이별통보를 대신 전해받은거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전 남친님께서 집에서 하도 혼나니까 나한테 덮어씌운거같음.

다음날 그 전남친의 누나한테도 전화왔음. 나님, 그 누님께 혼났음.

다음날 우리 엄마는 그 집에 전화해서 애가 워낙 착해서 몰랐던거니 용서해주라고 했음.

그러나 그집 엄마한테 욕 먹었음. (엄마 얘기는 몇달 지나고 나서 알게 됨.)

 

 

여튼 참 이렇게 우리의 관계는 더럽게 끝이 났음.

 

 

그 뒤로도 난 무조건적인 내 편이 사라진다는게 두려웠고, 너무 익숙했고,

그 전남친은 미련이 남았고,

그래서 우리는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음.

그리고 헤어져도 친구로 지냈음.

 

 

문제는 헤어지고나니 그 전남친에게 싸이코 기질이 있다는 걸 슬슬 깨닫게 된 거임.

나는 그 전남친을 슬슬 멀리하기 시작했음.

그리고 잘되는 썸남도 생겼음.

그런데 내게 썸남이 생길 때마다 그 전남친의 방해공작이 시작되었음.

나님은 사실 마음도 좀 갈대같이 흔들대고 귀는 습자지처럼 얇음.

모든 소리를 다 귀로 흡수해서 마음이 흔들림.

그래서 말도 안되는 이상한 소문들을 전남친에게 들을 때마다

 

에이 설마,

설마...?

그..그럴까....?

그럴수도....................?

정말 그럴지도 몰라!

 

이렇게 바뀌어갔음.

그래서 난 그 전남친과 헤어진지 일년동안은 썸남이 생겨도 길게 연애하지를 못했음.

이 자리를 통해 심심한 사과를 표함.

썸남님, 당신은 그 때 당시 내게 엄청난 편견의 대상이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를 왜 믿었나 모르겠음.

진심으로 사과함......한숨

 

 

여튼 그러던 내게 드디어 남자친구가 생겼음.

지금도 아주 잘 사귀고 있는 정말 착하고 고마운 사람임.

그런데 이 사람과는 썸띵이 되게 조용히 생겨서 그 전남친이 포착하지 못했었음.

그래서 뒷공작을 안해서 잘 이어진 것 같음.

진심............. 난 너무 팔랑귀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우리가 사귀는 걸 뒤늦게 알게 된 전남친이 슬슬 개드립을 치기 시작함.

 

 

너 지금 남자친구 없다면서! 거짓말을 하다니.. 넌 날 기만했어.

(우리 이때까지는 비밀로 사귀고 있었음.

사귀는거 아는 사람은 남자친구의 친한 친구분 두명 뿐이었음.)

 

나랑 사귈때 있었던 얘기를 다 퍼뜨리겠어. 대자보라도 써야지.

(나님은 뭔가 내 얘기가 뒤에서 퍼지는게 너무 싫어서 제발 그러지 말라고 사정사정했음.

그러니 이 놈이 뭐라고 했는줄 암?

지랑 한번 자자고 했음...........................^^^^^^^^^^^^^^^^^^^^^

얼굴에 대고도 그 소리 하고, 문자로도 그 얘기 엄청 했음.

증거로 문자 하나 아직도 저장해놓고 있음.)

 

나 길렌바레라는 불치병에 걸려서 다음학기에 미국가서 치료받아.

지금 나 너무 아프다고. 많이 살면 일년 살아.

(모든 병이 아픈건 사실이겠지만,

나중에 네이버에 찾아본 결과 이 병 진단 나오면 바로 입원하고 걷지도 못하고 그런다던데.

그리고 죽을 확률 매우매우매우매우 희박하다던데

희귀병이라고 개드립치심.

게다가 그 소리 하고 며칠 후에 비오는 날 운동장에서 삽질했음.

모든 사람들이 감탄할만큼 삽질 잘했다고 함.

그리고 중요한건 미국 가지도 않았고, 이제 한달만 있으면 거의 딱 일년임.

근데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잘 살아계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지금의 남자친구랑 사귄지 얼마 안됐을 때라서 제대로 믿지 못해서인지

말을 제대로 안하고 나 혼자 몽땅 다 감당하려고 했음.

근데 진짜 사람이 말도 안되게 우울해지고 처지고 진짜 우울증 걸리기 일보직전이었음.

 

 

남자친구랑 같이 있는 시간은 귀신같이 알고 연락이 없음.

그러나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집에 가는 시간이나, 밤이나 새벽엔 미친듯이 전화가 왔음.

한번은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놓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부재중 전화가 70통 넘게 와있었음.

진심으로 무서웠음.

새벽에 남자친구랑 한참 깨알통화를 하는 와중에도 계속 전화가 왔었음.

하도 짜증나서 남자친구한테 얘기했더니, 남자친구가 그 전남친에게 전화 걸었음.

그랬더니 1초전에 잠에서 깬 목소리로 전화 받았다고 함.

그리고나서 하는 말이

핸드폰 위에 지우개가 올려져있어서 자동으로 전화가 걸렸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인공지능 지우개임?

 

 

그렇게 한달? 두달 쯤 스트레스 계속 받다가 결국 그 긴 협박은 끝이 났음.

그리고 그 전남친, 치료는 미국 왔다갔다 하면서 잘 받고계신지

축구도 하고 야구도 하고 그러는 것 같음.

 

 

허세도 쩔고 거짓말도 많이 하고 내 뺨따구도 허벌나게 갈겨댔던 그 전남친.

다음 학기에 얼굴 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함.

그리고 어떤 얼굴로 봐야할 지도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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