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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고.. 행복해라..

가면의사랑 |2011.04.11 03:23
조회 259 |추천 0

갓 퇴근하고 이제 집에 들어왔는데 오늘따라 참 당신이 많이 그리워.

많은 시간들을 같이 보냈던 건 아니지만 지금의 '나'라는 존재가 생겨날 수 있었던것과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작지만 강한 너.

지금도 가끔 생각나지만 이젠 떠나보내야 할 걸 알아야 하고, 잊어야 할 때인 것 같아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써봐.

스크롤 압박이 심해 읽기 귀찮다면 뒤를 눌러도 돼.

하지만, 내 글을 읽고 옆에 있는 그녀 또는 미래의 그녀에게 잘 해 줬으면 하고 쓰는거야.

난 지금도 후회도 많이 하고 아직도 많은 부분들을 망설이고 있거든.

 

스크롤 압박 주의 하고. 이제 시작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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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고등학교. 1학년.

대* 에는 시내랑 가까운 학교가 몇 학교가 있었어.

그 중에 우리학교도 그 학교중에 한 군데였지.

 

입학실 첫 날부터 난 선생님한테 맞았어.

그저 세상에 대한 반항싱으로 피어싱과 더불어 불량스러운 옷에 불량스러운 머리를 하고 입학식장에 나타났으니깐.

그때 왜 그랬는지는 몰라.

어머니 아버지에 대해서 많은 부분이 내가 생각하던 분들이 아니었다고 생각했고,

생각보다 복잡한. 남들이 보기엔 드라마틱하고 뭔가 있어보이는 그런 것들이 나한테는 하염없이 상처로 다가왔거든.

 

드라마틱하다면 뭔가 좋아보이지만 실상은 아니었어. 집안관계와 아버지의 여자관계등 모든것들이 복잡했고,

그 중 내 어머님만이 겨우 더러운 구렁텅이에서 나와 피해 살때였어.

하지만 그것도 곧 얼마지나지 않아 아버지한테 걸렸고 결국 아버지라는 이름하에

난 태어난지 16년만에 아버지의 존재를 알게 된거야.

 

남들이 보면 소설을 쓰지말라고 하겠지만 내가 이깟 판에다가 소설을 써도 나에겐 남는게 없어.

내가 하려는건 추잡한 우리집 얘기가 아닌 날 바로잡아준 '그녀'에 대한 이야기거든.

 

어쨋든, 그렇게 난 입학식날 강당에 발한번 내 딛지 못하고 결국엔 쫓겨났어.

선생손에 이끌려 간것은 후문 미용실. 머리를 짧게 깍이고 피어싱은 압수. 옷은 그대로 입고서 강당에 들어갔어.

날고 기는 애들이 많이 들어오는 학교. 흔히 노는 애들이 많은 학교였지.

 

그렇게 나한테는 지옥같은 1년이 시작됐어.

평소 잠이 많았던 나는 어김없이 등교 첫날부터 맞기 일쑤였고 교무실 불려가기 바빴어.

사람이란게 참 적응력이 강하다고 느낀건 이때인 것 같아.

매일 맞기 시작하니깐 별로 아프지 않았어. 내성이 생긴걸까나? 야구배트로 맞을땐 뼈가 부러질듯이 아팠는데

차츰 차츰 이젠 그저 약간의 고통만 동반될 뿐 더이상 죽을만큼 아프진 않더라구.

 

그렇게 지루한 학교생활이 못견딜쯔음 난 서클에 들어갔어.

일진같은 그런게 아닌 매우 평범한 동아리라고 말하도록 할께.

그 평범한 동아리는 같이 맞던 녀석이랑 내기로 들어간거야.

누가누가 더 많이 맞냐는거지. 지금생각하면 내가 뭔 맺집으로 처음보던 녀석이 내기를 걸었다고 그걸 승낙했냐는거야.

 

어쨋든 그녀석은 평소에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라 그런지 가볍게 넘겼고 결국엔 난 20대도 안되는 처벌에 굴복했어.

그렇게 들어간 동아리는.. 평범한말 취소야. 위계질서로 똘똘 뭉쳐서 거역하면 내림처벌을 받는 곳이야.

어쨋든 그렇게 시작된거지. 내 인생을 변화시킨 그녀를 만난 곳 이자. 지금도 생각나고 생각하는 곳.

 

그곳엔 내가 중학교때 알던 여자애도 동아리에 있었어. 그렇게 친하진 않지만 어쨋든 모르는 사람이 많은 곳에선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생긴거니깐 말이야. 그렇게 나,남자녀석,여자애 이렇게 세명이서 조금 친해졌어.

그런데 이곳은 수습이 지나고 나서 중간에 나가버리면 입부가 불가능했던 곳이야.

당시에 많은 학생들이 몰렸었고 선배들은 적은인원으로 우리들을 통솔하기 시작했어.

 

하지만 갓 중학교 졸업한 녀석들이 뭘 알겠어. 그냥 대드는거지. 그렇게 수습기간이 점점 끝나갔어.

난 사교성이 약간 뛰어나다고 할께. 어쨋든 사교성 덕분에 선배들이랑 친해지게 되었고

수습이 끝나고 곧 정식부원이 되어 실질적으로 3년간 이 부서에 몸담아야 했거든.

 

그런데 수습기간동안 눈에 띄지 않던 여자애가 보이는거야 이제와서.

참 작았어. 키도 작고 말도 그리 많지 않았고 그냥 약간 나랑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며

세상을 저주해버리겠다 라는 뚱한 얼굴. 얼굴은 웃지만 철저하게 가면을 쓰고 사람을 상대하는..

 

어린나이이지만 난 참 많은걸 알고 배웠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람들을 상대하고

취한 손님들을 택시에 태워 보내고 청소도 하고 창고정리도 하고. 단지 집이 싫어서 나와 살던때라서 말이야.

그런데 그런 나랑 비슷한 얼굴을 한 여자애를 본거야. 애써 부인하고 무시하고 그렇게 살았어. 싫었으니깐. 그냥.

 

자연스럽게 집에 있기 싫으니깐 부서에 남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러다보니 부장이라는 자리까지 맡게되어버렸어.

책임감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던 나한테 그때는 참 힘들었어. 많은 아이들이 나 때문에 손해를 보기도 했고,

후배녀석들 부모님이 나때문에 학교로 찾아오기도 했으니깐.

 

그렇게 난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어.

1년간 무시하려고 애쓴 내 마음속에서는 어느새 들어와 있었어.

새학기를 시작하면서 보게 된 얼굴에는 더욱 깊은 어둠이 숨어있었지만 왠지모르게 예전과 다르게 얼굴이 보고싶고

신경이 쓰이고 급기야 말을 걸게 된거야.

 

응. 나처럼 모든걸 귀찮아 하고 싫어라 하고 살던 아이인것 같아.

뭘 제안해도 항상 무시하기 일쑤에다가 가버렸거든.

시간이 지나면서 돌아버릴 것 같은 지경에 온거야.

화도 났지만 신경이쓰였고 더더군다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거든.

 

그렇게 힘들게 난 고백을 했어.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미안해. 지금은 안돼. 다른건 생각하고 싶지않아" 였어.

몇주가 지나고 또 고백을 했어.

하지만 돌아온 말은 한결 같았어.

 

결국엔 걔가 집에갈때 난 따라가기로 했어. 저 앞에서 걷고있으면 난 뒤에서 천천히 걸으면서 그렇게 쫓아갔어.

며칠이 지났는지 모르겠어. 어느날 걔가 우뚝서더니 뒤로 돌아서 점점빨리 오더니 내앞에 오는거야.

그리곤 말했어.

"있잖아. 너 싫다고.! 응? 아직 대답이 부족한거야? 무슨대답이 듣고싶어? "

아무말도 못했어. 마치 스토커마냥 따라다닌 내 자신이 부끄러웠지만 그것보다 그 말을 하면서 울먹이는 그녀가

너무 가엾어 보였거든.

 

평생 연애라곤 한번도 안해본 내가 그녀를 안았어. 울지않았으면 좋겠다. 눈물을 닦아주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내 몸은 이미 내 앞에 서 있는 그녀를 내 품으로 끌어안아버린거야.

조용히 울던 그녀는 눈물을 그치곤 곧 내 품을 벗어나 집으로 가버렸어.

 

다음날부터 몇일동안 얼굴을 볼 수가 없었어.

선배들은 어디갔냐고 얘 제명하라고 얘기가 나왔고 다급해진 나는 반으로 찾아가야 했는데

난 아무것도 몰랐어. 몇반인지. 뭘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녀가 맡은 파트가 무엇인지조차도.

 

부랴부랴 애들에게 말해서 겨우 알게 되었고 찾아가 보았지만 학교를 나오지 않았어.

집안 사정상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부서에 보면 책자가 있어. 그 책자엔 학생들의 주소록 연락처등이 적혀있는데 그건 담당선생님이 관리하거든.

그걸 교무실에서 빼내와 보게되었어. 어쨋든 걱정이 되었으니깐.

 

그렇게 찾아간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 다음다음날도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었어.

하루종일 멍~한 내 모습이 멍청해 보이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모습이 더 질렸어.

그렇게 몇일이 더 지나고 얼굴을 보게되었어.

 

작은 체구는 더 작게 변했고, 살은 빠진것 같고 잠은 제대로 못자서 눈밑에 드리워진 다크서클.

너무 화가났던 나머지 애들을 쫓아내고 소리를 질렀어.

"제정신이냐? 간다면 간다던가 아니면 애들에게 연락이라도 하던가. 담임선생님한테만 말하면 그만인건가?

그럼 남아있는 사람들은? 널 대신해서 일을 해야 하는 애들은? 선배님들은? 도대체 무슨생각으로 사는거냐고.!

그럴거면 나가. 여기 발도 붙이지 말고 꺼지라고. 여기사람들이 그렇게 만만해 보여?"

 

참 심한말을 했어. 얼굴을 보자마자 걱정하던 내 마음이 무안하게 안심이 되 버렸거든.

그런데 동시에 화가 치밀어 오른거야. 난 그녀한테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데. 단지 친구라고 말을 하기도 애매한.

남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 관계를 가지고 그녀에게 지금 간섭하고 욕을하고 화를 내고 있는거야.

원래 난 내주변인 아니면 신경을 일절 쓰지 않던 사람이니깐. 주변인이더라도 거리는 확실하게 두고 지냈으니깐.

아버지에게 도망친 어머니가 싫었고, 있는것 없는것 다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지 않으니깐.

 

그렇게 화를 내던 내 앞에서 주저앉아 우는 그녀.

안도감에 풀려버린 긴장감. 미안하단 말만 끊임없이 중얼거리면서 그렇게 나랑 멀어져 버릴줄 알았어.

하지만 이때 내가 화를 냈던 걸 계기로 약간이나마 그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어.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걷어내고 항상 웃으면서 다니고 애들이랑 장난도 치고 집에도 같이가고 옷도사러가고.

많은 부분에서 바껴버렸어.

 

오직 나. 나혼자 아직까지 혼자인채로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고 있을뿐 더이상 앞으로 가지 못하고 있었던거야.

정작 내 자신이 멍청한 존재인걸 모르고 말야.

그렇게 여름은 지났고 2학기가 시작될 무렵 그녀가 집에같이 가지않겠냐고 말을 걸어왔어.

참 많이 기뻤지. 이때 잡은 손은 아직도 기억해.

물에 빠진 사람에게 어설프게 손을 내밀었다간 같이 빠져죽기 십상이거든.

 

딱 이 시기가 그래.

훗날 알았지만 그녀는 엄청나게 힘들었을 때인데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준거였거든.

여전히 집안에선 시끄럽고 친척들의 입방아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어머니랑 나는 미운오리새끼취급을 당했고.

첩이라 불렸고 서자라고 불렸으며 어머니한텐 더 심한 욕설도 들을때였어.

그렇게 난 조금씩 그녀랑 친해지게 되었고 어렵게 어렵게 꺼낸 고백은 10번을 채우기전에 겨우 승낙을 받았어.

 

이제부턴 일사천리로 이야기가 진행이 될거야.

 

그렇게 사귀기 시작한 우리는 남들에겐 없는 부분을 채워주었고 다른 연인들과 다를바 없이 행복할것 같았는데 아니야.

첫번째의 헤어짐은 내가 연애경험이 전무해 전혀 신경을 제대로 못쓴다는 거였고

두번째의 헤어짐은 나의 불안한과 그녀에게 기댐으로 인해 찾아오게 되었고.

세번째의 헤어짐은 그녀의 지침으로 인해 찾아오게 되었어.

 

나의 가장 큰 단점은 가장 가까운 주변인들에게 상처를 주는거였어.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그녀를 위해 내가 해줄 것은 맛있는것을 사주고 선물을 사주고 좋은데 놀러가는게 다였어.

가장 필요한 그녀를 향한 사랑보다는 물질적인 사랑이 더욱 많았기 때문에 헤어졌어.

믿음도 다른 남자들보다 적었고, 그때마다 찾아온 그녀를 향해 기대는 나쁜 버릇은 강하기만 한 그녀를 무너뜨리기 일쑤였어.

 

돌이켜보면 고등학교시절엔 물질적인 면 보다는 순수한 사랑이 더 좋았을텐데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아 버린거지.

훗날 알게 되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집안형편은 더욱 힘들었고 그녀는 바로 취직을 해서 살고있다는 거야.

그녀를 통해 사람사이에 배울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웠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남들보다 조금 더 앞서

이렇게 생활하는 것 같아.

어린나이지만 벌써 팀장이란 직책을 달고 회사생활을 하고 있고, 넉넉한 연봉에 서울에서 자리잡아 살고 있을 만큼.

가끔 친구에게 들은바로는 아직도 그대로 있다고해.

그때당시 철없고 사랑을 몰랐던 나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주고, 그만큼 믿음을 주었으니깐.

생각나. 힘들때면.

가끔 니 얼굴이 생각나고 사진을 보고 웃고. 이미 끊겨버린 일촌에서 친구들을 통해 들어간 홈페이지에서 간혹

니 소식을 접할때는. 한없이 기뻐. 잘지내는구나.

예전보다 더 잘웃고 활발하고 그렇게 너도 바뀌었구나.

 

이 글을 읽을리는 없겠지만 그땐 그랬구나. 너도 그랬구나 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내가 믿었던 사랑은 잘못배운 사랑이었으니깐.

너를 통해 알게 된 사랑은 참된 사랑이니깐.

보고싶다. 그립다. 일에치여 사는 내 모습이 가엾기도 하지만 너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사귈때 말했지.

"난 일찍 결혼하고 싶다. 너랑. 알콩달콩 살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릴꺼야."라고.

그때 마다 너는

"웃기시네. 누가 누굴 책임져? 내가 시집간데? 애는 질색이야!!! 하지만.. 너라면 틀릴지도.."

 

고마웠고..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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