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초중반 여자입니다.
저에게는 1년 정도 사귄 동갑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요즘 마음이 너무 심란하네요.
제 마음이 가자는대로 하려니 제 마음도 잘 모르겠거니와
지금 이 기분나쁨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내가 기분이 나쁜 것이 과연 개념있는 행동인가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그냥 기분이 너무 나쁘다는 감정에만 충실하려 해서
톡커님들의 생각을 듣고싶어요.
저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혹은 다른 사람에게는 한없이 개념 없어보이는 철없는 행동 때문에라면
제 마음이 멀어지려 하는 거 좀 잡아보고 싶거든요.
사실 다른 이유가 겹쳐지고 단지 계기가 된 사건일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토요일 저녁에 남친 옷을 가지러 잠시 남친 집에 들린 적이 있었어요.
컴퓨터가 켜져있길래 "컴퓨터를 키고 나갔냐" 잔소리 좀 하고
옷 챙기는 동안 잠시 컴퓨터를 했어요.
근데 판도라의 상자로 유명한 네이트온이 있고
'로그아웃 되셨습니다' 창이 떠 있는 거예요.
예전부터 사실 많이 궁금했던 김에
장난식으로 한 번 말해봤어요.
"네이트온 로그인 해줘ㅋㅋㅋㅋㅋ 나도 한 번 보자ㅋㅋㅋㅋ"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로그인 해줘보라고 얘기한 거였어요.
뭐 별 거 있을 거라고 생각도 안 했고, 그냥 누구랑 쪽지하나 친구는 누가 있나
궁금해서 그냥 한 번 말해본건데
근데 그냥 씹는거예요. 듣는 척도 안 하고
그러니까 괜히 더 보고싶어서 두어 번 더 말해봤는데
"응?"하고 또 무시하는 거예요.
갑자기 기분이 확 나뻐져서
"뭐야? 왜 안 보여주려고 해ㅋㅋㅋㅋㅋ 당당하지 못하긴!!!!"
이랬더니
"그럼 너가 로그인해봐!!"
라고 하는거예요. 저 진짜 네이트온 들어가본지 삼개월도 넘었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애 로그인 해주면 안되?"
라고 마지막으로 물어봤는데
"알았어, 알았어,"하면서 가까이 오더니 네이트온을 꺼버리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끝까지 안해줬어요.
근데.... 저는 진짜 궁금한 게 안 해주는 이유가 뭘까요?
사실 의심되는 것도 맞고
판도라의 상자에는 친구들이랑 여자친구 욕도 하고, 더러운 얘기도 한다던데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요. 더 화나는 게 뭐냐면요
저는 진짜 너무너무 서운했거든요.
그렇잖아요. 당당하면 안 보여줄 수가 없는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 사생활을 보여주기 싫을 수도 있고,
간섭받기 싫을 수도 있어요.
다 이해해요.
근데 그럼 얘기를 해야 되잖아요.
나는 그렇게 보여주는 게 싫다. 연인이라도 지킬 선이 있는거다.
그리고 내가 뭐 네이트온에 뭐가 있겠냐ㅋㅋㅋㅋㅋ
라고 제대로 얘기를 해줬으면 그럼 몇 번 의견 충돌도 있고 싸우고 서운하고 말겠죠.
근데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무시만 하고 이 상황을 넘기려고만 하는 게 눈에 뻔히 보이는데
그냥 너무 서운하고 이제는 의심까지 되는 거예요.
그래서 계속 뾰루퉁해 있었어요. 아무리 이해해보려고 해도 이해도 안 되고........
그리고 어제 오늘 넌지시 장난처럼
"너는 당당히 네이트온 로그인 안 해주는 남자. 나 서운해ㅠㅠㅠㅠㅠ"
라고 얘기를 하는데
하.... 그 표정이 뭐지 이 귀찮고 이해안되는 여자는 하면서 찡그리고 한숨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죠
정말 단 한 마디도 안하고 표정 짓고 끝
끝!
ㅋㅋㅋㅋㅋㅋ 저요. 저렇게 한 5번 그랬는데 마지막에 가서 그러더라구요.
"해줄게, 해줄게, 해주면 되잖아"
라고 하는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무슨 반응을 했으면 내 기분이 나아졌을까
저도 잘 모르겠는데
근데 저거 들으니까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이젠 정말 돌이킬 수가 없구나.
지금 보여준다 해도 싹 다 정리하고 보여주는 건지 어떻게 알아요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심했어요.
니가 보여준 행동만큼만 너를 믿겠다고....
기분이 너무 나쁘고....
그냥 생각하면 할 수록 기분이 나쁘고
그 동안 안 좋았던 일들만 생각나고
그러다 보니까 마음도 자꾸 심란해지고...
어떻게 생각해요? 제가 철없는 이기적인 집착 여자인가요?
기분 나쁘면 안 되는 상황인가요?
근데 어떡하죠.. 저는 이제 남친이 어떻게 해줘야 제가 마음이 풀릴지 모르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