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ㅎㅎ 톡에는 글을 처음 써보네요.
다른 분들처럼 오싹하고 한기 넘치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지만 ㅋㅋ
제가 깨닫게 된 이야기를 말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닿ㅎㅎ
지금부터 그다지 무섭지 않은, 어쩌면 흔하다고 볼 수 있는 경험담을 들려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일을 계기로 정말 비 오는 날에는 음기가 강하고
귀신들이 활기를 치는구나, 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저와 제 친구가 6년 전, 그러니까 초등학교 5학년 말의 일입니다.
그 당시 저와 동생의 침대방은 아주 작은 방이었습니다.
(지금은 옷장방으로 쓰이고 있지요.)
동생과 함께 쓰는 2층 침대였는데 구조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1층의 매트리스를 서랍식으로 빼내면 2층 침대의 밑 공간이 옆으로 보이는 침대입니다.
저는 그 당시 어린 초딩이었기 때문에 그 공간을 조금 무서워했었습니다.
어두운 빈 공간이었으니까요. (제가 겁이 많은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네요 ㅎㅎ)
그러던 어느날, 그 날은 일요일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그 전날 밤, 계속된 장마로 비가 매우 많이 왔었죠.
저 작은 방은 평소 낮에도 빛이 들어오지 않아 밤 같이 매우 컴컴한 방입니다.
평소와 같이 그런 어두운 방에 혼자 누워 뒹굴거리다가 문득 부모님이 모두 외출하시고
동생이 컴퓨터방에서 문을 닫고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순간 거실에 아무도 없어 조금 무서움을 느낀 저는 안 그래도 신경 쓰이는 빈 공간을
등으로 외면하고 옆으로 누워있었습니다.
일어나기 귀찮아 계속 핸드폰만 만지막 거리며 놀다가 이제 그만해야겠다.. 싶어
핸드폰의 폴더를
닫는 그 순간
"잘..자...."
라는 여자의 목소리가 제 왼쪽 귀에 속삭였습니다.
순간 저는 내가 잘못 들은 것인가? 했지만 발 끝부터 머리 끝까지 소름이 쫙 돋는 체험은
그 날이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분명, 똑똑히 귓가에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저에게 속삭였고,
저는 거기서 거의 오분정도 얼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멍 하니 얼어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는 후다닥 그 방에서 빠져나와 동생이 있는 방의
문을 열고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지금의 저는 공포, 호러 영화를 즐기며 아주 매니아가 되었지만,
불과 5년 전, 그 때만해도 저는 겁이 많았던 소녀였습니다.
그 때 그 여자가 누군지는 아직도 밝혀내지 못했지만 저는 아직도 그 집에 살고 있고,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방은 안방으로 바뀐지 좀 되었지만요 ㅎㅎ)
그런데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비오는 날에 귀신이 많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비단 이 짧은 사건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날 오후, 저는 친구와 놀기 위해 만났습니다. 한참 고민을 하다가 친구에게
사실을 털어놓자 친구는 표정이 굳으며 저를 공원 벤치로 데리고 갔습니다.
(* 집 바로 앞에 공원이 있고 친구와는 옆옆 건물에 살고 있었습니다.)
친구는 우물쭈물하더니 곧 자신도 지난 밤 귀신을 보았노라고 제게 말해주었습니다.
이야기를 내놓기 앞서 친구네 집 구조는,
위와 같습니다.
그러니까 친구는 지난 밤, 비가 지붕을 부술듯 내리고 있었을 때였다고 말했습니다.
항상 방 문을 열고 자던 친구는 열심히 침대 위에서 자고 있었는데
문득 방 문 밖에서 '철퍽철퍽' 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비가 와서 잘못 들은 듯 싶어 계속 잠을 청하려는데 그 철퍽철퍽 거리는 소리가
거실 침대쪽 -> 안방쪽 -> 자신의 방쪽 ? 대충 이런식으로 원을 그리며
왔다 갔다 하더랍니다. 그래서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보니 그 철퍽거리는 소리는
물에 젖은 발소리였다는 것입니다.
그냥 밤 중에 화장실을 다녀오는 동생을 비롯한 가족들의 인기척인가 싶어
의아한 마음을 접고 다시 잠을 청하는데 자꾸만 자신의 방 문 앞, 까지만
왔다갔다 거리는 소리가
신경쓰여 친구는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벌떡 일어나
방 문 앞으로 걸어가 "누구야" 이러면서
어두운 거실로 나가보았는데 아무도 없었더랍니다.
거실에선 여전히 아버지와 동생이 자고 있고 작은 방 침대에서는
엄마가 주무시고 계셨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철퍽거리던 소리가 멈추었구요.
??? 말 그대로 ??? 상태가 된 친구는 다시 침대로 가 누웠는데
눕자마자 또 다시 그 소리가 들려오더라는 겁니다.
동생이 장난치나 싶어 조용히 몸을 일으켜
후다닥 거실로 나가보았는데 또 소리가 뚝! 멈추고 여전히 빗소리만 들리더랍니다.
이것을 2번정도 더 반복한 친구는 그제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두려움에 떨며
침대로 가 앉아 몸을 눕히고 눈을 감으려고 했는데 그 순간
어떤 남자가 천장으로부터
누워있는 자신에게 슈욱!하고
달려들더랍니다.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난 친구는 본능적으로 작은방의 엄마에게로 달려가
엄마 옆에서 웅크리고 겨우겨우 잠을 청했다고 합니다.
다음날 아침,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말했지만
물론 아무도 화장실을 들린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저희 집은 엄마가 기가 매우 쎄시고 좀 음기를 느낄 수 있으셔서
안전한 곳인데요, 친구네 집은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귀신이 종종
목격되는 걸로 보아 조금 허술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이 친구네 집은 그 당시 곰인형을 보통 또래에 비해 매우 많이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장난으로 저희끼리 "귀신 나오겠다~" 막 이랬었는데.....
집에 아무도 없으면 조금 무섭기도 하구요...
예전에는 가만히 친구랑 친구 집에서 둘이 앉아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몰려오는
두려움의 압박감에 조여 덜덜 떨며 식은 땀만 흘려본 경험도 있습니다 ㅎㅎ
이친구 역시, 지금도 그 집에 살고 있고,
얼마전에는 자기 방에서 또 귀신을 목격했다고 하네요.
이 이야기는 궁금한 분들이 계시면 이어서 써드리겠습니다.
워낙 짧으니 다른 친구네 집 이야기도 함께 추가해서요.
저는 이 일 이후로 귀신의 존재를 더욱 확고하게 믿게 되었어요 ㅎㅎ
그리고 그렇게 겁이 많던 제가 지금은 호러는 무난하게 넘기는 사람이 되었어요 ㅋㅋ
언제부터 제가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다른 친구들에 비해
좀 감각이 무딘것 같아요, 좀 잔인한 것도 아무렇지 않게 보고 넘기거든요;;;
그리고 웃기게도 저는 이런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답니다.하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