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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내마음이 들리니 촬영장에서...

최아름 |2011.04.16 21:08
조회 251 |추천 1

안녕하세요..^^

스물여섯 먹은 나름의 20대 삶을 살아가는

여인네 입니다.

 

저는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아니 하다가 불합격의 고비를 맞은 수험생입니다.

정말 죽어라 준비했는데 합격이아닌 불합격의 통지를 받고 우울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수 없더군요.

 

그래서 잠깐의 기분전환및 조금의 용돈을 벌어보려

"엑스트라"알바를 시작했습니다.

 

기다림이 지루하고 힘든만큼 페이가 적다는걸 알면서도

그냥 기분전환, 타인의 삶도 살아보려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저는 MBC 주말드라마 내마음이 들리니 촬영을 가게 되었고..

처음엔 모든 상황이 익숙치 않았지만 함께 탈락의 고비를 맞은 친구와 정말 수다떨며

길거리 지나다니는 씬을 찍었습니다.

야외씬이라 밖에서 대기해야 하고 구경하는 분들시선 에 많은 NG가 나면서

촬영은 6시반부터 오후6시에 끝이 났습니다.

촬영은 친구와 함께 했기에

전혀 힘들지 않게 일을 끝낼수 있었죠.

 

그 다음날도 우연치 않게 같은드라마 보조출연자로 또 일을 하게 되었고

저녁 9시까지 63빌딩으로 집합하라고 해서 그곳에 늦지않게 도착했습니다.

그날은 저혼자 촬영을 가게 되었는데요,

사단은 그날부터 일어났습니다.

 

9시에 집합하라고 하고선 새벽 2시쯤 주연들이 오고

촬영은 새벽3시부터 했습니다.

기다림?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감수 하고 온거니까요.

 

한씬을 찍는데 3시부터 7시까지 계속 재촬영을 하더군요.

 

저는 결국 오전 7시가 되어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고

제 배역은 웨이트리스.

졸면 안될것 같아서 밤새 한숨도 안자고 대기만 했었습니다.

 

너무 길어지니 주연배우 한분도 화를 내시더라구요..;;;

 

암튼 그렇게 촬영은 시작되었고 드디어 저도 앵글에 잡히게 되는씬!

피곤은 했지만 열심히 일하자 다짐했습니다.

 

저는 미듐스타일의 짧은 단발? (하지원씨 머리정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조금 한덕에 딱봐도 스포츠인이란 타이틀이 붙습니다.;

그러나 주연을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로써 저의 머리나 얼굴따위는 그닥 중요하지 않았죠.

두라마의 분위기에만 맞게 설정하면 되는거였습니다.

 

자 이제 사건은 시작됩니다.너무 서설이 길어 죄송..;;;

그곳에는 보조출연자를 담당하시는 반장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주로 보조출연자의 동선이나 배역을 지정해주시고 컷 소리가 나는 동시에 움직임의 신호를 주시곤 하시죠.

 

저보고 물병을 들고 한쪽에 가만히 서있으라는 지시를 하셨습니다.

저는 그대로 했고 한씬이 끝난뒤 그분은 저에게 화를 내시더군요

 

"너 이새끼 왜 가만히 있어?어!!! 어리바리 탈래? 까버릴라!

진짜 까버린다 이새끼야!!!"

저왈."반장님이 서있으라고 하셨자나요...;;;"

"이새끼가..." 말끝을 흐리시며 물러섰습니다. 지도 인제 기억이 난듯.

 

그리고 계속 씬은 이어졌고 ..컷 소리가 될때마다 제가 타겟이 된듯

제쪽으로 다시오십니다.

그리고.. 주연 출연자와 모든 스텝. 출연진들의 매니저. 저와같은 보조출연자들.

적어도 100여명 이 된 인원이 모인 그곳에서

 

"이새끼 생긴게 왜 이따구야?!!!! 야, 너 앵글 밖으로 나가있어!!!!!!!!!"

 

그 많은 인원은 흘끔 저를 보기 시작했고

수근수근..또는 허허 웃음.

정말 그 챙피함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눈물이 나왔지만 ..참았습니다.

26먹도록 이런말 처음들었고

그런 모멸감은 처음 들어서인지 마음의 상처가 너무 심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머리는 짧지만 눈있고 귀있고 코있는 보통 체형을 가진 여자입니다.

여자인 저에게 그런 모멸감을 그 많은 인원이 듣도록 큰 소리로 외치시더군요.

대인기피증이 왜 생기는지 사람좋아하는 저로썬 이해안됐었지만.

이해가 되더군요 대인기피증..

 

그리고 나서 또 한번 "야! 너 차라리 밖으로 나가있어!"

하십니다.

 

첨엔 카메라 뒤로 빠져서 ..울음을 참고 있었지만

내가 즐기려고 온 이 곳에서 뭐하는 짓인가 싶어 가지고 있던 주전자 내려놓고

복도에서 기다렸습니다.

 

정말 미치도록 가고싶었지만

잘못한거 없었고 괜스레 욕먹은거.

그리고 밤샌 내 체력의 비용을 받기 위해 죽고싶을 만큼 괴로워도 참았습니다.

 

돈 . 그 얼마 안되는돈 받으려구요.

 

복도에서 설움이 밀려왔습니다.

운동선수시절 사회생활시절. 한번도 이런말 듣도 보도 못한 저였기에

그저 눈물만 나더군요.

그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 웃음소리가 , 마치 환청처럼 다가왔습니다.

 

제 얼굴 보고싶으시면 미니홈피 연결해드릴게요.

정말 평범한 사람이거든요.ㅜ

 

그렇게 3시간을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오전 10시.

전날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전 줄곧 기다리기만 했네요.

 

그렇게 기다리다가 반장 밑에 분이 화장실 가시다가 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왜 일안하냐며 나무라십니다.

저는 자초지종을 절명 하셨고,

그분은 울먹이는 저를 그냥 그곳에 있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나서 1시간 뒤. 오전 10시쯤. 다시 그 반장 밑에 분이 오십니다.

저보고 가랍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의 페이를 쳐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분.

3시간 놀지 않았느냐 내가 왜 일하러 들어오라 할때 거기 가만있었냐 반문하시더군요.

 

제가 또다시 반박했습니다. 언제 들어오라고 하셨냐고 여기(복도)있으라고하지 않으셨냐고 .

말끝 또 흐립니다,이분. 네가 맞는 말을 했기에 말끝 흐리더니..

" 페이는 니가 상관할바 아니다 우리가 알아서 지급하는거다. 그리고 넌 지금일하는 사람보단 적다는걸 기억하고

집에가라"

 

물론 ,,오전 10시 넘은 사람보다 적게 받아야 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일안하고 싶어서 안한거 아니였습니다.

반장의 지시만 따랐을뿐입니다.하고 짐을 싼뒤 촬영장을 나왔습니다.

 

엄청난 모욕감과 모멸감.

사람들이 무서웠습니다.

 

엑스트라도 무조건 이뻐야 하는 건지.

인물따지는 대한민국마저도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그 고통이 아직도 쉽사리 잊혀지지않아.자꾸눈물만 납니다.

너무 억울해서 이렇게 판에 적네요.

 

그리고 오늘  그날 페이 4만 1천원 들어왔습니다.

제 자존심과 모욕의 댓가가.고작 4만 천원.

 

내마음이 들리니 따듯한 드라마 같아서 좋아라 했는데

그 스텝의 일부분은 인간이 아닌 사람도 적지 않아있네요.

 

당최 이 억울함은 어디다 하소연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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