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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쳐먹는 된장 후배년

 

 

지난 가을 제대후 탱자탱자 잘 놀고 3월에 3학년으로 복학했다.

 

첫 중간고사 과제로 2인1조로 레포트 제출 및 피티를 하란다.

제비뽑기로 2학년 후배녀가 걸렸다.

평소에 인사만 하는 정도인데 생글생글 웃는게 꽤 귀여운편이긴 하다.

오랜만에 학교생활이고 첫 과제인데 열심히 해야지~!

복학생이니 후배들이랑도 잘 지내고 싶고

이번과제는 특히 여자후배랑 하는거니 내가 잘 이끌어 가는게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수업 후 후배녀와 나는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찾고 의견을 교환하고 하다보니 오후6시가 되었다. 시간도 시간이고 친해져볼까 싶어 가는길에 밥이나 먹자고 했다. 생글거리며 네~! 하는게 귀엽다. 근처에 있던 아웃백에서 이것저것 맛난것을 먹고 계산은 물론 내가 했다. 

(내가 먹자했고, 남자고 선배인지라...ㅎ)

며칠후 과제 때문에 두번째로 따로 만났다. 그날도 도서관에서 레포트를 쓰고 어느정도 마무리 하고보니 저녁시간이었다. 깜찍한 후배녀는 "오빠! 오늘은 제가 밥 살게요~ㅎㅎ 맛있는거 먹으러 가요!!! "

 흐흐흐 애가 요즘애들 같지 않게 개념있네.. 요즘 널린 된장년들 같이 남자한테 얻어먹는걸 당연하게 여기고 능구렁이 처럼 넘어가는게 아니라 지가 밥도 살 줄 알고..ㅋ 커피만 사도 나는 감사인데 밥을 산데...ㅎㅎㅎ

"오빠! 우리 고기 먹으러 가요~"

"됐어 야~ 그냥 김천이나 가자~"

" 아니예요~ 제가 고기 먹고 싶어서 그래요~"

고깃집에 도착.

메뉴를 훑는 후배녀.. "아줌마~ 여기 꽃등심 5인분요~"

헐..

"어우야. 뭘 꽃등심이야~ 난 삼겹살이면 충분해~ㅎㅎ "

"아니예요~ 제가 먹고 싶어서 그래요~ㅎㅎ"

"그래도 너무 비싸잖아.. "

"ㅎㅎㅎ"

뭐.. 지가 먹고 싶다는데.. 덕분에 난 호강하네..ㅎ

그래도 뭐 아웃백에서도 6만원쯤 나왔는데 비슷하게 퉁치는거지 뭐..

그런데 후배녀 점점더 고기를 시키고 술도 몇병 주문한다.. 대충보니 10만원은 예저녁에 넘어섰다..

그렇게 식사가 마무리 되고..

후배녀는 "사장님~ 여기 계산서 좀 주세요~"

허거덕.. 밥값이 135000원이나 나왔다.. 흐미..

너무 잘 얻어 먹은거아냐?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후배녀는 계산서를 가운데 턱 놓더니 "오빠~ 저 화장실 갔다 올게요~근데.... 저 화장실 갔다오는 사이에 오빠가 이거 다 계산하면 진짜 멋진거 알죠? ㅎㅎ^^"

"어?! 어...;;" 흐미.. 이냔이 진짜로 화장실로 가버렸다..

아놔. 우짠댜,. 이건뭐 돈을 내란 소리잖아.. 아놔.. 왜.. 왜 내가 내야돼.. 아씨박.. 아 근데 후배고 여자잖아.. 안내는것도 우습고.. 혹시 이냔이 학교에서 얘기리도 하면 여자후배한테 13만원짜리 고기나 얻어먹고 다니는 빈대복학생 이미지 될거고.. 아씨박 어쩌지.. 아놔.. 씨... 어쩔 수 없지 뭐.. 내가 내야지.. 아씨... "사장님~, 여기...계..산..요...ㅠㅠ"

울며겨자먹기로 계산을 다 끝내고 기다렸다는듯 후배녀가 화장실에서 돌아왔다.

"어머! 오빠가 계산한거예요? ㅎㅎ완전 훈남됐네?잉.. 그래도 내가 냈어야 하는데.. 잘먹었어요.ㅎ"

 

식당을 나와 인사를 하고 2시간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집으로 향했다..

버스비라도 아껴야지..에휴..

내일 알바 시프트 늘려야겠다..

 

집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고 주머니를 뒤지니 백원짜리 두개와 십원짜리 세개 135000원짜리 영수증과 먼지, 껌종이가 나왔다.. 어쩐지 서글프다..

 

샤워를 하고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

띠링~ 문자왔숑!문자왔숑!

어라.. 누구지??

"오빠! 너무해ㅠ너무해ㅠ너무해ㅠ너무해ㅠ너무해ㅠ 오늘 내가 밥 사려고 했는데.. 힝.."

후배녀엿다.. 뭐야 얘.. 아놔..염장지르나...

 

잠시후.. 띠링! 문자왔숑

"너무해ㅠ너무해ㅠ너무해ㅠ너무해ㅠ"

 

아 뭐야... 띠링! 문자왔숑

"너무해ㅠ"

"너무해ㅠ"

.

..

...

그렇게..10통의 너무해라는 문자가 오밤중에 후배녀로부터 왔다..

아놔 어쩌란겨..

계좌번호라도 보내줄까.. 135000원 내놓으라 그럴까..

아씨바.. 조카 누굴 놀리나...

 

됐다. 그냥 불우이웃돕기한샘쳐야지.. ㅉ

 

 

 

 

며칠후...

 

 

평소 사이 좋은 후배놈이 나에게 와서는

"이야~~ 행님 뭡니꺼? 와.. 진짜 손빠르제~~~ㅋㅋㅋ 후배녀 귀여운건 알아가지고 행님 벌써 침발라논기가? 와.. 우리 모두의 우상을 행님 진짜 응큼한 구석이 있다니깐 ㅋㅋ"

"새끼~ 뭐라노? ㅋㅋㅋ"

"뭐긴 뭐여~ 벌써 소문이 쫙 놨더만.. 내랑 행님 사이니깐 내는 행님 응원한다.. 근데 학교생활 쪼~~까 피곤해질끼야.. 후배녀 속으로 좋아하던 놈들이 이 갈고 있더라 선배고 뭐고 행님 패직인다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알고보니 이 후배녀.. 여자애들한테 내가 저한테 관심있어 두번이나 따로만나 밥을 사주더란 얘기를 했다는거다.. 아씨박... 그게 소문이 나서 울과 전체가 알게 된거다.

난 사실 우리과에 좋아하는 여자가 따로 있는데 혹시나 걔도 오해하는건 아닌가? 아놔..

그리고 내가 왜 오타쿠같은 남자후배새끼들한테 욕을 먹어야돼? 아씨박...

아놔.. 돌겠네...그렇다고 이거 뭐 어디다 해명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참나.. 아씨바.. 똥 밟았어...

아 열받아. 내가 이 과제만 끝나면 아오 진짜...

 

그렇게 과제는 끝내고 중간고사도 마치고 우리과는 엠티를 가게 되었다.

첫날 저녁 다들 술이 한잔씩 들어가고 진실게임을 하게 되었다.

짖굳은 후배녀석들이 그때 그 일을 들춰내는 것이다.. 아씨바..

술도 알딸딸한데 또 짜증나게 하나.. 아씨..

잊고 싶던 기억인데 에이씨 모르겠다.

어쩜 이게 기회지 뭐.. 그냥 사실대로 말해야지..

나만 후배 노리는 응큼돋는 복학생이 될 순 없지 않은가?

 

"사실은 말이다.. 그게 어찌된거냐며~~쏼라쏼라~~~ㅁㄴㅇㅎㅁㅈ4 3ㄴㅇ7ㅛ6ㅈ5ㅕ$#ㅆ$ㅎㅇㅎ..."

 

부어라 마셔라 한참을 상황설명을 하고 골아떨어졌다. zzz

 

 

 

엠티 후 첫 전공수업...

그 후배녀가 교실한구석에 혼자 앉아 있다..

언제나 그녀 주변에는 선후배 할것 없이 남자들이 득실 거리더니 어쩐일인지 오타쿠삘 나는 몇명만 이 옆에 앉아 그녀의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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