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011-04-17]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20·맨시티)와 리오 퍼디낸드(33·맨유)가 그들만의 '맨체스터 2차 더비'룰 벌였다.
발로텔리와 퍼디낸드는 1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FA컵 4강이 끝난 직후 그라운드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서로의 멱살을 잡는 등 난투극에 가까웠다. 그들만의 '맨체스터 2차 더비'였다.
상황은 이랬다. 맨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이 풀타임 출전한 맨유에 1대0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맨시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1999년 이후 12년 만에 FA컵 우승을 노렸던 맨유 선수들은 경기후 아쉬움에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트레블의 꿈도 함께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로텔리는 이런 맨유 선수단을 향해 승리의 기쁨을 과도하게 드러냈다. 퍼디낸드 앞을 지나가다 눈이 마주치자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윙크를 한 것. 영국 언론들은 발로텔리가 퍼디낸드를 조롱하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퍼디낸드는 격분해 발로텔리의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벌였다. 주변 선수들도 합세했다. 둘의 싸움은 로베르투 만치니 맨시티 감독의 출동(?)으로 간신히 마무리됐다.
만치니 감독에겐 발로텔리는 골치거리에 가깝다. 지난해 8월 2400만파운드(약 420억원)의 이적료로 인터밀란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발로텔리는 올시즌 19경기 출전 10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쳤으나 10번의 경고를 받고 2차례 퇴장을 당하는 등 그라운드내에서 악동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불성실한 훈련 태도와 사생활 문제로 여러차례 구설수에 오르며 만치니 감독에게 경고를 받은 상태. 얼마전에는 훈련장에서 창문 밖으로 다트를 던져 동료에게 부상을 입힐 뻔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만치니 감독은 승리에 고무된 탓인지 경기후 공식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매번 일이 터지면 발로텔리 잘못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잘 모르겠다.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며 발로텔리를 옹호했다.
〈스포츠조선 하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