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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기다림의 마침표를 찍다

슴셋女 |2011.04.20 01:58
조회 445 |추천 1

 

헤어진지 두 달...

 

비록 '헤어지자' 문자 통보를 받았지만

날 너무 힘들게 했던 그 남자...

'나도 지쳤어' 라며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언제쯤이면 연락이 올까

이 사람도 후폭풍이란게 있을까...

 

하루, 이틀... 일주일, 이주일...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두달이 되었고

나와 함께 했던 4년 8개월은 물거품이 되어버린것만 같았고

이 사람은 영영 날 잊어버린것만 같았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술은 잘 안 마시던 내가

일부러 쉬는 날마다 온갖 친구들 연락 다 해서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고 또 마셨습니다...

한달에 한 번 마시기도 힘들었고

심할땐 4~5개월에 한번 술 마시던 내가

일주일에 2~3번 꼴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술을 마시고 집에 가는 길이면...

그렇게도 그 사람 생각이 나고 눈물이 났습니다

 

눈물도 한 번, 두 번 흘리다보니

어느새 눈물샘도 말라버렸고...

멀티 메일을 몇번을 지우고 썼다를 반복한 내가

어느샌가 손에는 핸드폰을 쥔 채

그 사람의 번호만 머릿속으로 되뇌이며

무슨 문자를 해 볼까 전화로 무슨 말을 건넬까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 잠이 들어버립니다...

 

 

그리고 며칠 전.

또 술에 취에 새벽 늦게 집엘 들어갔고

결국.........

그 사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엔, 무슨 말을 할까 새벽 늦은 시간인데 받을까

전화 해도 쌩까면 어쩌지

아니면 수신거부라서 전화 온줄도 모르면 어쩌지

온갖 고민을 하다가...

 

그래...

어짜피 헤어지기로 마음 먹었고

헤어진거에 대해서 미련도 후회도 없고

다시 시작할 마음도 없고

다시 시작한데도 어짜피 또 힘들고 아프고 싸우고 헤어질테니...

잘 지내는지... 마지막 통화를 해 보자...

 

그런데 문득,

잘 못 지낸다고 하면 어쩌지 ??.....

그 사람 잘 못 지내고 있을까...

아님... 잘 지낸다고 대답할까...

 

캄캄한 방에서 혼자 쭈그리고 앉아,

핸드폰을 손에 꼭 쥔 채 몇십분을 혼자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

"............."

"................."

"... 제 번호 혹시 아세요 ?..."

"...어..............."

"........... 잘 지내?"

"...어"

"..........."

"너도 잘 지내는거 같더라"

"..........."

".........."

"마지막으로... 통화 한 번 해 봤어..."

"어........"
"끊을께........."

 

그렇게 정말 마지막 통화가........ 끝이 났습니다

잘 지낸다는 그 대답이 참 그렇게도 섭섭할 수가 없더군요...

어쩌면, 저는 그 사람이 잘 못 지내고 있다는 대답을 기다렸나봐요...

혼자서 마음정리 다 했으면서 뭘 기다린건지........

 

그러면서 동시에...

내가 도대체 이 사람에 대해 어디까지 잊은건지...

너무나 오랜만에 들은 목소리인건지,

이 사람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짐과 동시에

5년을 들어온 목소릴 내가 이렇게도 쉽게 잊을 수 있는건지...

 

그리고 그 뒤에 그 사람에게 문자가 왔었습니다

뭐 때문에 전화한거냐고

그냥 마지막 통화였다고... 우리 다시 시작할 생각 없다고...

그랬더니 '다시 시작할것도 아니면서 뭐하러 연락했냐'고 ㅋ...

다시 시작해봤자 우린 똑같이 싸우고 헤어질거같고

또 힘들거 같다고... 너도 자신 없지 않냐고...

아니나 다를까 그 사람은 역시나 "더 잘 할게" 따윈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핸드폰을 가방 안에 넣어놓고 퇴근하는길에

덜컹 거리는 버스 안이라서 뭔가 잘못눌렸는지

핸드폰 SOS 메세지가 전송이 되었나보더라구요

아빠, 엄마, 그리고 그 사람에게까지...

 

잘못 눌려서 간거 같다고

아직 니 번호 안 지웠나보다고

그렇게 문자를 했는데......

 

 

이제와서 깨닫네요.......

이젠 날 지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거.....

 

술에 취하면 챙겨줄 사람도...

집까지 데려다 줄 사람도...

위험한 남자 만나지 말라고 보호 해 줄 사람도...

사회 생활에 쩌들어 힘들거나

몸이 축나서 아프더라도

진심을 다해 걱정해줄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는거..............

 

요즈음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으면서

간혹가다 남자들이 같이 놀자고 제안이 들어오면

항상 거절을 합니다...

아직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건지...

아직은 그런 제안들이 썩 좋진 않더군요...

예전엔 "남자친구 있어요"라는 말 한마디로

나쁜 놈들을 접근금지 시키곤 했었는데...

 

 

이젠 그 사람과 전 정말 끝이 났습니다

언젠가 누군가 누구를 잡아줄 날이 오려나 싶었는데...

 

제가 먼저 단호하게 얘길하긴했지만...

그 사람도... 저와 같은 생각인거 같았습니다

어짜피 다시 시작 해 봤자...

우린 서로에게 안 좋은 사이로밖에 남을 수 없다는걸...

 

 

처음엔 너무 지쳐있었기 때문에

헤어진 상황이 너무 홀가분 했었었습니다

 

그러다 점점 빈자리가 느껴지면서

동시에 헤어짐이 실감이 났었고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

그 사람에 대해 무뎌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젠 날 지켜줄 사람이 없다는게 느껴지면서...

웬지 모르게 눈물이 날거 같더군요.......

 

누군가에게 보살핌 받고 있었다는거...

누군가 날 지켜주고 있었다는거.....

 

 

... 슬픈 밤입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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