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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만끽] 세계일주 ing - 시베리아 횡단열차 이야기

배태환 |2011.04.23 00:50
조회 131 |추천 2

[청춘만끽] 시베리아 횡단열차 이야기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게되었다.

대체 이 기차가 뭐길래?? 나는 꿈에도 그리고 있었던가?

사실 별것아니다.

 

다만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세상에서 가장길고, 때문에 의자가 아닌 침대가 있으며 

이곳에서 잠을자고 밥을먹으며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세상에서 가장 '긴'이라는 타이틀과 러시아의 멋진 자연은 세계각국의 사람들을 이 기차로 불러 모으고 있으며

이렇게 모여서 일주일간 동고동락해야하는 환경 또한 시베리아횡단열차의  매력 중 하나다.

그리고 어릴적 부터 말로만 듣던 '시베리아'라는 곳을 횡단한다.

 

일주일은 제법길다.

기차를 탄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가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거나,

혼자서 고독한 여행을 즐기거나 둘중하나를 선택하게 될것이다.

  

 

 

겁나무거운 내짐과 북경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산 식량이다.

기차는 하루에도 몇번씩 역에 정차를 하고 왠만한 역은 대부분 작은 가게와

승객들에게 음식을 팔기위해 나온 상인들이 있다.

하지만 그 가격은 출발전에 살 수 있는 음식들의 가격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비싸다.

가능한한 많은 음식을 사가는게 좋은것 같다.

 

 

 

일주일간 생활하게된 객실이다.

나와 나의 룸메이트인 톰 단 둘이서 이방을 이용하는 호사를 누렸는데 나는 왼쪽 윗층 침대를 쓰고

다리가 불편했던 톰은 오른쪽 아래층 침대를 사용했다.

내가 이 열차를 탈때는 다른 승객들이 많지 않았는데 이미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본 경험이 있는

 톰이 말하기를 이런 한겨울에는 바이칼 호수도 깡깡 얼어있고 이용승객도 적은게 보통이란다.

 

 

[러시아 입국신청서와 여권]

 

밤 11시가 되어서야 기차는 출발했고 피곤했던 나는 곧바로 골아 떨어졌다.

그리고 다음날 한 방을 사용하게된 톰과 인사를 나누고 짐을 풀고 이런저런 잡답을 하다가

톰은 내일 새벽 러시아로 입국하게 되고 중국과 러시아의 철도 사이즈가 달라서 바퀴를 교체한 후에

다시 출발하기 때문에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오, 드디어 러시아 진입이구나!

그리고 새벽 3시 쯤이 되자 차장아저씨가 우릴 깨우더니 여권을 준비하라고 했다.

곧이어 입국심사를 위해 러시아인들이 우루루 들어왔는데 정말 다들 무섭게 생겼었다.

일단 말이 안통하고 나는 자전거 수리도구와 캠핑장비등 생소한 물건들을 가지고 다녀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들었다. 

 

입국심사를 하던 러시아인은 유독 나만 여권사진과 비교하기 위해 몇번이나 일으켜 세웠다.

아..사진관 아저씨 한테 뽀샵은 하지말아달라고 그렇게 부탁드렸었는데...

옛날 만화영화에 나오는 악당의 졸개처럼 생겼었던 그 심사단은

새벽의 분위기가 더해져서 그런지 더 험악하게보였다.

 

어쨌든 다행히 별일없이 패쓰!

이제는 마음편히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겠구나!!

 

 

 

매일 같이 드넓은 시베리아 평원이 펼쳐졌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지평선이 이곳에선 몇날몇일이고 계속되었고 난 그게 너무 좋았지만

이미 경험이 있는 톰은 조금 지루한것 같았다.

 

 

 

잠깐 나의 룸메이트이자 좋은 친구가 되었던 '톰'을 소개 하겠다.

톰은 나보다 10살 가량 많은 영국인이었고 호텔과 관련된 엔지니어였는데 정확한 일은 잘 모르겠다.

그는 일을 잠시 접어두고 3개월 동안 여행을 할 계획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중국에서

사고를 당해 카메라도 망가지고 다리도 심하게 다쳤다.

 

목발이 없으면 걸을 수 조차 없지만 멈추지않고 낮선나라를 여행하고 있는 톰이 신기했다. 

"톰! 넌 정말 용감하구나!"

"음.. 어쩌면,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아프리카로갈 계획인 넌 크레이지해"

 

 

 

하루에 몇번이나 '따분해'를 외치던 톰은 하루에 여덞번 정도 잠을 자는것 같았다.

..정말 대단하다.

그러던 어느날, 뭔가 부스럭 거리기에 침대아래를 내려다 보니

톰이 초콜릿 박스를 오려서 카드를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선 나에게 포카를 할줄 아냐며 게임을 하자고 했는데 내가 한국에서 해봤던

방식과 그 룰이 조금 달라서 처음에 나는 계속해서 게임에서 졌었다.

 

 

 

 

내가 게임을 이해하고서 우리는 서로의 식량을 걸고 게임을 했는데 

운좋게 나는 게임에서 이겼고 톰의 통조림을 뺐어왔다.

한국에 있을때 가끔 카드게임을 하자며 윤성형님과 대도동 형들이 날 불렀었는데

그때도 난 훌라는 잘 못했지만 포카는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다.

 

"후후.. 톰 나는 이미 킹 원페어라고 그만 포기하시지 + _+"

 

 

 

톰과 게임을 할땐 나도 내가 정말 포카를 잘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 내가 게임을 잘하는게 아니라 톰이 게임을 너무 정직하게했다.

그리고 톰은 항상 안전한 게임을 했기때문에 쉽게 그 수를 알아챌 수 있었다.

 

"하하~ 톰 이 초콜릿이 날 좋아하나봐"

"오, 넌 겜블러야"

"엉? :) "

 

 

 

게임을 시작하고 삼일정도가 지나자 정말 나는 톰의 모든 식량을 뺐어버렸다.. -  _-;;

'머리 못감은지 4일째'

 

 

 

식량을 다 뺐긴 톰은 내게 기차안의 러시아식당을 한번 가보자고 했다.

나도 마침 빵과 라면이 질리긴 했지만,

 

"톰 너무 비쌀것 같은데?"

"아니야~ 괜찮을거야 일단 가보자!"

 

 

 

 

맥주 한병과 닭고기요리를 주문

톰은 어느정도 러시아어를 할줄 알았기 때문에 영어가 안통해도 문제 없었다.

 

 

 

"태환, 맥주는 내가 살테니 쭉~ 들이켜"

 

 

 

샐러드와 스프가 나왔다.

 

 

 

그리고 메인요리

이때쯤 나는 점점 걱정이 쌓여가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기차안에서 이정도 요리면 절대 저렴할 것 같지가 않았다.

 

 

 

어쨋든 제대로된 음식이 필요했던 우리는 맛있게 닭고기를 먹었고

곧이어 날아온 계산서에 기절할듯 놀랐다.

혹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식당칸과 그 음식이 궁금하신분이 있다면

부디 이곳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시길 바란다..

 

"태환~ good experience, 괜찮아 이것도 좋은 경험이야"

"-  _-++"

 

 

 

하루에 몇번씩 기차는 정거장에 멈춰섰고 그 시간은 제각각이기 때문에 잘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기차생활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얘기 하도록 하자 :)

 

 

 

대부분의 역은 정거장마다 작은 상점이 있었고 좀 큰곳에 가면 상인들이 나와서 따로 음식을 파는곳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겨울이라 거의 작은 상점들만 운영되고 있었고 상인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톰은 다리를 다쳤기 때문에 뭔가를 사먹고 싶어도 쉽게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톰은 기차안에 있었고

러시아어를 할 줄 모르는 나는 음식을 사러 밖으로 나갔다;;

 

톰은 정말 착했다.

그가 얼마나 착했냐 하면

그냥 물을 사달라는 그에게 1.5L 소다수를 사줘도 미소지어주었고

그냥 빵을 사달라는 그에게

전자랜지로 돌려야만 먹을 수 있는 빵을 사다줘도 조금 밖에 안찡그렸다.

 

하지만 별 수 없다. 나는 러시아어를 못했고 상점주인은 water 조차 알아 듣지 못했으며

톰은 다리가 아팠다.

 

"이 빵을 어떻게 먹지?"

"톰, good experience 괜찮아 이것도 좋은 경험이야"

 

 

 

 

 이건 러시아에서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컵라면인 '도시락'이다.

Wow !

 

 

 

 여행을 시작한지 아직 얼마 되지않아서 일까?

하루하루가 너무나 즐겁다.

기차안에서의 생활마저 이렇게 즐겁다니 앞으로 내앞에 펼쳐질 모험은 도대체 얼마나 멋질까?

 

이렇게 다시 하루가 지나가고 저녁이 찾아오면

우리는 각자 새로산 라면을 끓여 먹었고 나는 원래 톰 것이었지만

이제는 내것이된 참치 통조림을 톰에게 나누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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