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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더럽다 ㅆㅂ.............

취업준비녀 |2011.04.26 02:46
조회 320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취업을 준비하는 27살 여자입니다.

한달 전, 너무 억울하고 분한 일이 있어서

이런 저런 하소연 하려고 톡에 들어왔습니다....

평소에 자주 톡에 들어와 몇 몇 글 읽으며

위로도 받고 웃기도 했거든요

톡이 가장 친근하더라구요.

사람사는 냄새가  풍기기도 하고........

지금 친구랑 소주 2~3병 마시고 들어온 상태라

어떨떨한 정신상태에서 글을 씁니다....

지금 늦은 새벽이라 제가 감정적으로 글을 쓰더라도

혹은 결렬한 언어를 쓰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작년 여름에 지방 국립대를 졸업 했습니다...

작년 여름이라고 해도 26살인데,

여자가 26살에 졸업한거면 남들보단 쫌 늦게 졸업한 편이죠..?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2학기 공부하다 휴학해서 돈벌고

3학기 공부하다 휴학하고

반복을 하다보니

26살이 되서야 졸업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학과 공부 충실히 일해서 7학기 마치고 조기졸업 했습니다...

 

남들은 고학년 되서야 진로를 고민하고 스펙을 쌓았지만

저는 중학교, 고등학교때부터 꿈을 정하고 대학에 들어왔습니다......

게저는 게임 만드는 사람이 되고싶었습니다.

게임 하는 것을 좋아했을 뿐더러

직접 제작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미약한 실력입니다만 대학교 1학년때부터 대회에 나가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동아리에서 팀을 꾸려 4번정도 상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들어가고 싶은 회사도 1학년 때 이미 정했습니다.

그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에 맞춰 스펙을 쌓고 준비했습니다.

토익 몇 점이상 받아야 한다기에 죽기보다 하기 싫던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졸업을 여름에 했는데, 공개채용은 2월달에 있어서 

취직 준비 하는동안 게임도 제작했습니다.

 

그렇게 취직준비 잘 하고 있는 찰나

12월달쯤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고등학교 동창회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동안 바쁘게 살고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친구들 얼굴도 볼겸 동창회에 나갔습니다.

친한 친구들도 있고, 서먹했던 친구들도 있더라구요

한명씩 인사하며 서로 안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건너건너 들으니까

제가 들어가고 싶어 했던 회사에 벌써 취직한 친구가 있더라구요.

그것도 입사한 지 1년 조금 넘었다고 했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럼 졸업하고 나서 바로 되었다는...???

고등학교때는 말 한번 섞어보지 않았던 친구입니다.

나 그 회사 준비하고 있다고 몇가지 조언을 들으려고 친구에게 번호를 물어봤습니다

(그 친구는 동창회에 나오지 않았거든요)

주말에 친한 친구 2~3명 불러서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러저러 얘기 들어봤는데

의문이 간 점이 있었습니다.

분명 그 회사는 이력서와 함께 게임제작한 CD도 함께 보내야 하거든요..

그런데 자기는 CD를 만들지 않았다는 검니다.

그리고 또한, 게임을 전공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게임이 뭔지 모르고 회사에 들어왔다.....

라는 하는것이였습니다.

 

우선 흘겨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 고등학교때 전교에서 놀던 우등생이였거든요

항상 공부만 하는, 야자 한번 빠지지 않았던 모범생 입니다.

저 녀석에게 석가모니라는 별명을 지어줄만큼

여자에게 관심도 없고, 그저 공부 공부 

진짜 공부만 하고 살았습니다. 

심지어 밥먹은 시간까지도 옆에 영어 단어장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아이가 말만 저렇게 하는거갰지

마음 편하게 갖고 취직준비 해~

이런 메세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저 빨리 입사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였습니다.

 

그렇게 2월이 되었고, 드디어 공개채용이 났습니다.

저는 첫 날 바로 이력서와 게임CD를 보냈고, 천천히 2차 면접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200명정도 뽑는 곳에 20000만명이 지원했더라구요..

경쟁률이 거의 100:1정도...??

그래도 전 분명 붙을 것이다. 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열심히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3월달 1차 서류심사결과가 났습니다.

홈페이지를 본 순간......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습니다.....

떨어졌습니다...........................

회사 땅을 밟아보기도 전에 떨어졌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고 기가찼습니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한거지?

대회 경험도 많고, 학점도 괜찮고

토익점수도 괜찮았고, 자기소개서도 깔끔하니 괜찮았는데

특히 몇개월, 아니 1년 가까이 고민하며 만든 게임CD..............

분명 심사위원분들이 반할거라 생각했는데

어떻게 서류에서 떨어질 수가 있나 이해가 안갔습니다.

회사에 전화해서 떨어지는 기준이 무엇이냐고 전화했더니

채점 기준을 말씀드릴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붙은 사람들은 얼마나 멋진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었길래

내가 떨어졌을까...

내년까지 어떻게 기다려야 할까.

 

울분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다가

게임회사 취직한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지금까지는 항상 제 친구들과 함께 만나다가

오늘은 그 친구와 둘이서 술을 마시고 싶더라구요.

전화하니까 바로 왔습니다.

"나 며칠전에 1차 서류에서 떨어졌다...

그 회사 정말 들어가고 싶었는데....

그 게임 엄청 열심히 만들었는데......

여기서 더 어떻게 좋게 게임 만드냐..."

하며 술주정을 부렸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하는 말을 듣고 저는......

진짜 세상 ㅈ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까지 친구들 있어서 말하지 못했는데

사실 자신은 게임을 만들기는 커녕

프로그램 만질줄도 모르는 컴맹이였답니다.

그럼 그 회사에 왜 들어왔고

어떻게 게임CD을 만들었냐고 물어봤더니

게임CD같은거..... 안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니, 못만드는거겠죠...........

그 회사가 그저 연봉이 세서 지원해봤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자기도 왜 뽑혔는지 몰랐다.

그런데, 회사 다니다 보니 자신이 뽑힌 이유를 알았다고 했습니다.

일하다 보니, 거기 직원들.............

대부분 반 이상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이였습니다.

그리고 90% 서울 대학 소재 출신이였습니다

그 친구는 연세대 졸업했더라구요

(워낙 고등학교땐 친하지 않아서 어느 대학 갔는지 몰랐거든요)

그 회사가...........

1차 서류심사에서

일류대학을 걸러냈던 것이였습니다..........................

저같은 지방 국립대는 쳐다도 안봤던거죠

스펙이 좋으면 뭐합니까. 학력이 좋으면 뭐해요

이력서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써있질 않은데....... 

지방대 친구들의 이력서는 읽어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으로 넣은거죠.......................

제가 1년동안 공들인 게임CD는................................

세상 빛을 보지 못하고 폐기처분 되었을 검니다...........

 그리고 나머지 10%중에 정말 게임에 뛰어난 인재를 뽑는다고 했습니다.

 

영화같은..............

아니, 현실에선 일어날 수없는 일이...........

허. 정말 어이가 기가 차서 말이 안나왔습니다.

아예 게임에 관심도 없는 일류대 학생만 뽑는 회사일줄이야...................................

몇년간 그 곳만 바라보며 취직 준비한 제가 한심했습니다.

한달동안 곰곰히 생해보니까.....

그동안 사회를 아름답게만 봤구나 라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이 늦은 27살 나이게

다시 수능준비해서 서울대 가야하나.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그 드러운 회사..... 들어가고 싶지 않더군요

그냥 제 소신에 맞는........

제 능력을 알아주는 회사 찾아보려 합니다

 

제가 취직에서 실패한 쪽팔린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수능 준비하고 있는 고3들을 위해서 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쩔 수 없는 학력주의 사회입니다.

몇십년동안 뿌리박혀있기 때문에

그 제도가 싫다고 도망갈수도, 반항할 수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학벌주의 나빠요." 많이 절규하지만

사회지도층 입장에선

"니네가 아무리 떠들어봐라.

그래봤자 사회를 좌지우지 하는건 우리들이야"

라는 생각해서 바꿀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들 중에선 이 제도가 나쁘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학력주의 박멸하자는 큰 꿈을 갖고 명문대 입학하기도 합니다.

만약  CEO가 된다면 고루고루 인재를 등용해야지. 라는 생각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정작 권력층에 있게 되면

이 제도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옛날 생각을 잊고, 그대로 유지하고자 합니다.

바꾸려고 해도 뭐하나 쉬운 일이 없을검니다.

하물며 프로젝트 하나 간단히 수정하려고 해도

결제를 맞아야 할게 몇개인데............

몇개월, 몇 년 걸리는게 현실입니다..

우리나라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분들이 쫙~~~~~ 섬렵했기에

신문에 나올 만큼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지 않은 이상

그들의 장악은 계속 될것입니다.

물론 지방대 중에서도 성공하시는 분 있습니다.

신문에서 종종 볼 수 있잖아요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신문에 나올만큼 뛰어난 천재여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루대 나오게 되면 10%만  노력해도 성공할 일을

지방대 학생은 200% 아니, 300% 이상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그들과 동등해 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지금그 제도가 옳고 그르다는걸 말하는게 아닙니다.....

 내가 하고싶은 일이 있을 때

적어도 학력때문에 내 꿈이 좌절된다면...............................

그보다 더 슬픈 일이 어디있을까요...??

우선 인류대 나오게 되면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그 분야의 최고자리에는 항상 인류대 선배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후배님들을 도우려 할것입니다.

공부와 관계없는 게임분야에서만해도 이런 학벌주의가 심한데

하물며 다른 기업에선 어떻겠습니까.........

전 학벌주의에 무릎 꿇은 자 입니다.

여러분들은 피 끓고, 열정 많은 분이시니까

우선 학력을 따놓고, 하고싶은 일에 도전해주길 바랍니다.............

 

 

 

p.s 분명 이 글이 파장이 일어날거라 생각합니다.

반대의견 또한 많을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학벌때문에 무릎꿇어본 적 있냐고....................

진짜 사회에게 따귀맞아본 적 있냐고......................

생각 잘 하시고 댓글 달아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고3분들, 빨리 사회를 깨우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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