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왔어.
일하다가 문득 빗소리 듣고 떠오르는 니생각.
노래 듣다가 생각 나는 너.
미친듯이 일하고 잠깐 담배 한대 피면서. 생각 나는 너.
오늘.
이터널선샤인이란 영화를 다시 한번 봤어.
날 기억에서 지운여자를 바라보는 남자의 심경.
나도 지워버리겠다고 기억을 지우지만.
기억을 지우는 순간에도 그녀를 그리워하면서.
결국 기억을 지우기 싫다고 생각하는 남자.
비오는 날. 딱 맞는 영화.
실제로 저런 일이 가능하다면.
정말 가능하다면.
넌 나를 지웠을까?
그리고 난 너를 지웠을까?
집에 가는길에도. 너와 비슷한 아이를 볼때면
나도 모르게 끝까지 눈이 따라가는 습관.
언제부터 이렇게 내 머릿속에 깊게 들어왔니.
어제 밤에 집에 들어가다가
'아 난 정말 찌질하게 왜이러지..'
이런 생각이 문득들었어.
여태 어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아파하면서
이런적은 없는데 말이야.
이런 나를 넌 비웃을까?
가엽게 여길까?
신경도 안쓸까?
우리가 마주친다면 어떨까.
넌 나를 그냥 스쳐 지나 갈까.
난 너를 그냥 스쳐 지나 갈까.
눈이 마주쳐도 그냥 모른척 지나갈까?
너란 조그만한. 아이가 언제 이렇게 내 머릿속에서 나를 뒤집는 사람이 되어 버렸니.
언제부터 대체 언제 부터.
영화를 보는 내내 제발 저런 일들이 실제로 가능해 지기를 .
그리고 남자의 감정을 정말 뼈저리게 같이 느끼기는.
처음이였어.
우리가 마주치고, 니가 날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한다면.
정말 비참해 지겠지?
내가 정말 쿨하지 못한거겠지?
그냥 쿨하게 잊고 싶어. 너란애.
쿨하게. 예전처럼. 다른 여자한테 했던 것처럼.
왜 너란 애한테는 이게 안될까.
. 나가주라. 내 머릿속에서.
생각 안나게.
너랑 비슷한 사람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길 가다가 너 안찾게.
나가버려 그냥.
제발. 나가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