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서있는 남자와 소년의 대결
어릴적부터 엔조는 키도 크고 남성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에 비해 어머니가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쟈크는 키가 작고 조용하지만 순수한 아이였다. 이 모습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대로이다.
엔조는 남자로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부와 명성과 실력을 얻었지만 아직도 어릴 적 만났던 쟈크와는 승부를 내지 못했다. 그의 인생의 최고의 승부를 위해 그는 조용히 쟈크를 찾는다. 반면 쟈크는 바다와 돌고래를 가족처럼 여기며 외롭지만 순수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어릴 적 친구인 엔조로 부터 초청장을 받고 그와 대결을 하게 된다. 남자와 소년의 대결은 조용하지만 우정과 경쟁관계를 가지고 이어간다.
바다와 하나가 되고 싶은 소년
바다는 그에게 애증의 공간이다. 그의 삶의 전부는 바다와 물 속이지만, 그의 삶의 일부는 바다가 빼앗아갔다. 그에게 바다는 깊이 들어갈수록 매력적인 공간이다. 그가 바다의 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가족은 사라지고 사회적 관계는 파괴된다. 그의 마음은 순수하고 치명적이다.
이 영화는 순수하고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지구의 생명은 바다에서 시작되었지만, 생명이 지상으로 상륙하고부터 돌아갈 수 없는 공간이 되었다. 그 점에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돌고래는 쟈크와 묘한 동질감을 가진다. 연구에 의하면 돌고래는 개과의 동물이 바다에 살 수 있게 진화한 결과라고 한다. 어쩌면 쟈크는 인어의 조상이 되지 않을까? 이미 지상은 많이 파괴되었으니 우리가 언제 다시 바다로 돌아가게 되는 날 쟈크를 만날 수 있을까? 인간이지만, 바다 속을 사랑하는 그 소년을 말이다.
우리는 깊이 들어갈수록 빠져나올 수 없는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p.s 이탈리아에 가서 파스타 먹고 싶어지는 영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