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에서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당의 지지도, 어느 특정 단체의 지지도, 여론의 조명도, 네티즌의 여론도 없이 홀홀단신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뛰어든 이영만 후보의 아내되시는 분이 쓴 글이더군요...
이 글을 읽고 나니, 며칠 전 TV에서 방송해준 "서울시 교육감 후보 공개 토론회"에서 이영만 후보가 경쟁자인 다른 후보들이 이야기를 할때 연신 고개를 끄덕여 주던 모습이 조금은 이해가 되더군요...
원래 그런 토론회는 상대방을 압도하고 약점을 물어 뜯어야 본인의 인상이 조금이라도 유권자에게 남는 법인데..............
아무튼 이런 각박한 경쟁사회에서 이런 후보 한명쯤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교육 현장에서 38년간 소신있게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어온 후보는 전혀 조명을 못받고.............................................
이념 쟁점으로 교육마저도 정치화 하는 후보들.......... 국민들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촛불의 힘을 빌어 선거에 적용하는 후보............ 특정 이익 단체들의 지지를 얻어 선거에 참여하는 후보들......... 교육 현장 경험이 전혀 없는데 단기간에 교육현장 전문가가 되어버린 후보들.....
이러한 후보들이 언론매체의 많은 조명과 관심을 받으면서 유력한 당선 후보자로 거론되는 현실이 정말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럴땐 제가 어릴적 학교에서 배운게 사실인지 의문이 듭니다...
"소신과 진실을 가지고 한쪽 분야에 매진을 하면 그 쪽 분야에서 인정받고 정상에 설수 있단다. 결코 진실된 땀은 거짓을 안한단다" 라는 초등학교 4학년 담임 선생님의 말씀이.......
선생님......... 현실은 그렇지 않은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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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선생님입니다>
“아빠! 나는 아빠 같은 선생님이 될래요.”
기억하시나요? 초등학교 2학년짜리 큰 딸이 논두렁에서 폴짝거리며 당신께 했던 말입니다.
식물채집 숙제를 다섯 가지 다 하겠다고 고집 부리는 딸을 데리고 서울에서 성남까지 논을 찾아 헤매던 당신.
결국 솔이끼, 우산이끼, 강아지풀, 비름에 이어 벼까지 찾아내어 숙제를 완성해주셨던 당신.
다른 이들은 극성 아빠라고 할지 모르지만
저는 당신의 그런 모습이 딸에게나 제자에게나 한결 같았기에 아무 말 없이 논두렁을 걸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이영만 선생님 댁으로~!”를 외치며 당신보다 먼저 오는 학생들.
그 녀석들에게 저녁을 해주면서 당신의 퇴근을 기다리던 날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꼭 당신 자신 같아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그 마음을 알기에 제자들에게 해줘야 하는 밥이 더 많아질수록 가슴이 따뜻했었습니다.
EBS 방송에서 아빠의 얼굴을 보면서 정말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 아빠만 보고 있는 줄 알던 딸들이 머리가 조금씩 커지고 세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당신에게 푸념하던 말들...
진실된 마음만이 교육의 기본이라고 항상 강조하시는 아버지가 답답하다며,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면 훨씬 수월하게, 풍족하게 살 수 있을 거라며
“나는 좀 더 쉽게 살지, 아빠 같은 사람은 안 될 거다.” 라고 할 때 그늘지던 당신의 얼굴...
그렇게 38년 동안 교육만 알고, 교육만 했던 분이 선거에 나가신다고 할 때 어찌나 놀랐는지 모른답니다. 덜컥 겁부터 났었지요. 아무리 서울시 교육감을 뽑는 선거일지라도 선거는 선거인데... 우린 정치도 모르는데... 돈도 없는데... 가진 거라곤 그 동안 모은 공무원 월급이 전부인데... 모든 사람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순수하게 받아드리는 분이 어떻게 그 정치판에 끼어드신다고...
교육은 교육자가 해야 하는 것이고, 무슨 일이든 진심으로, 바른 길로 임하면 세상도 알아준다면서 도움을 주겠다는 제의도 정치색과 연관이 있으면 정중히 사양하는 당신...
다른 이들이 보기엔 속이 뒤집어지지만 저는 당신이 60평생을 지켜온 그 믿음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교육자 이영만의 모습이니까요.
아마 우리는 서울시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선거 역사상 가장 적은 돈으로, 가장 적은 인원으로, 가장 솔직한 마음으로 선거를 치루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내 목소리를 내 귀로 듣는 것 보다 더 빨리 퍼지는 각종 루머와 돈 없어서 되겠냐는 비웃음과 눈앞의 이익을 들이대며 회유하는 사람들의 모습들.... 빤한 공무원 연금에 물려받은 재산도 없는 우리는 정해져 있는 현수막 개수도 다 채우지 못하고, 남들처럼 서울 시내 전역에 유세차도 돌리지 못하고... 정말 서울 교육을 살려야한다는 열의로 사력을 다해 뛰는데도 물량공세에 가려지는 현실이 정말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여보, 당신은 지금 처음으로 진심이 통하지 않는 세상을 경험하고 계시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인 것을, 이것이 세상인 것을 어쩌겠습니까...
당신은 진정한 교육자의 자세와, 그 동안 이뤄온 교육자로서의 성과와, 그리고 이 교육현실에서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교육 정책을 가지고 계십니다. 당신이 계획하고 입안하신 교원평가제를 실행하고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학습으로 교육을 살리기 위해서 끝까지 모든 것을 던지시겠다는 그 모습은 38년 전 당신을 처음 봤을 때 패기에 찬 초임교사의 그것과 변함이 없네요.
여보, 오늘은 기호 4번 이영만의 현수막은 안 보인다는 문의 전화에
우리 딸 가슴이 많이 아팠었나봐요.
난 정말 아빠 같은 선생님은 못될 거 같다며 펑펑 우네요.
하지만 여보, 이 선거는 우리 인생에서 큰 산일 뿐 목적지가 아니잖아요?
제가 바라는 것 한 가지는 세상 모든 부분이 무너져도 교육만은 진심이 통한다는 당신의 믿음이 끝까지 지켜지는 것입니다.
당신의 아내로 살아온 34년 동안 저도 당신에게 물든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은 미약해도, 무너지는 것 같아도 언젠가는 진심이 빛을 발할 것이라 믿거든요.
여보, 돈에도 권력에도 이익 조직의 힘에도 밀리지 마시고 힘내세요.
제가, 우리 가족이, 진심을 믿는 사람들이 뒤에 있겠습니다.
당신은 선생님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