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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이젠 확실히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잠팅이 |2011.04.30 17:26
조회 663 |추천 0

그 사람이랑 헤어지면서 처음 여기를 들어오게 됐고,

글로나마 위로 받고, 공감하면서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곳이 없었더라면 전 어떻게 견뎌냈을까요?

사실 여태껏 눈으로 보기만 했지 공개된 공간에서 글 쓰는 건 처음이라서 떨리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글로 쓰면서 제 감정도 정리하고 그리고 이 곳도 이제 더이상 안 오려구요!

 

남자친구와 전 작년 5월에 처음 만났어요.

첫눈에 반한 그런 불꽃튀는 만남은 아니었지만 정말 편했어요.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랑도 좋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편해지는 그 사람이 정말 좋았답니다.

그리고 이 사람과는 오래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구요.

서로가 싸우는 데 감정 낭비하는 걸 싫어했던터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면서

언성높여 싸운 적은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무난하게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그리고 그 사람은 3개월동안 필리핀으로 떠났답니다.

거기 있으면서도 저희는 하루도 빼놓지않고 연락을 주고받으며

떨어져있지만 그만큼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저는 지금 취업준비생입니다.

계속되는 서류와 면접 탈락에 힘들어하면서도 그 사람이 옆에 있다는 생각에

무얼하든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이 있다는게 정말 행복했어요.

그러던 중 저한테 취업준비로 인한 슬럼프가 왔고, 그 사람도 필리핀에서의 생활이 바빴던지

3일 정도 서로 연락을 못했어요.

그리고 슬럼프에서 빠져나와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던 그 사람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각자의 시간을 보내자 그러더군요.

갑작스런 그의 통보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저는 울면서 전화도 해보고,

저와 그 사람만 볼 수 있는 블로그에 편지도 쓰고,

우리 행복했던 시간들을 그 사람이 기억할 수 있게 우리의 시간을 정리한 글을 올려보기도 하고,

만나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채팅으로라도 그와 마음을 열고 이야기 해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럴 때마다 그는 그 글 다 읽었고, 정말 고마웠지만

더이상 여동생 이상의 감정은 안 느껴진다 그러더군요.

주위에서는 다 여자가 생긴 것 같다 그랬지만...

전여자친구에게 한 번 그와 같은 이유로 아픔을 겪었던 그가 절대 그렇게 할 일은 없을 거라며

그럴 사람은 절대 아니라고...그것만은 정말 굳게 믿었어요.

그리고 힘들지만 저도 서서히 마음을 정리하면서도 우리의 인연이 닿는다면

또 다른 만남의 기회가 있겠지라는 희망을 안고 하루하루를 버텨냈어요.

하지만, 마지막 그 희망과 믿음까지 부서져버렸네요.

그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 것 같아요.

 

만약 앞으로도 그와의 헤어짐이 그저 그의 마음이 식어버린 것 때문이었다고 생각했더라면

저 분명히 그 사람이 후회하면서 저한테 다시 돌아올 거라고 그렇게 헛된 기대를 품으며 살았을거예요.

하지만 모든 것이 분명해진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빨리 그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미운 마음은 버릴 수 없는지 그 여자와의 행복을 빌어줄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이것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죠.

2주 뒤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요.

단순히 권태기 때문에 저에 대한 감정이 식었다고 생각한 저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일주일의 시간을 더 달라고 그랬어요.

한국와서 일주일만 만나보자고, 그럼 예전 감정이 다시 생길지 모르는 일 아니냐고.

이제 그것도 소용이 없겠네요.

그래도 얼굴은 보면서 헤어져야하니 한번은 만나려구요.

그와 만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로 그를 사랑했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줬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의 후회는 안 남아요.

그리고 한국에 온 그를 만나서 헤어짐도 후회없이, 미련없이 하려고해요.

저 그 앞에서 안 울고 잘 할 수 있겠죠? 응원해 주세요.

 

아직도 전 밥을 못 먹고 있어요. 이 참에 다이어트나 하죠 뭐~

아직도 전 잠을 못 자고 있어요. 이 참에 하루를 좀 더 길게 살아보죠 뭐~

여기 계신 여러분들도 힘내세요.

자신을 위해 살다보면 또 다른 행복이 온다는 상투적인 위로의 말이

지금 상황에서 우리에게 가장 맞는 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이제 여기 이 곳 벗어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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