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김에
처음 만나서 어쩌다 보니 사귐
그러다 보니 정말 정들고 너무너무 좋아했어
군대에서도 계속
내가 해 줄수 있는 한 최대한 잘 해줬어
면회때 한 번인가 빼고는 차비도 꼬박꼬박 줬고
뭐 군인 월급에 2만원 빼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냐...
먹을 것도 내가 다 시켜 줬고
생일 선물도 인터넷으로 다 보내줬어
빼빼로 데이 같은건 좀 못 챙겨 줬지만
짬 먹은 다음에는 PX서 산 과자 같은거
보급으로 나오는 음료수 깍에 포장해서
외박 나가는 애들한테 부쳐 달라고 해서 보내주고 그랬지
그렇게 병장이 되었고
계속 기다리면 정말 결혼을 해야 겠구나 싶었어
근데
나랑 연락이 잠시 끊기고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더라고
영문을 몰랐는데
그러기 좀 전에 다른 남자를 만났더라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
내가 군 생활을 열심히 한건 포상 한 장이라도 더 따서
얼굴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한 거였는데 말야
아직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네
100일도 훨씬 넘게 지났는데 말야
날 버린 여자는 다른 강아지 만나서 잘 살고 있는데
나는 왜 이럴까
웃기네
술 마시고 술 김에 써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