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20대의 여자사람입니다.
저희 아빠는 호주에서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잡다한 얘기 다 풀어내면 지겨워 하실것 같아서 핵심만 쓰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저희 아빠가 호주로 가시자마자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와 바람이 났습니다.
한국에 오실때 마다 워낙 티가 많이 나게 행동하셔서 대충 저도 어렴풋이
눈치 채고 있었지만 그때 당시 어린나이라 깊은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눈치채고 있을정도니 저희 엄마도 당연히 알고 계셨겠죠.
하지만 엄마는 깊은 관계가아니라 엔조이 정도의 관계라고 생각해 이해해주셨습니다.
알면서도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타지에서 남자 혼자 외롭게 있으니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요.
하지만 그렇게 1년,2년,3년,4년,5년,6년 긴 세월 속에 엄마도 지쳐가셨습니다.
엄마도 점점 외로움을 느끼셨고 아빠의 외도에도 점점 상처 받아가시고 계셨겠죠.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오셨을 때 엄마가 아빠 핸드폰을 봤는데
거기에 그 바람녀와 한 문자가 있었는데 그 내용이 진심어리고 사랑이라고 느낄만한
내용이였던것 같습니다. 아빠는 평소에 무뚝뚝하고 사랑해 이런 말은 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그 여자에게 한내용은 닭살돋기 짝이 없어서 엄마가 그 문자를 보고 충격을 받으셨습니다.
아무래도 암묵적으로 짐작하고있는것과 내눈으로 모든 사실을 직접 보는것과는 그 충격이 틀리니까요.
그때부터 엄마와 아빠가 대판 싸우고
아빠는 아니라고 무조건 아니라고 뻔뻔하게 우기고 오히려 엄마한테 화내고
뭐 싸움은 그리 오래가지는 않죠 아빠는 다시 호주로 가셔야 되니까요.
하지만 엄마는 그뒤로 우울증 비슷한거에 걸리신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엄마도 친한남자사람이 생기더라구요 . 연인 관계라고 까지 보여지지는 않고
그냥 가끔 만나서 술한잔 하고 연락하고 그런정도요. 그 남자와 3년 동안 연락하고 지내더라고요.
뭐 여튼 바람은 바람이죠
저도 솔직히 다 알고 있었지만 엄마에게 아무 터치 안했습니다. 별로 탐탁치 않기는 하지만
제가 그때 엄마에게 " 엄마 왜 남자랑 연락하고 술먹고 그래 ? " 저렇게 말하면
벼랑끝에 서있는 엄마를 제가 밀어버리는게 될 것 같아서 .. 그냥 참았습니다. 그렇게 참더니
3년이 지났고 끝이 보이는가 싶더라구요.
근데 알고보니 다른 새로운 남자가 생겼습니다. 엄마가 나이에 비해 외모가 좀 예쁘신 편이라
주변에 이상한 새끼들이 많이 달라붙는것같습니다.
아무튼 이 남자랑은 정말 연인처럼 행동합니다.
예전 남자는 직접적인 애정표현? 이런게 없었던것같은데..
이새끼는 핸드폰보면 아주 별에별 역겨운 문자를 다 보냅니다.
자기야 여보 사랑해 이딴건 없지만 그대안고싶네요.. 그대 보고싶네요 그냥 같이있고싶네요.
저딴식으로요
이 남자가 생기고 난 후로 엄마가 한달동안 6일빼고는 일끝나고 저남자랑 데이트 하다가
새벽 2~5 사이에 들어왔습니다 .외박도 4번이나 하셨구요.
저는 점점 더 거지같아지는 집안 꼴에 너무 화가나서 엄마한테 다 말했습니다.
엄마는 처음엔 무조건 아니라고 우기다가 후에는 인정하시고 안그러겠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너가 생각하는 사랑 그런거 아니고 그냥 엄마한테 잘해주기에
고마워서 그러는것 뿐이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니가 싫어하니까 이제는 안그러겠다.
하지만 그 뒤로도 마찬가지 외박하신날도 있고 여전히 늦은 귀가를 하시고
그남자와의 새벽마다 전화통화에 문자에 .. 대충 눈속임 하시지만 다 티납니다.
저는 사실 너무 화가났습니다. 배신감도 들었고요. 하지만 화나는 감정과
엄마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 여러가지 감정이 섞여서 더힘듭니다.
한편으론 너무 화도 납니다. 저도 나름 엄마를 이해한다고 3년이나 이해하고 엄마한테
그어떤말도 하지않고 침묵으로 기다려줬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그새끼하고는 끝이났지만
다른 새끼가 생겨서 예전에는 하지않던 행동들까지 하고 다니십니다.
내가 참고 기다렸더니 그 결과가 이제는 이런 꼴까지 보는구나 싶습니다.
내가 모든걸 알고있다고 다 말했는데도 멈추지않고 계속 하는 엄마도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엄마 본인 입으로 부끄럽다고 나중에 후회할꺼라고 말씀하셨으면 이제 그만해야되는거아닌가요?
하지만 엄마 역시 아빠의 외도 그리고 거의 혼자서 저희 자매를 키우셨고 마음 아프게 사신거 알기때문에
제가 엄마를 비난할수있는건지.. 나라도 엄마를 이해해줘야 하지 않을까 이런생각도 듭니다.
아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뻔뻔하기 짝이없지만 아빠 역시 가정을 버린것도 아니고 살기위해서
타지에서 힘겹게 혼자 생활하셨고 당연히 외롭고 아무도 없이 살고있으니
그곳에서 다른사람이 생긴다는건 당연한 이치고 .. 하지만 또 한편으론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고
저 스스로에 대한 불쌍한 마음도 들고요
너무 어렸을때부터 저 모든일들을 바라보며 살아와서
이젠 저도 무언가 꽉차서 더이상은 받아들일수없는기분이에요.
내가 엄마와 아빠를 비난해도 되는건가 두분다 저희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며 살고 계시고
그 두분이 외도를 하는건 나름의 숨구멍이 아니였을까..
하지만 두분을 이해하는건 머리로 하는 이해지
마음으로는 도무지 이해가되지않습니다. 이해를 못하는 제 자신이 원망스럽기도했다가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다가 참.. 머릿속엔 자꾸 아빠 핸드폰에서봤던 그 여자 사진이랑
엄마핸드폰에서 봤던 그 남자의 역겨운 문자들이 떠오르고.. 더럽다는 생각도 들고.. 뻔뻔하다는
생각도 들고. . 또 이해되기도 했다가..
정말 너무 힘드네요 . 그동안은 침묵하며 살아왔다쳐도
이야기를 꺼내놨는데도 달라지는게 없으니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