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이제 딱 1년되는 새댁이예요.
제가 30 초반이고 남편은 차남이면서 저랑 동갑
아주버님은 36살이십니다.
조그만 사업을 하시는데 돈을 그닥 많이 버시는 거 같진 않지만
잘 안되는 거 같진 않고요
어머님 아버님한테 이것저것 잘 하신다고 합니다.
만나기 전부터 남편이 형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그 중 하나가 생김새가 완전 딴판이라고 성격도 딴판이고..
형제인데 뭐 얼마나 딴판이겠냐고 생각했는데
눈 빼고 모든 게 다 다릅니다;
아버님 닮아서 호리호리한 체형에 키 180이고 선이 고운 편인 남편(이준기삘? 생긴 거 말고 느낌이요 ㅎ)
어머님 닮아서 키가 168정도에 뚱뚱하고 두,,두꺼비 닮으신..(집에서 별명입니다.;;)
거기다 성격도 딴판..
아버님처럼 말수없고 점잖고 저와 본인 일이 아니면 전혀 무관심한 남편과 달리
어머님처럼 말씀이 많으시고 이것저것 참견이 많으신 형님.
어떻게 이렇게 정말 아버님이랑 어머님을 각자 쏙~~ 빼닮으셨는지..
저희가 연애 5년하고 결혼하는 동안 아주버님은 여자친구가 한번도 없으셨습니다.
생긴 탓보다는 성격이 굉장히 부정적이세요.
정말 진짜 욕을 안하고 싶었는데. 왜 그런 사람 있잖아요
듣다보면 날 욕하는 건 아닌데 기분이 엄청 나빠지고 막 반박하고 싶고 그런 사람..
아주버님이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가 제 생일이라 어머님이 일식집에 예약을 해서 밥을 사주신다고 해서
가족이 모두 모였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이 약속장소를 잘 못 찾으셔서 저는 먼저 들어가 있고 남편이 밖에서 모시고
들어오는 상황이었는데 먼저 들어가보니 아주버님이 미리 와 계시더라고요
어색하지만 먼저 용기내서 인사하고 대화를 하는데
"일식집 어떠세요~? 여기 회가 맛있대요 " - 저
"전 육식같은 거 안 합니다. 얼마나 피가 더러워지는데요. 요새 채식만 합니다. 채식을 하니까 얼마나
몸이 좋아지는지 아세요? 어쩌고 저쩌고.."
원래부터 채식하시던 분이면 말도 안합니다. 매일 삼겹살에 소주 드시는 분이 갑자기 일주일전부터
채식하신답니다 ㅡㅡ 얼마나 갈런지
예의상 한마디 건냈다가.. 잔소리만 한 오분째 듣고 있는데 남편이랑 부모님 오시더라고요
이런 저런 얘기 중에 어머님이 어디에서 애기 키울 생각이냐고 하니까 남편이 전부터 생각해오고
저랑 얘기했던 그곳을 말했어요. 거기가 교통도 편리하고 학군도 좋은거 같다 고.
그랬더니 또 갑자기 돈벌이도 얼마 안되면서 비싼데만 고른다고 그런데서 자라는 애가 학원만 다니고
결국 경쟁에서 밀려난다고 애는 그런데서 자라면 안되고 XX(지명) 여기서 자라야 한다고.
거기 풍수지리학적으로 매우 안 좋고 터가 좋지 않다는 둥,....내가 말한 곳이 터가 좋아서 쑥쑥 큰다고
그럼 그 동네는 영재만 크겄네요..
그럼.. 아주버님이나 거기서 키우세요.. 이 말이 여기까지 나왔는데 꾹 참고..
결혼 언제 하세요~ 라고 했더니 결혼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참 생산력 없는 짓이네 어쩌네..결혼으로 낭비되는 돈이 얼만지 아냐고.
심지어는 저희 신혼여행 갔다온 곳까지 트집 잡으시면서 왜 그런데다 돈을 뿌리고 오는지 모르겠다고
난 나중에 정말 혹시나 결혼하면 집 앞 호텔에서 하루밤 자고 올꺼라고.
돈 아까우신데 호텔까지 어떻게 가세요.. 그냥 집에서 주무시지..
그렇다고 또 자린고비처럼 돈만 모으시는 분도 아니고요. 쓰실땐 쓰시는 분이세요.
그냥 잔소리가 하시고 싶고 본인 빼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짓은 다 한심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그러다 얼마전.. 저희 집에 한번 와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결혼한지 일년이나 됐는데 한번도 안 오셨으니 이쁜 남동생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시자나요
그 정도야 정말 이해하고 오신다고 해서 집도 열심히 치우고 안주거리도 마련해 놓고 했습니다.
제가 요리를 못하니 밥은 나가서 먹자고 남편이 사전에 합의를 했고 혹시나 집에 오셔서 한잔 하시면
안주거리 맛있게 대접해 드리려고 준비 해놨는데
오시더니 저희 집 개들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시면서 어디서 이렇게 못생긴 똥개를 돈주고 샀냐고
대뜸 그러시네요. 저희 집 애들 하나는 말티즈, 하나는 포메라이언인데 아니 종류를 떠나서
강아지가 못생겼으면 얼마나 못생겼고 거기다 정성스럽게 이쁘게 키우는데 똥개라뇨.
개는 아무거나 막 먹여도 크고 어쩌고 저쩌고 하시면서 또 한참 얘기하시더니
계속 보니까 정들고 이쁘다면서 갑자기 칭찬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포메라이언은 꼬리가 몇도 말려야 되고 다리가 구부러짐이 없이 반듯해야 하는데
얘는 꼬리가 몇도 모자라게 말렸고 다리도 약간 구부러진거 같고 털의 모량도 좀 부족하다면서;
갑자기 품평회... 제가 쇼독 키우는 것도 아니고 펫 키우고 있는데; 그리고 좀 못나면 어떻습니까
내 새낀데.. 저런 말 하니까 기분이 확 나쁘더라고요
그래도 꾹꾹 참았습니다. 사실 저런 말 몇마디 했다고 글 올리지도 않았습니다.
밥 먹으러 사주신다고 나갔는데 역시나 삼겹살 집 앞에서 서성이시더니 들어가시네요
남편이 장난식으로 채식주의자라며? 그랬더니 아주버님이 채식을 먹었더니 단백질이 부족하고 어쩌고..
말 시키지 말라는 뜻으로 옆구리 콕 찔러버렸습니다.
삼겹살 하면 술이지요.. 술을 또 열심히 드시더라고요.
그러더니 본인이 요새 결혼생각이 나신대요. 어머님한테 효도도 하고 싶고 외롭기도 하고
여기까진 좋았어요. 아 저도 드디어 형님이 생기는구나. 하고 마음을 먹어주신 것만으로도
참 고마웠죠. 그런데 회사에 경리가 필요한데 믿고 맡길 사람이 없어서 마누라를 들여야 겠다네요
하하하하하 진짜 절로 웃음밖에 안나오더라고요.
그러더니 흥건히 술이 취하시더니 남편한테
"너는 나만 믿고 따라오면 돼 임마." "형이 다 알아서 한다"
"너 괴롭히는 새끼들 있으면 말해 내가 다 죽여버릴테니까"
"돈 가지고 고민하지마 내가 다 해결해줄께"
진짜 이 네가지만 계속 리플레이 해서 말하는겁니다;;
나는 무슨 깡패랑 술마시는 줄 알았네요.
사업하시는 분이시라 룸살롱도 몇번 가시고 대접도 받고 대접도 하시고
네 이해해요. 사업하시는 분이면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버릇이 그대로 저희한테 나와서 표출이 되니 문제지요.
밥을 먹고 나와서 모시고 택시 태워 드리러 가는데
노래방을 가잡니다.
그 큰 길가에서 발버둥을 치시면서 가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네네.. 갔어요. 가더니 거기 종업원에게 대뜸 반말로 "여기 여자 얼마냐?"
그러는거예요. 전 너무 깜짝 놀랐고 남편도 깜짝 놀라서 "형! 제수씨도 있는데 뭔 여자야"
그러니까 또 그 말은 용케 알아들으셨는지 더이상 여자는 안 찾으시더라고요
그러고 노래를 부르는데 마이크를 안 놓더니 혼자 흥겹게 춤을 막 추십니다.
아 좋아요. 발라든데 추시는 것도 좋고 다 좋죠.
근데 알바한테 계속 소리지르고 욕하고 반말로
"야 술 갖고 오라고. 안주 뭐 있어 어쩌고 저쩌고"
제가 다 민망하더라고요. 종업원이 처음에 여자 찾으니까 저희는 그런 업소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더니
아주버님이 한대 치려는 듯이 손을 올렸거든요.
그 순간 그 종업원이 주먹 불끈 쥐는 걸 봐서.. 전 너무 무서웠어요 ㅠㅠ
그러다가 하이라이트는 노래를 부르시다가 옷을 벗으신...
윗옷 벗더니 바지까지 ,,
벨트에 손을 대시는 순간 전 먼저 가볼께요 하고 나가버렸습니다.
더이상 있으면 진짜 추한 꼴 볼까봐 ㅠㅠ 남편도 먼저 가라고 하고 해서 인사 후딱 하고 나갔는데
좀 있다가 남편한테 전화가 와요.
놀라지 말라고.. 카드값이 좀 많이 나올꺼라고..
그래서 제가 아주버님이 쏘신다며? 그랬더니 카드를 잃어버리셨데요 ㅠㅠ
아마 아까 고기집에서 계산하고 나오면서 카드 손에 쥐고 있다가 흘리셨나봐요
집에 지금 데리고 와서 아버님이 데리러 올때까지 잠깐 재워야 겠대요
그러면서 저보고 잠깐 겜방으로 피해있으래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하려고 강아지들 밥 주고 간식주고 좀 주물럭 거리고 옷입고 나가려는데 제가 너무 늦장을
피웠나봐요. 딱 만났어요 ㅠㅠ
문을 여는 순간 남편이 모시고 들어오다가 서로 그 뻘쭘한 표정..
아버님이 곧 오신다면서 남편이 우리 쇼파에다 눕혔는데 아주버님이 불편하신지 저희 침대로 기어
올라가시는데.. ㅠㅠ
그러더니 아버님이 지하철 탔다는 소리를 들으셨는지(저희 전화 통화 하는 사이에) 갑자기 옷 입고
뛰쳐나가셨어요 ㅠㅠ
남편이 급히 따라나가서 붙잡으니까 혼자 갈 수 있다고 뿌리치고 가버리셨어요....
그리고 어머님이 전화하시더니 미안하다고 사과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며칠 후.. 어머님 하시는 말씀
니 아주버님이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며? (우리 남편님이 말씀하신 모양입디다)
혹시 주변에 좋은 여자 있으면 소개좀 해다오 (아주버님이 결혼 마음을 먹은 것 만으로도 기쁘신 듯 합니다.)
어머님.. 무슨 쌍욕을 먹으려고요.. 라고 하고 싶은 거 또 꾹꾹 참았습니다.
네 ^^ 그러고 말았지요.
어머님 어떤 처자 인생 망치려고요 ㅠㅠ
남편은 아까도 말했다시피 형이랑 반대라.. 술버릇도 조용해요.. 고요하고요. 자버리는 성격. 그래도 깨우면 발딱 잘 일어나서 집에 잘 갑니다. 둘이 집에 잘 가는 건 닮았네요.
어머님이랑 아버님은 너무 좋으시니 뭐 할말은 없어요.
정말 저희 잘살길 바라시고 많이 위해 주시는 분들입니다.
사실 이 글 올린 이유도 어떻게 해 달라는 게 아니고 걍 속상한 거 푸념글로 올린 거예요 ^^;
위로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