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로즈말이 오빠의 글을 즐겨보고있는 여자에요
오늘은 제가 겪은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해요.
-시작-
저는 고등학생때 까지 할아버지와 함께 한적한 시골동네에 살았어요 . 요새말하는 전원주택마을 이죠
그날은 오전부터 몸이 안좋아 집에 일찍 들어와 7시쯤 잠이 들었는데요
저는 분명히 자고 있는데 주위 소리도 다 들리고 뭔가가 보이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때, 침대 옆 테이블에 올려두었던 핸드폰의 진동때문에 그냥 일어나자 해서 일어나 전화를 받았죠
외할머니셨어요
(저희 할머니 친/외 가 두분 모두 신내림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어렸을때 눌림굿을 받았어도 귀신도 가끔 보이고 안좋은 일을 예감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됐네요)
전화 넘어로 외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어디 아프냐, 무슨 냄새가 나지 않느냐, 자기전에 깨끗히 씻고 오늘은 꼭 넓은곳에서 자야한다"
이런말씀을 하셨죠, 잠결에 비몽사몽으로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전화를 받은 저는
전화를 끊을땐 정신이 번쩍 들었죠 외할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시는건 뭔가가 있기 때문에요..
그리고 그날 저녁 할아버지,부모님,오빠 모두 각자 방에 들어가서 잘때
전 혼자 거실에서 이불을돌돌말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렇게 잠들다가 갑자기 눈이 번쩍떠져 시계를보니 아직 1시밖에 안됐더라구요
낮잠을 자서 그런가..잠이 안오네 하면서 뒤척이던 저는 그때 거실의 끝. 모서리에서 무언가를 보게됐어요
불이라곤 주방에서 새어나오는 냉장고 불빛이 다였던 그 어두운 거실에
내 집의 어두움과는 비교하지 못할만큼 아주 어두운 무언가가 꾸물거리고 있던거죠
뭐지? 뭐지저게.. 하면서 자세히 보려고 했을때
검은옷에 자기 상반신을 족히 넘을정도의 긴 머리를 내리고
고개를 숙여 천천히 기어다니는 누군가가 눈에 들어왔어요.
가위눌림은 아닌데 그럼 내가 또 귀신을 보게된건가 하며 혼란스러웠던 저는 차마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 그 여자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거실을 아주 천천히 기어다니던 그 여자는 저의 시선을 느꼈는지 한순간에 고개를 휙 들더라구요
눈이 마주친거죠.
하지만 눈을 마주쳤다고도 할수없는게 그여자는 눈동자가 없었어요.
아주 쾡 하게 파인 검은 웅덩이 같았어요.. 그래서 더 무서워 했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놀란 마음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덜덜 떨고만 있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요
살며시 이불을 내리고 실눈뜨고 바라본 거실에는
여전히 천천히 기어다니면서 거실바닥을 더듬거리며 무언가를 찾는듯한 그 여자가 있었습니다.
가만히 숨죽여 보고있으니 점점 냄새가 밀려왔어요 그런 냄새는 처음맡아봐 아직도 잊을수없지만
처음 맡아본 그 냄새를 무슨냄새다. 라고 전하기도 어렵네요.
비교를 하자면... 건포도가 썩는 냄새라고 해야 조금은 비슷할듯 하네요
코를찌르는 악취에 속이 점점 울령거렸고 급기야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욱. 하고 소리를 내자 내내 천천히 바닥을 기어다니던 그 여자가 멈칫 하더니
갑자기 미친듯이 바닥을 더듬거리며 제쪽으로 기어왔습니다. 소리를 듣고 온듯 했어요
속은 더부룩한데 눈앞에 귀신이 나에게 다가오고.. 그순간 저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였어요
제 발밑까지 열심히 더듬거리며 기어온 그 여자는 드디어 제 다리를 덥썩 잡았습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 여자의 첫 마디는
"아. 아. 나도....아."
이 말이였어요. 그러면서 그여자는 빠르게 이불을 감싸고있는 저의 얼굴을 향해 기어왔고
코가 마비될것만 같은 심한 악취에 숨도못쉬고 죽을거 같던 저는 다가오는 그여자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눈물이 그렇그렇 고였습니다.
그 손이 얼굴을 덥고있는 이불에 닿았을때 저는 아 이제 죽는거구나 하며 몸을 바싹 움추렸죠
그때 놀랍게도 할아버지께서 방문을 열고 뛰어나오시며 "이놈!!!!!!!!!!!" 하며 외치셨어요.
할아버지의 한마디에 저를 찾던 그여자의 손길은 한순간에 느낄수 없었고.
그제서야 저는 숨이트여 엉엉 울면서 할아버지를 쳐다봤어요
할아버지는 저에게 괜찮다고 이제 안온다고 걱정말고 자라고 다독여주시고 내일 얘기하자고 하셨죠
그렇게 울다지쳐 다시 잠이들었고, 깨어났을땐 아침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였던거 같아요
그시간에 할아버지는 집 뒤에서 키우는 닭 모이를 주러 가시기 때문에
씻고 대충 옷을 챙겨입고 할아버지께 갔어요
저를 보고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은
"꿈에 죽은 할미가 나와서 막내 눈 뺏기기전에 얼른 나가보시라고.."
이렇게 말씀하셔서 벌떡 일어나 저를 찾으신거라고 하셨어요
근데 정말 신기했던건.. 그날 거실에서 엉엉 우는 제 목소리를 부모님도,오빠도 듣지 못했다는 거에요
상대적으로 가장 소리가 울리는 공간인데도 말이죠....
후에 외할머니께 들은 얘기로는
못볼걸 보고 죽은 귀신들중에 그렇게 눈알이 없는 귀신들이 간혹 있으며 그 귀신들은 새로운 사람의 눈을
찾기위해 보이지않는 눈으로 하염없이 바닥을 더듬거리면서 돌아다닌다고 해요
그러다가 다른사람의 새로운 눈을 발견하게되면 그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 살아간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귀신이 씌인 사람은 죽는 날 까지 홀려 살인을 하고.온갖 악행을 하고 다닌다고 하네요
이래서 나쁜 사람들한테 악귀가 씌여있다 라는 말이 있나봐요
그날 할머니가 저에게 넓은곳에서 자라고 하신건
그 귀신이 날 찾아오는건 막지 못하기 때문에, 날 찾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서
그렇게 말씀하신거였다고 하셨어요.
간혹 드는 생각인데, 그 귀신은 누군가의 눈을 찾았을까요...아니면 아직도 눈을 찾고 다닐까요
어떤 경우가 되더라도 그리 유쾌하진 못하네요
- 끝 -
처음 쓴 글인데 겪은일을 자세히 설명해 드린다고 쓸데없이 너무 길었던거 같네요
보시는데 불편하진 않으셨는지 .. ㅎㅎ
오늘은 어린이날인데 다들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