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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에 반한 그녀에게 쓰레기를...

ㅋㅋ |2011.05.08 23:39
조회 259,304 |추천 802

연락안와서 완전 포기하던터에. 톡이 되었네요.

 

많은 관심들 감사합니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정말 그 당시엔 떨려서 그랬지만

 

지금은 얼굴 하나 기억안나네요.

 

그냥 웃고 넘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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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슴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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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전철을 탐.

1호선을 타던 중 동공이 20배나 커지는 경험을 했음.

정말 아리따운 여성 한 분이 계셨음. 시선이 갔음.
빨간가디건 입으셨는데,
한 마리의 소가 되어 달려들고싶었음.
 
 
 
그렇게 급행열차를 타고 집에 내려가는 데
나도 모르게 심심해짐.
 
주머니엔 펜이 있었음.
근데 종이가 없었음.
 
자일리톨 껌 껍질을 꺼냄.
사람들이 막 쳐다봄.

난 자일리톨 껍질을 펼쳐서 글을 쓰기 시작했음.
횡설수설하게 썼음.
정말 쓰면서 많이 웃었음.
 
 
하지만 그것도 내 무료함을 달래주긴 힘들었음.
난 조용히 핸드폰을 봤지만 밥을 못 줘서 죽어가고 있었음.
 
그래서 그 때 부터 많은 사람들 중에서
그 가디건 처자를 쳐다봄. 뒷모습이었지만 정말 이뻤음.
키도 작으시고 어깨도 둥그시고. 헐?
 
지하철 문에 비친 모습을 보고있다가
문에 비친 눈과 마주침.
순간 묵념했음.

 
어버이날이라 묵념한것임.!!!
절대 부끄러워서 그런 것이 아님!!

 
 
두근두근두근하다가
세근네근네근네근 해짐.
 
도저히 진정 할 수없었음.
그런데 그녀가 안내림.
난 종점이라. 계속 가야되는데 그녀가 안내림
 
그래서 별생각 다함.
이번에 안내리면 운명이다.
이번에 안내리면 인연이다 하면서
근데 계속 안내림
 

핸드폰을 줄 용기가 없음.
용기있는 남자는 미인을 얻는다 했음.
용기 적었음
 
근데 이대로 보내면 평생 후회할것 같았음.
 
그래써..난~~~~ 주욱어도 못 보내!.
 
난 자일리톨 껍질에 내 핸드폰 번호를 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부터 비극의 시작임.
쓸데가 없어서 자일리톨껍질뒤에다 쓴 글 밑에 번호를 씀.
 
 
이제 건네기만 하면 됨.
 
문이 멈출 때마다. 심장이 터질것 같았음
역은 남았지만 전에 내려서
이 껍질을 주고 내리려고 했음.

문이 닫힘..
 
 
 
또 주려고 했음
 
 
 
또 닫힘.
 
 
갈팡질팡하는 사이에 급행열차는 무서울 정도로
종착역을 향해 달림
 
전철이 그렇게 빨리 느껴진게 처음이었음.
내가 내릴 역에서 한 정거장 전이었음.

아 할수있다.
난 할수있다를 몇 십번 되내이면서 연습함
문이 열린다.
껍질을 손에 쥐어준다.
내린다.
빛의 속도로 사라진다.
이게 시나리오였음.

지금부터가 실제상황.
문이 열렸음.

 
 
 
그녀는 내림.
..
.........
.??
?!!
!!!!!!!!!!!
 
 
 
 
 

헐?
내릴 거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함.

그래서 난.. 따라내림.
왜그러는지 모르겠음
심장이 쿵쾅쿵쾅뜀.
나가는 곳 앞에서 그녀의 가디건 팔소매를 당김.
 
 
헐? 내가 뭐하는 건지 모르겠음.
저기요 이거 떨어뜨리셨어요 .하면서 자일리톨 껍질을 줌.
뭘 떨어뜨림
누가 껌껍질을 떨어뜨림.
누가 쓰레기를 떨어뜨림
그녀는 껌도 안씹었는데
내가 껌씹으면서 껍질을 줌


줌  Zoom
 
헐..
내가봐도 그 편지는 그냥 쓰레기임.

네번 접어서 꼬깃꼬깃한 껌껍질임.
거기다 긴장까지해서 땀도 묻었을꺼임.
만지작거려서 손떼도 묻었을거임
 

그녀는 이어폰을 빼고 나를 똑바로 쳐다봄.
네?
 
헐.이쁨 천사임.
 
그때 미안했음 부끄러워서
다시 말할 용기가없었음.
 
난 그녀의 가디건 주머니를 살짝 땡겼음.
 
그리고 껌껍질을 거기에 던져놓고

뛰어옴.
따라올까봐 무서웠음.
난 정말 심장이 터지기 일보직전이었음.
............
 
한참 숨을고르고 생각해보니...
 
생각해보니..
생각해보니 글 내용이.. 좀 이상함..

 
나 원래 그런글 잘쓰는 이임.
정확히 이렇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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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껌 여섯톨이 모여 자일리톨
네모난 곽 속에 알알이 박힌 껌들을 씹는다.
씹는다. 라는 단어에 사각형이 숨어 있었는 지
턱은 사각턱이 되어간다.
사각턱에 기여한 자일리톨 모두를 입에 넣는다.
찔깃하게 하나로 뭉치면서 전혀 아플 것 같지 않던
턱이 아려온다. 눈이 간지럽다.
껍질에 쓰여있는 주의사항을
혀로는 껌을 돌려가면서 차근차근 소리낸다.
 
과.다.섭.취.하.면.설.사.에.위.험.이.있.습.니.다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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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랐을것같음.
이 글 보게 되면 말해드리고 싶음.
정말 죄송함. 정말 이쁘셔서 그랬음.
그냥 웃어넘겨주셨으면 함.
 
오늘은 가슴이 아픔.
이제
자일리톨 껌 안씹을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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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그녀에게 이 시를 바침

그대 사라지는 곳 나 모르고, 내 가는 곳 그대 알지 못하니,
오 내가 사랑할 수도 있었을 그대, 오 그것을 알고 있던 그대였거늘!
보들레르의 지나가는 여인에게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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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보내세요들. 

추천수802
반대수157
베플흥삼이|2011.05.11 08:58
 - 오랜만에 댓글 썼는데 베플이;;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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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남자|2011.05.11 09:52
전국의 쏠로분들 추천.. 나를 포함해서 안될사람은 백날이 지나도 썸씽따위 생기지 않고 아무리 찍어도 안넘어가는 사람은 안 넘어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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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ㅎㅎㅎㅅ|2011.05.11 12:49
참세상 좁군여ㅋㅋㅋ 그여자분 제 여친입니다....마냥 기분좋지는않네여.. 남서울대생아니고 집이 성환역쪽입니다...... 암튼 해줄말은 제여친이 그거 껌딱지글읽고 빵터졌답니다.... 좋은사람 만나기바랄께여^^ 제여친은 임자있어서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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