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slrclub에 올린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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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눈물이 나는 걸 참을 수가 없네요.
제가 운영하는 사진과 미디어아트 연구집단 <카메큐라>의 제 2회 기획전시회가 오늘로 끝났습니다.
전시단원 중에선 어린 편인데다, 여자사람인 단장을 이렇게 믿고 함께 해준
전시단원분들은 제게 가족만큼 소중하고 고마운 분들입니다.
그렇게 지난 1년간......고작 6일밖에 안되는 전시회를 위해
19명의 전시단원들이 수많은 고민을 하고 한마음으로 준비해왔습니다.
하지만, 가장 뿌듯하고 가장 아쉬워야 하는 오늘.....
전시회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메트로 미술관>의 전시대관은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입니다.
그래서, 오후 8시쯤 전시회를 종료하고,
각자의 사진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함께 단체사진도 찍고,
작게나마 손님들을 모시고 폐장파티를 하려고 준비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오후 3시경부터 상황은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내일부터 전시를 시작하는 <빛사랑 아사사사> 라고 하는 모임에서 우루루 몰려온 것입니다.
번갈아 안내데스크에 와서는, 몇시에 철수할거냐고 물으면서
전시장 안에서 자기들끼리 모여서 큰소리로 떠들고
이미 우리 전시회 관계자와 이야기가 끝났다고도 하고,
공익요원들을 시켜서 빨리 철수하라고 말하고,
메트로 미술관 측과 오늘부터 액자를 걸기로 얘기가 다 되어있다고 한 것입니다.
제가 단장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었다면,
상황이 말도 안되는 것임을 알고 항의하고 해결했겠지만,
저는 회사 회의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습니다.
3시부터 7시까지 자리를 비웠건만....
그동안 수차례 빨리 철수해달라는 소리에
이미 짜증이 날대로 난 단원들은
단장과 이야기가 되어 있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기념사진 한장 찍지 못하고 액자를 전부 철거했습니다.
7시 조금 넘었을때
찾아오시기로 한 손님이 있어서 전시회장에 돌아와보니....
아니 이게 왠일입니까....
전시장에는 고성이 오가고,
벽에 걸려있던 액자는 간곳없이 텅빈 벽만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열댓명의 어르신들이 액자를 건다며, 잔뜩 들여놓고 전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서
"이건 말도 안된다....우리는 오늘 10시까지 이 장소를 사용하는 대관료를 냈다.
그때까지는 우리의 공간이다!!"라고 말했더니....
아버지나이뻘 어르신들이 전시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양보 좀 하면 안되냐는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인간이 좀 덜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수백만원의 대관료, 수백만원의 도록제작비, 그리고 1인당 100만원 이상든 인화비와 액자....
술한잔, 커피한잔 사먹는 거 아껴서, 사진을 사랑하는 젊은 사람들이 꼬박 1년을 준비한 전시회입니다.
우리라고, 주말밤에 설치하고 다음날 아침부터 관람객들 초대하고 싶은 맘 없겠습니까??
하지만, 모든 일에는 룰이라는 게 있습니다.
내 전시회가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의 전시회도 소중합니다.
다른 이들의 소중함을 깨뜨리려고 하는 분들께 드릴 수 있는, 양보나 존경의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메트로 미술관 측에서 진행중인 전시를 빨리 접고, 다음 전시회 설치하라고 말했다라구요??
단장인 저도 모르는데, 저희측과 이야기가 끝났다구요?
남의 전시회 와서 시끄럽게 떠들고, 끝나지도 않은 전시회에 액자 들여놓는데 어르신들이니 이해하라구요??
저는 못하겠습니다.
덕분에, 손님들은 모두 돌려보냈고,
폐막파티는 취소됐으며,
전시단원들은 모두 화가 났고,
1년동안 수고했다고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해야 하는 자리는 이게 무슨 일이냐며 성토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부역장님도 와서...수없이 많은 전시회를 했지만, 이런 경우는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어르신들......
찍으신 사진들도 멋있고, 사진전을 개최하는 열정도 아름답습니다.
하지만....똑같이 사진전을 준비하고 개최하는 입장에서, 어르신들의 매너는 정말 최악입니다.
내일 메트로 미술관에 항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1년간의 노력을 너무 허무하게 마무리지어야했던 오늘,
저는 지금 너무너무 속상하고,
왜 내가 자리를 비웠을까......단원들에게 너무 미안하기만 합니다.
항의하고 화낸다고, <오늘>이 다시 시작되는 건 아니니까요.
혼자 운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정말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그치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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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저녁 7시 35분 상황
대관시간이 아직 2시간 넘게 남아있는데......
이렇게 slrclub에 글을 올리니,
많은 분들이 댓글로 응원해주시더군요.
그 후, 그 카페의 대응자세입니다.
미술관의 방만한 운영과 비매너 단체의 전시집행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할 예정입니다.
전시운영단 19명의 인원으로는
작은 변화조차 일으키기 힘듭니다.
전시하는 인원수만 해도, 131명대 19명이니까요.
소중하게 1년을 준비해온 전시회의 마지막 피날레가 아수라장이 된 데 대해
제대로 된 항의를 하기 위해서,
여러분들의 댓글이 필요합니다.
도움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