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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랑이란 건가?

CICL |2011.05.10 02:48
조회 249 |추천 0

그냥 그녀에게 눈길이 갔다.

몇번 눈을 마주쳤고 난 모르는 여자에겐 많이 소심하게 구는 지라 계속 피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내게 물었다.

"너, 나 좋아해?"

나는 그 순간 내 마음 속에 1톤 트럭이 내려 앉은 것 같았다.

나는 그런 질문을 하는 그녀에게 "응"이라는 대답을 못할 망정 "애, 왜이래?"라는 시선을 보냈다.

그녀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난 그녀에 대한 나의 마음을 다시 되새겨 보았다.

그러고 그녀를 다시 보았다.

다시 눈이 마주쳤다.

떨렸다.

난 어쩔 줄 몰라했고 곧바로 눈을 돌렸다.

그후 그녀는 내게 몇일 동안 눈길을 주지 않았다.

난 그냥 해프닝이다 생각하고 넘겼다.

그녀가 내게서 먼저 번호를 따갔다.

그녀에게 문자를 해보았다.

바로 답장이 왔다.

난 너무나도 좋았다.

O형인 그녀에게 바로 문자가 온다는 것은 관심 있는 사람에게만 그런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다.

신의 축복이란 것이 이런 것인가라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엔 문자가 친근했다.

그러나 가면 갈 수록 짧아졌다.

네이트 온에선 나의 쪽지를 그냥 무시한다.

받더라도 머하냐는 질문과 할 거 없음 놀아달라는 말에 시간 없다고 한다.

괜찮았다.

그녀가 나의 말에 대답해 준다는 것에 난 너무나도 좋았다.

문자를 한 후 다음날 그녀가 내게 먼저 인사를 건냈다.

내가 로또를 맞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었다.

AB형인 나는 사랑하는 여자에겐 너무나도 소심하고 내성적이다.

그녀의 눈도 똑바로 못 마주치는 상황에서 그녀의 말을 듣고 얼굴을 본다는 것은 내겐 축복과 같은 것이다.

평소 좋아하던 농구를 했다.

그녀가 생각났다.

공부를 했다.

그녀가 생각났다.

잠을 자려고 누웠다.

그녀가 생각났다.

그 이후 나는 수업 시간이고 야자 시간이고 그녀만을 바라보게 되었다.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

왠지 그녀의 "너, 나 좋아해?"라는 말이 나의 마음 속에 있던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 같다.

그녀에게 남자들이 다가갔다.

싫었다.

그녀가 남자들과 잘 어울렸다.

그 남자들이 싫었다.

그녀와 한 남자가 잘 어울린다.

그 한 남자가 싫었다.

그 둘의 사이가 좋아보인다.

나는 상심했다.

그 둘의 사이에 무언가가 있어 보였다.

나는 절망했다.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이게 사랑인지 난 이제 어떻게 해야되는지

친구들이 대답했다.

차이더라도 고백해봐라.

그런 대답을 듣고 나서 다음날 그녀를 다시 보았다.

입 안에선 사랑한다는 말이 맴돌았다.

그러나 용기가 없었다.

그녀와 나를 생각해 보았다. 그녀에게 난 어떤 사람이고 그녀에 비해 난 어떤 사람일까

난 소심하다. 그렇게 웃기지도 않다. 말이 없다. 말을 조리있게 하지 못한다.

그녀를 웃게 해줄 자신이 없다.

그녀는 잘 웃는다. 말도 잘한다. 적극적이다. 성격도 호탕하다.

내가 비참해 보였다.

그녀의 주위에 있는 남자들의 그녀를 웃게하는 재치있는 말을 하는 그 능력이 부러웠다.

그들의 잘생긴 얼굴이 부러웠다.

나는 한 없이 작아 보였다.

 

 

그녀에게 먼저 다가갈 용기가 안 난다.

문자로는 용기가 생긴다. 서로 얼굴을 못 보니까

그녀의 얼굴을 보고 한 마디 하려한다.

앞에 선다.

그녀를 바라본다.

눈이 마주친다.

너무 부끄러워 3초 이상 처다보지 못하고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그런 내 자신이 너무나도 멍청해 말 한 마디 걸지 못하고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행동한다.

그런 내가 너무 밉다.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내가 밉고 눈 한 번 못 마주치는 내가 밉다.

 

싸이에서 그녀의 사진을 보았다.

내 심장이 뛰었다.

그녀의 눈을 사진에서 똑바로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이래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사진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보았다.

얼굴이 화끈 거렸다.

사진 앞에서도 이러는 데, 실제로는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도 내 가슴 속엔 그녀가 있다.

내 입 안에는 사랑한다는 말이 맴 돌고 있다.

그러나 입이 벌려지지 않는다.

그녀에게 고백 하기 전에 고백하고 난 후의 상황을 수천번 생각한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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