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르신과는 이른 새벽 일정한 시간대에 곧잘 마주치곤 한다. 그때마다 어르신은 가게 앞에 늘어 놓은 의자에 홀로 앉아 주변을 차분히 응시하고 있었다. 내가 먼저 인사를 드리면 그제서야 굳은 표정이 활기를 띄며 "참 열심히 사네!.. 암.. 그렇게 살아야지!..." 하고 나에게 반갑게 말을 건네신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간 앉아 계시다 들어가시곤 한다.. 언제부터인가 어르신을 뵐 때마다 신문을 드리게 되었다. 그럴때면 어김없이 나에게 고맙다며 음료수를 권하시지만 대개 나는 웃으며 "조금 바빠서요.. 다음에 사 주세요!.." 하고는 사양한다. 어르신의 기분좋은 활기만으로 나에게 충분한 보답이 되는 이유에서이다.. 오늘은 어르신께서 주머니에서 꺼낸 꼬깃한 천원 한 장을 나에게 내미셨다. "..내가 미안해서 그래.. 이걸로 음료수나 사먹어!.." "아뇨, 됐습니다. 이런 거 바라고 신문 드린 거 아니예요!.." "그래도.." "그냥 어르신 마음만 받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어르신 등 뒤로 드리워진 긴 그림자가 오늘은 왠지 조금 가볍게 느껴진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지만 홀로 존재하지 않는 한 얼마든지 마음을 나눌 수 있다.. 푸른 달빛이 새벽 길가에 소복히 쌓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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