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1월 18일. 인천 동구 oo동 한 다세대 주택.
집주인 손진기씨(가명.75)는 이날 아침에도 어김없이 문간방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방안에서는 아무 대답도 없었다.
"또 안들어왔군..이 여자 참..도대체 몇달째야..온다간다 말도 없이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네.."
손씨네 집 문간방에 세들어 사는 사람은 정윤숙씨(가명.37)였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정여인은 몇개월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자주 방문을 두드려보고 심지어 한밤중에도 찾아가보곤 했지만 정여인을 만날수 없었다..
언제 부터인가 방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인기척도 없었다.
밀린 월세만 해도 벌써 몇달치 였다. 밀린 월세야 보증금에서 깎아 나간다쳐도 짐도 빼지 않고 잠적해버린 것은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정 여인의 딱한 사정을 알고 참아왔던 집주인 손씨였지만 인내심이 한계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안 되겠군! 오늘은 끝장을 봐야겠어' 몇달을 참고 있었던 손씨는 결국 비상열쇠로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에는 모든 살림살이들이 그대로 있었다.방안은 가재도구들이 곳곳에 나뒹굴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특이사항은 없었다.하지만 방안에는 웬지 모를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지독한 악취..
`세상에 , 이게 무슨 냄새람...아무리 사는 게 빠듯해도 그렇지..쯧쯧..'
손 씨는 혼잣말로 투덜거리며 방안을 이리저리 둘러 보았다.
방에는 오랬동안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정 여인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하지만 이미 손씨는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정 여인을 마냥 기다릴수 없는 노릇이었다..
마침 방안에서 정 여인 오빠의 연락처가 적힌 메모를 발견한 손 씨는 정 여인의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정 여인의 조카 정영훈 군(가명.17)이었다.
손 씨는 정 군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그날 오후 정 군은 고모의 짐을 빼는 일을 돕기위해 손씨네 집에 찾아왔다.
"네 고모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구나. 주인 허락도 안 받고 짐을 빼기가 그래서 몇 달을 기다렸는데도 이젠 도저히 안 되겠다.밀린 월세도 그렇고 ...일단 짐을 빼고 고모랑 연락이 닿으면 알려다오."
"죄송해요. 안그래도 저도 요즘 고모를 통 보지 못해서 궁금했어요.연락오면 바로 알려 드릴께요."
손 씨는 정군과 함께 정 여인의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얼마후 방 한켠에서 느닷없이 정 군의 찢어질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비명을 듣고 손 씨가 달려왔을때 정 군은 부엌 싱크대 앞에 주저앉아 벌벌 떨고 있었다.
정 군이 가리키고 있는 것은 두개의 쌀부대였다.
무엇을 봤는지 정군은 정신이 나간듯 그저 울먹이기만 했다.부엌에는 영문을 알수 없는 심한 악취가 진동했다.
손씨는 조심스레 쌀부대로 다가갔고 부대속을 들여다 봤다..
다음은 당시사건 연구관의 이야기...
"그 순간 손씨 역시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지고 말았다.쌀부대 안에는 잘려진 사람의 다리가 들어있었던 것이다.그리고 옆에 있던 또 하난의 쌀부대안에서 여인의 잘려진 상반신이 발견됐다. 분명 정 여인이었다.토막난 사체들은 비닐에 싸여 있었는데 형체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돼 있었다."
엽기적인 토막살인사건이었다.방안에 가득하던 악취도 이 때문이었던 것이다.행방이 묘연하던 정 여인이 끔찍하게 살해되어 집안에 유기 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손씨는 물론 정 여인의 가족들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정 여인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심하게 부패되어 있었지만 감식결과 사체에서는 폭행 등 이렇다 할 외상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목 부분의 상처와 정 여인의 혀가 밖으로 나와 있었던 점 등으로 판단컨데 범인은 정 여인을 목졸라 살해한 후 토막낸 것으로 드러났다.사체의 부패 상태로 볼 때 정여인은 살해된지 이미 6개월이 넘은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문제는 정 여인의 근화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가족들도 정 여인이 어떻게 지내는지 자세히 모르고 있었다.반년이 넘도록 정 여인과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그녀의 생사를 의심한 사람은 없었다. 또 정 여인은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나 저주 접촉해온 사람도 없어 보였다. 수사는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다음글 저녁 먹고 바루 올려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