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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4~15 설악산 (백담사코스) [부제:엄마와 설악산품으로]

아이 |2011.05.16 13:01
조회 2,469 |추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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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1.05.14~15 (14일 새벽 4 30분 안양출발~ 15일 오후 5시 안양도착)

코스 : 용대리 주차장(셔틀버스)-백담사-영시암-봉정암-대청봉-봉정암-오세암-영시암-백담사-용대리 주차장

인원 : 울엄마, 엄마 친구 2분, 사촌누나와 매형, 조카 그리고 나

 

이야기를 시작하며~

(편의상 어머니 말고 엄마 ㅋ) 엄마와 13일 저녁에 시장을 보고 집으로 왔습니다.

드디어 찾게되는 설악산행을 위해 주먹밥과 볶음밥 재료를 챙기고 음식을 만들다가 14일 새벽 1시쯤 잠을 청한듯 ㅡ.ㅜ

3시 알람소리에 눈을 떴고 가방을 한번더 점검!! 갑작스레 늘어난 인원으로 졸린눈 비비며 모두 픽업해서 외곽순환도로를 지나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신나게 3시간여 달려 도착한 용대리 주차장!!! (소형 4천원, 중/대형 6천원 : 주차요금 *종일기준)

 

tip!! 주차장에 도착하면 일행 중 한명은 셔틀버스 매표소에 줄을 서서 표를 사고, 나머지 일행은 반드시 버스를 타는 곳에서 미리 줄을 서계세요!! 그래야 빨리 셔틀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

 

이제 아래 등산지도를 따라 등산시작!!

 

☞ 코스별 시간 안내 :

용대리 주차장 - 백담사 (셔틀버스 15여분 이동 / 첫차 08:00) - 등산시작 [08:30] - 영시암 [10:30] - 수렴동대피소 [11:20] - 봉정암 [15:00] - 대청봉 + 봉정암 회기 [18:20] -(야등시작) 오세암 [22:00] - 취침 - 05:00 새벽예불 후 06:00 조식 - 휴식 후 영시암 [10:00] - 백담사 [12:00] - 용대리 주차장 [13:00]

 

 

이야기 시작합니다~

어머니도 가방을 꾸리면서 어린 소녀가 되셨다. 그리고 이제 60을 바라보시는 나이에 체력이 걱정이 되시는지 비상약과 파스를 챙기신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짠하게 출발을 하였다.

잠을 얼마 못자서 인지 운전중 연신 하품이 났지만 그런 나를 걱정하며 계속 말을 걸어주시는 엄마가 옆에 있어서 참 좋았다. 그렇게 고속도로를 달리며 서울-춘천간 도로를 달리며 가평을 지나 소양강을 바라볼때쯤 해가 떠오르고 있었고 드디어 설악산의 시작을 알리는 오색, 한계리 이정표를 뒤로 하고 용대리로 달려갔다.

 

1) 백담사-영시암

이 코스는 말그대로 오솔길이다.

백담사 근처 이 길에서 방황하는 맷돼지랑 인사도 하였고 (사진을 못찍어 너무 아쉽다 ㅜ.ㅠ) 수렴동 계곡을 따라 가는 이 길은 물소리가 참 듣기 좋은 길이였다. 엄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었다. 힘들지 않은 정말 동네 약수터 가는 그런 길이니깐!!!

그렇게 영시암에 도착을 하였고 엄마와 내가 만든 간단한 주먹밥과 도시락을 꺼내어 먹었다.

내가 해드릴 것은 가방의 무게를 덜어드리는 것과 그리고 힘드시지 않게 행동식과 식수를 챙겨드리는 것 뿐...

내가 엄마의 등산화가 될 수 없었고 스틱이 될 수 없었기에 신경을 바짝썼던 산행길이였다...... 하지만 그것자체가 좋았고 지금 후기를 시점에서 돌아보니 참 행복했던 긴장감이였다.

 

그렇게 영시암에서 숨을 돌리고 수렴동 대피소 방향으로 향하였다.

* [영시암]에서 100여미터 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봉정암] 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봉정암을 오르는 길 역시 심한 오르막이나 험한 길은 아니였다.

영시암까지 수렴동계곡이 동행했다면 이제부터는 구곡담계곡이 동행을 해준다. 계곡 바닦까지 훤히 다 보이는 에머랄드빛 계곡물과

졸졸졸이 아닌 콸콸콸 시원하게 쏟아져 내려오는 계곡물과 등산로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등산객들에서 물보라의 시원함을 함께 안겨준다. 참 이쁘고 시원한 길이였다.

이 계곡길을 오르다보면 계단이 참으로 많다. 아마 계곡길을 이어주느라 그런가 보다. 계단마다 겨울산행을 위해서 인가 고무타이어를 친절히 깔아주셔서 나름 폭신폭신 하다.

 

산행을 하다보면 나무계단 오르기전 이런 문구를 볼 수 있다 [스틱/아이젠사용금지] 이곳에 그런 문구는 없었지만 스틱을 살포시 접어주시고 올랐다. 나름 나무계단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오르다 보니 쌍룡폭포가 나를 마중나왔다. 좌폭&우폭!!! 양갈래로 폭포가 떨어지고 있었고 아마 그모양으로 용에 비추어 이름이 그리 지어졌나보다!!

눈만 즐거운 구경을 하고 엄마를 모시고 다시 또 올랐다. 봉정암 예불 시간을 잘 몰랐기에 부지런히 올라야 했다!!!

 

뚜뚱!!!! 드디어 올것이 온듯했다. 봉정암 바로 앞에 있는 깔딱고개!!! 정말 [악]산이구나 싶었다!! ㅎㅎㅎㅎㅎ 오르막을 어쩜 그리도 돌로 잔인하게(?) 만들어놓았을까.... ㅎㅎ 사람이 만든 것이라면 언젠가는 머리를 쥐박고 싶었다!! ㅎ

숨소리들은 거칠어지고 한여름 햇살이 괴롭혔지만 엄마와 나는 함께라서 좋았다!!

사실 안쉬고 올라온 엄마체력에 움짤 했다!! ㅎ 본인보다 나보고 힘들지 않냐고 물어본 엄마가 또 나를 짠하게 만들었다 ㅡ.ㅜ

** 엄마!!! 나 체력 나름 좋아 걱정하지 말고 앞에 잘보고 돌 잘 밟어 ㅡ.ㅜ

 

그렇게 봉정암에 도착을 했다. 불교계에서 흔히 하는 말중 (나도 주어들어서 ^^;;) 죽어서 염라대왕앞에 가면 "봉정암 3번 다녀왔느냐?" 라고 묻는다고 한단다. 그만큼 오르기가 쉽지 않아 오르는 동안 업장소멸? 이 암튼 뭐 업이라는게 사라진다고 한다고 한다.

내가 2번을 더 오른다면 지금처럼 엄마 손을 잡고 그 2번을 채웠으면 한다!!! ^0^

 

숨을 고르기가 바쁘게 엄마는 내 가방에 담아온 쌀과 김, 참께를 꺼내어 대웅전으로 가셨다. 보시를 하신다고 ....... 이렇게 나누고 살아야한다고. 참고로 봉정암이 비롯한 사찰에서는 방문한 등산객과 불자들을 위해 아침에 주먹밥 공양으로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주먹밥을 만들 재료를 보시(나눔) 한다고 한다. 한가지 배웠다 ^^*

그러더니 안나오시더라... ㅡ.ㅡ;; 궁금해서 엄마가 간 길을 따라 가보니 +_+ 108배 절을 하실 준비를........

엄마의 간절한 그 모든것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나도 두손을 모아 부처님전에 인사를 드리고 내려왔다.

'힘드니깐 하지마!!' 라고 이야기를 해도 들을 엄마가 아니였고 엄마만의 시간을 밖에서 바라보고 지켜주고 싶었다.

 

약수를 시원하게 들이키고 반가운(?)이정표를 봤다!! 대청봉방향 ㅋㅋ

일행 중 조카를 데리고 오르기 시작했다. "삼촌!! 힘든데!! ㅜ.ㅠ " 그런데 그놈도 정상 인증샷의 욕망이 엉덩이를 살포시 밀어주었나 보다. 1분도 안되어 "삼촌!! 그럼 가방은 놓고 갈께!! 삼촌이 물 좀 챙겨줘!!" 씨이이익 ^.~ ㅋ 물쯤이야!! ㅎ

 

그리 봉정암에서 오르다보니 선착순으로 입실을 받는 소청대피소를 만났다. 음료수와 끓여먹는 봉지라면 참치캔 등등 사먹을 음식이 제법 있었다. 근데 좀 비쌌다. 아무리 높은 곳이지만 살포시 PASS!! ㅎㅎ

그렇게 소청봉을 올라 중청봉에 올랐다. 올라온 길을 바라보는데 봉우리가 참으로 이뻤다. 정말 힘든다고 말할 수 있는건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니기에 그 광경을 200% 즐기면서 눈이 행복한 산행을 이어갔다.

 

' 난 나만이 기억할 수 있는 풍경 사진을 내 두눈에 담았다.'

' 그 시간이 참으로 행복했고 거짓말 조금 더하자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렇게 저 멀리 중청 대피소와 대청봉으로 가는 길이 눈에 들어왔다!!!

 

오르고 오르면 못오를 것이 없다!! 그렇게 대청봉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온몸으로 바람을 반기며 나쁜 기운은 모두 털어버리고 좋은 기운은 모두 받고 내려왔다.

** 일반 성인 걸음으로 봉정암에서 대청봉 왕복은 약 2시간 30분-40분 정도면 충분하다!!! (휴식과 사진시간 포함)

 

그렇게 봉정암으로 다시 내려와 저녁공양(밥)을 챙겨먹고 고민이 생겼다. 그 작은 절에 2천여명이 넘게 와서 방도 없거니와 가방을 둘 장소도 없게 된 것이다. 미리 이야기가 된 우리 공간까지 ㅡ.ㅡ 확보하기 힘들고 화장실만 다녀와도 소지품이 분실되고 언성이 높은 곳이 군데군데 생기기까지 했다.

 

그래서 나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했다. 모두들 지쳐있었고 시계는 저녁 6시를 넘겼다.

하지만 난 내 결정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설 악 산 야 등"

 

코스는 새벽에 움직이기로 한 오세암 방향!!

더 늦으면 고생길이 뻔하다..... 그래서 랜턴과 베터리를 모두 확인하고 등산화 끈을 조이고 엄마한테 "나만 따라와요" 라고 말을 하고 서둘러 길을 떠났다. 무릎이 아픈 누나와 매형과 대청봉을 다녀와 후들거리는 조카다리와 108배 절을 하시고 기도를 하셨던 엄마와....

걱정이 이만저만아니였다.

 

하지만 추운 밖에서 새벽을 기다리는 것 보다는 움직이는게 옳은 거라고 판단을 했다.

** 봉정암에서 오세암을 향하는 길은 봉정암 위에 사리탑 방향으로 오르다 오른쪽 작은 길로 빠지면 된다!!!

* 깜짝 게스트 : 봉정암 사리탑 ㅋㅋ

 

봉정암에서 오세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계곡길이다. 그리고 돌과 매우 습한 길이 이어져있다. 계곡 중간에는 아직도 얼음이 녹지 않았고 진달래 봉우리도 아직 피지도 않았었다.

저녁 7시가 넘어가자 길은 어두워졌고 조심조심 약 4키로 정도 되는 길을 따라 오세암의 불빛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때 나도 다리가 풀리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일행들의 안산이 가장 중요했기에 너무 긴장을 하고 내려왔나보다. 그래도 정말 다행이다. 아무일이 없어서.....

 

그런 나를 안심시키듯 엄마는 달빛이 너무 좋아 힘든지도 몰랐다고 아들 고생했어!! 라고 등뒤에서 말씀하신다.

엄마는 그래서 엄마인가보다.....

 

추위에 떨었을지도 모를 봉정암에서 오세암으로 내려와 우리는 뜨끈뜨끈한 방에서 지친 몸을 누이고 달달한 초코렛맛 1박을 하였다.

그렇게 5시에 일어나 세면을 하고 6시 공양(밥)을 챙기고 백의 관세음보살(하얀옷을 입은)님 전에 인사를 올리고 영시암-백담사 방향으로 하산을 이어갔다. 아직 부처님 오신날 행사 후 거두지 아니한 연등이 우리의 하산길에 친절한 가이드이자 친구가 되어 주었다.

 

그렇게 영시암에 도착하였고 식수를 보충하고 수렴동계곡을 따라 백담사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지치 발을 얼음장같은 계곡물에 잠시 담그고 남은 행동식을 챙겨 먹으며 서로에게 고생했다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게 엄마와 함께 한 설악산행 여정이 안전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엄마가 좋아하셨다. 그리고 주말에 산행을 함께 하는 동호회 식구들에게도 고맙다고 하신다.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작년 7월 어느날까지 주말을 정말 무료하게 보내고 신이나는 일이 별로 없었던 나였다.

그러다가 혼자 가끔 산을 찾았는데 어설픈 지식조차도 없었다. 안전하게 산행하는것도 몰랐다.

그런 나에게 변화를 안겨준 체력을 길러준 깔딱에 엄마가 고맙다고 하셨다. 나도 정말 깔딱2030이 많이 고맙고 사랑스럽다.

 

이야기를 마치며

어찌 보면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1박 2일로 다녀왔고 엄마와 나는 평생 돌아볼 수 있는, 기억 속 앨범 한 페이지를 만들었다.

 

떠나지 않았으면 없었을 ~

오르지 않았으며 몰랐을 ~

 

많은것들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설악산을 떠나며 내가 내려온 길을 돌아보고 조용히 이야기해봤다.

 

'내가 또 언제 온다고 약속을 할 수는 없지만 어제 오늘 너무 즐거웠고 고맙구료...  내 다음에 또 올때 그때도 잘 부탁하오...'

 

                                                                                                                                                         written 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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