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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10초, 10분이 그렇게 아까우셨나요?

김초롱 |2011.05.16 23:24
조회 423 |추천 8

[사진이 없다고 픽션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뒤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기분좋게 행사 후기를 쓰려 했지만 그럴 생각이 절로 달아날 만큼 충격적인 걸 목격했습니다.

 

 

평소에는 어떤 큰 일이라도 아무렇지 않게 그런가보다 넘어가고 있는데, 눈앞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니까 달라지더군요.

정말 이게 대한민국의 일부인 건가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아마 차가 지나가서 사고 당시를 가려주지 않았다면 전 아마 오늘 글도 못쓸 만큼 충격받았을 듯 하네요.

그리고 근처에는 대부분이 아줌마, 아저씨들 뿐이라 이런 글 올리기도 힘들 듯 해요. 제가 올리지 않으면 그 아저씨는 얼마나 억울할까요.

 

잡설이 조금 길었네요. 본문을 쓰겠습니다.

사고 자체만으로 충격을 받은 게 아니라 조금 횡설수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2011.05.15

20시 18~19분경,

 

저는 일단 양재역 근처가 아닌, 나름 먼 곳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거부터 시작할게요.

 

근처에 있던 행사가 끝나고 뒷풀이를 한 다음, 마침 집 근처 역으로 가는 직통 버스가 있던 저는 일행들과 헤어져서 가고 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까지는 1분정도 걸어야 했고 저 멀리서는 횡단보도 빨간 불이 깜빡거리고 있었죠. 다음번에 건너야지 생각하고 느리게 걷다가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서 있었습니다.

아, 강남역 방향 차도였구요.

 

 

 

 그런데 옆의 두 아주머니가 본인들의 일이 바쁜 건지, 버스가 앞에 오자 다급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양재쪽으로 한번이라도 와보신 분들은 그 주변 도로가 얼마나 큰 지 알고 계실 겁니다.

 

강남 주변이라 교통량도 꽤 많은 곳이었고, 아무리 얼마 되지 않는 거리라고는 해도 차가 안올 정도는 아니라, 경적을 울리면서도 아주머니들은 꿋꿋히 건너더군요. 차가 오든 말든. 정말 당당한 무단횡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오토바이 한 대가 그 두 아줌마들을 못 봐서, 계속 오고 있다가 치지 않으려고 피하려다가 미끄러졌습니다. 앞으로 택시가 지나가고 있어서 그 당시는 발견 못했지만 소리만으로도 충분했어요. 소름이 끼칠 정도로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타이어 미끄러지는 소리, 바닥에 충돌하는 소리.

 

교통사고는 당한 적도, 목격한 적도 없는 제게는 꽤 충격이었습니다. 주위에서 웅성대는 소리만 들렸어요.

 

오토바이는 저 앞에 있고 아저씨는 2m정도 떨어져 누워계시더군요.

 

 

여기까지는 아주 큰 충격은 아니었어요. 더 큰 충격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자신들을 피하려다가 사고가 난 아저씨를, 아주머니들은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가서 버스에 올라 탔어요.

 

그리고 바로 빨간 불이 켜졌는데,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아서 무슨 버스에 탔는지를 못봤습니다.

 

그리고 정류장으로 건너가서 경찰을 불러야 하나, 구급차를 불러야 하나 혼란한 상황에 아저씨는 일어서셔서 절뚝거리며 버스 정류장으로 오셨습니다.

그 아줌마들을 찾고 계시더군요.

 

 

이미 그 버스는 지나갔는데.

이건 버스기사분도 확인 하셨을텐데 그대로 태우고 출발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주위에서 오토바이도 옮겨주고, 휴대폰도 찾아주고. 해서 아저씨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저도 사람 없을 때 가서 아저씨에게 가서 괜찮냐고 물어봤어요.

피도 많이 안나는 것 같았고 크게 다치신 것 같지는 않겠지만 저도 그 상황을 보면서 정말로 어이가 없었거든요.

 

 

 

아저씨가 괜찮다고, 고맙다고 하는데 눈물이 핑 돌더군요.

 

 

나서서 그 아줌마들을 끌어내렸어야 했는데 처음 본 사고현장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라서 아무것도 못하고 괜찮냐는 말밖에 못해서 너무 죄송하더군요.

 

버스를 타고 오면서

어느정도는 목격을 했으면서 아무것도 못한 저에게도 화가 났고,

다른 거에 대해서는 별로 도움도 받지 못한 아저씨도 걱정되고,

 

눈앞에서 사고난 사람을, 것도 자신들 때문에 사고가 난 아저씨를 본체 만체 자기 일만 하러 가버린 아줌마들에 화가 나서 펑펑 울면서 왔습니다.

정신이 없어서 증거 사진도 제대로 못남겼구요.

 

 

 

그 10초 못기다리고 출발해서 사람이 다쳤는데.

죄송하단 말도 무엇도 없이 가버린 아줌마들이 너무 어이도 없고 화가 나서 글 적어봅니다.

 

 

이게 정말 대한민국입니까?

 

사람이 다쳤으면 바쁘더라도 멈추어 서서 괜찮냐,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 게 기본 예의 아닌가요.

요즘은 그런 분이 많이 없지만.

 

 

 

아줌마 둘 모두 키가 작은 편이었고 한 아줌마는 분홍색 가디건 입고 있던 것 같았습니다.

 

8시 19분에 멈추어있던 빨간 버스와 파랑 버스 중에 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제가 보기에는 맨 첫번째 있던 빨간 버스.)

추적 가능해요. 요즘은 버스에도 cctv있다면서요.

 

 

지하철 개똥녀나 막말녀에는 비교도 되지 않아요.

세상 어느정도 산 아주머니가 그랬다는 게 너무 화가 나서 적어봅니다.

 

 

나이를 먹으면 정신도 둔해지나보죠? 정말, 이 글을 그 아줌마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좀 인간답게 살자구요.

 

 

그나마 아저씨가 심하게 다치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도로에 차도 많이 안다니는 도로라면, 제대로 살피시고 건너도 누가 뭐라고 안합니다.

저도 그러고 있고, 가끔은 어쩔 수 없다고도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 곳은 그런 작은 도로도 아니었고, 한 방향의 차선만 네개인데다가, 막힐 때는 정말 잘 막히는 큰 도로였습니다. 바로 앞에는 사거리도 있었구요.

 

 

 

그 오토바이가 피하지 않았다면 크게 사고가 났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제발 여러분, 자신의 목숨 소중히 여겨서라도 무단횡단은 하지 마세요. 무관한 사람이 다칠 수도 있고 본인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어요.

 

 

--

 

횡설수설한 글이지만 스크랩 부탁합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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